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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산다 [도서/문학]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산다, 다니카와 슌타로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이 눈부시다는 것 문득 어떤 멜로디가 떠오르는 것 재채기를 하는 것 너와 손을 잡는 것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게 때로는 벅찰 때가 있다. 잠에서 깨어나고, 씻고, 밥을 챙겨먹는 기본적인 일에도 손을 못 대는 날이 있다. 차라리 인간적인 욕구를 없애
by
이다혜 에디터
2026.02.16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참기름 향 가득한 선홍빛 연례행사 [음식]
추운 겨울날, 종로 3가 골목 안 작은 육회집에서 친구와 나누는 선홍빛 추억. 매년 같은 사진이 쌓여도 여전히 특별한 이유.
결혼식에 가면 항상 빠지지 않고 먹었던 음식이 있다. 바로 육회다. 왠지 모를 희귀한 느낌, 고기지만 가벼운 그 음식은 언제나 특별하게 느껴졌다. 외국에도 '타르타르'라고 하여 생고기를 먹는 요리가 있지만, 아무래도 나는 참기름과 배로 이루어진 한국식을 더 좋아한다. 추운 날이면, 외국 여행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생각한다. "육회를 먹으러 가자." 더운 날
by
김정현 에디터
2026.02.12
리뷰
PRESS
[PRESS] 지금, 여기 맥베스가 다시 무대에 오른 이유 - 연극 ‘칼로막베스’ [공연]
<맥베스>를 무협과 액션으로 풀어간 연극 <칼로막베스>가 2월 27일 국립극장에서 개막한다.
셰익스피어는 살아있다.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돼 무대에 올라 생명력을 얻는다.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그의 이야기가 공연되지 않았던 땐 단 한 순간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가 만든 세계에서 복수심, 욕망, 질투, 어리석음, 오해, 비극적인 사랑, 연민, 기쁨, 카타르시스 등 수많은 감정을 본다. 그가 빚어낸 인물들
by
이진 에디터
2026.02.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배우, 무대, 관객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색다른 시도들 [공연]
드라마를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공연들이 유일하게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면, 그건 바로 현장성과 상호작용 및 참여라는 점이다.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은 기본이며,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은 창작자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된다.
작년, 뮤지컬보다 연극에 더 빠지게 되면서 여러 실험극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다 올해 초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하는 두산아트랩 공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배우, 무대, 관객이라는 요소만을 가지고도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고, 연극을 넘어서 점차 다원예술의 매력까지 알아가고 있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6>은 두산
by
천유진 에디터
2026.02.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쿠키가 나전칠기를 만났다 - 위대한 왕국의 유산 [전시]
그들이 만들어온 것이 바로, ‘위대한 왕국의 유산’이다
쿠키런 : 킹덤이 미디어아트로 옷을 갈아입었다. 전통공예와 함께. 지난 23일부터 데브시스터즈가 공들여 준비한 미디어아트전 <쿠키런 : 킹덤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 특별전 - '위대한 왕국의 유산'>이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쿠키런 : 킹덤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 특별전 - 위대한 왕국의 유산 기간 : 2026.1.23(금) ~ 4.12(일) 장소 : 인사동
by
오지영 에디터
2026.02.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밀크향 다크초콜릿 - 이자벨 파우스트 &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콘서트 [공연]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20세기의 밤 - '이자벨 파우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콘서트' 관람 에세이
공연이 끝나고는 무슨 일이 있었나 싶었다. 7시에 시작한 현대음악이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는데, 언제 시작이나 했던가 싶을 정도였다. 네 명의 작곡가를 지나 이어진 앙코르는 하얀 목화꽃만 같았다. 이렇게 유순하게 흘러갈 수 있나. 이만큼 부드러울 수 있나. 이렇게 다락방을 닮은 소리일 수 있을까. 분명 씁쓸하고 삐걱거리는 맛이 나야 하는데, 왜 이리 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2.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힘들수록 웃겨지는 사람들 (정말 웃길까?) - 연극 '번아웃에 관한 농담' [공연]
우리의 노동 환경을 블랙코미디로 짚어내다
자본가-노동자의 이분법은 이해하기 쉽다.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은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잘 와닿지 않는다. 자본가보다는 동료 월급쟁이인 부장님이 나를 더 착취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도 누군가를 착취한다. 내가 나를 착취하는지도 모른다. 연극 <번아웃에 관한 농담>은 서로가 서로를 착취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
by
김승주 에디터
2026.02.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덜 외로운 한 해가 되기를
영화로운 나날을 소원하며
그러니까 2020년 1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인디스페이스는 지금과 달리 홍대가 아닌 종로에 위치해 있었고, 롯데시네마가 아닌 서울극장과 같은 건물을 공유하고 있었다. <영화로운 나날>의 GV 행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종로 인디스페이스를 향해 머나먼 여정을 떠났던 사실이 떠오른다. 해당 작품을 연출했던 이상덕 감
by
김선우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바야흐로, 밴드의 시대 [음악]
슬램존을 뜨겁게 달굴 밴드들을 기다리며
‘밴드 붐은 온다’, ‘락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록 장르의 팬들이 농담 삼아 주고받던 말은 머지않아 실현이 될 예정이다. 수많은 밴드와 록 아티스트들이 장르 내 리스너들 사이에서 향유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의 대중 사이에서 회자되는 지금, ‘밴드 붐’은 어쩌면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by
김그린 에디터
2026.01.31
리뷰
PRESS
[PRESS] 간편하다는 말 뒤에 숨은 세계 -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도서]
우리가 무심코 먹어온 음식 뒤에 숨은 구조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식사는 '해결해야 할 일'이 된다.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출근길에 샌드위치를 집어 들고, 배달 앱을 켜 가장 일찍 도착하는 메뉴를 고른다. 우리는 이런 식사를 '간편하다'라고 부른다. 시간도 아끼고, 고민도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간편함'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
by
박지영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현실로 흘러드는 픽션 - 리틀 드러머 걸 [드라마]
박찬욱 감독의 2018년 스파이 드라마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파이에 매료된 박찬욱 감독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와 팔레스타인 혁명조직 사이 이중첩자가 된 영국 여성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 배우)‘의 이야기.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 원작(1983년)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민감한 분쟁을 균형감 있게 보여줄 뿐더러, 첩보와 로맨스가 엮여
by
안태준 에디터
2026.01.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 먹는 커피가 맛있는 이유
사 먹는 커피가 맛있는 이유는 커피 때문이 아니다.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였다는 사실, 잠시 걸으며 스스로를 챙겼다는 기분이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몸이 깨어난다. 커피값을 아끼려고 커피 머신을 구매했다. 머신에 들어가는 캡슐을 종류별로 사고 혹시 몰라 입에 맞지 않으면 타 먹어야지 하고 가루로 된 커피도 쟁였다. 며칠 동안은 커피를 내리는 일이 즐거웠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데, 향이 예술이다. 그럼에도 나는 종종 밖으로 나가 커피를 산다. 출근길에, 병원
by
최아정 에디터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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