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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날카롭고 다정하게 다듬어진 새로운 말들 - 슬픔에 이름 붙이기
감정을 언어화하는 프로젝트
노란색과 샛노란 색이 다르거나 하늘색과 소라색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것과 같이, 언어에 따라 세세한 차이를 느낄 수도 있고 다른 대상을 하나로 눙쳐버리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 언어의 예민함을 느꼈던 건,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미정(배우 김지원)이 구씨(배우 손석구)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날 사랑하거나 애정하거나 나에게 충성하는
by
고승희 에디터
2024.06.06
리뷰
도서
[Review] 슬픔의 다정한 면면 - 슬픔에 이름 붙이기
잔잔한 위로의 물결을 만나다
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감정을 마주한다. 명확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도 존재한다. 환희와 비애가 뒤섞이기도, 열락과 상실이 합쳐지기도 한 감정 구슬들이 머릿속을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가, 짙은 암흑 속 너저분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 이내 낙하한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은 자유롭지만 어딘가 축축한 진흙
by
김민지 에디터
2024.05.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토록 다정하고 청량한 성장 - 보희와 녹양 [영화]
안주영, <보희와 녹양(2018)>
유난히 싱그러운 계절에 유난히 싱그러운 영화를 봤다. 푹푹 찌는 한여름이 주는 왠지 모를 무료함도 좋지만, 역시 초여름의 적당한 공기가 마음을 들뜨게 하는 데에는 최고지. 오늘은 정말 슬프지 않은 이야기를 보고 싶은데, 생각하며 페이지를 뒤적거리다 눈에 띄는 이미지를 발견했다. 영화의 포스터엔 햇볕을 받은 녹색 잎과 그리고 어딘가를 부루퉁히 응시하고 있는
by
차수민 에디터
2024.05.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무한한 가능성 속 만난 ‘지금, 여기’에 다정함을 새기자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괴상하지만 사랑스럽고, 보고 있으면 마음이 뜨거워지기보단 따땃해지면서 싱긋 웃음이 지어지는 영화다. 날카롭고 따가운 세상살이에 제격이다.
세상이 ‘따갑다’고 느낄 때가 많다. 방향 잃은(대개는 약한 자에게 향하는) 분노가 넘쳐나고, 최소한의 인간성과 합리성이 사라진 자리에 상대 인간을 향한 비난과 혐오가 들어선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와 잘못에도 공감과 이해보단 공격이 쏟아지고, 약자를 향한 차별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타인을 지배하고, 짓밟고자 하는
by
한수민 에디터
2024.03.28
리뷰
공연
[리뷰] 다정한 클래식-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이 음악들은 끝에 벅찬 여운이 남는다. 그 찌르르한 감동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 집에 오는 길, 눈을 감고 공연을 회상했다.
눈을 오래 감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온전한 휴식이다. 가만히 앉아 다른 감각들은 잠시 쉬게 하고 오로지 폭넓고 풍성한 음정을 귀로 들여와 간질간질 들어오는 음표들을 음미했다. 나의 일상은 주로 아침에 일어나 다시 잠들기 전까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 일어나자마자 휴대전화로 날씨 확인, 출근길 버스 안에서는 릴스
by
김민주 에디터
2024.03.26
리뷰
공연
[Review] 이토록 친절하고 다정한 클래식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세기와 장르를 거슬러 조우하다
낭만주의 시대 대표 작곡가 ‘쇼팽’의 이름은 워낙 익숙하지만 나를 포함해 실상 그의 곡들에 대해 해박하게 아는 이들은 적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클래식은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대학교 교양 강의에서 나름 여러 번 접했지만 실례 없이 이론 위주로 다루다 보니 그런 듯하다. 최근 전국 투어로 돌아온 <쇼팽으
by
김민서 에디터
2024.03.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상실의 고통과 그리움을 마주하는, 다정한 용기에 관하여 – 차은우 ‘STAY’ [음악]
차은우 'STAY' : 상실의 고통 앞에 무너질 줄도, 그리움을 안고 다시금 살아갈 줄도 아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란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별의 아픔이 가라앉는 데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차은우 미니 1집 앨범 [ENTITY] 2024년 2월 15일, 그룹 아스트로(ASTRO) 소속 아티스트 차은우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앨범 [ENTITY]를 발매했다. 미니 1집 [ENTITY]는 차은우의 본체 이동민
by
박서진 에디터
2024.02.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정과 오지랖
적당한 다정은 무얼까
오늘부로 마지막 근무를 마친 그녀에게 동료들은 저마다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 자주 놀러 와요.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돼요? 그들의 인사를 멀찍이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던 사이에는 어떤 인사가 적당할까. 지금 와서 친한 척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너무 다가가면 상대가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by
백소현 에디터
2024.02.15
리뷰
공연
[Review] 내 사랑이 너에게 빛이 될 수 있다면 -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따뜻하고 다정한 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세상엔 증오만 가득 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부모, 자식, 부부 사이, 남녀 간, 오랜 친구 사이에도. 찾아보면 사랑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오랜만에 방문한 대학로에서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를 관람하고 나오며 문득
by
박주연 에디터
2024.02.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정한 미스터리 [도서/문학]
탁월한 이야기꾼 이나경 작가의 소설집 <극히 드문 개들만이>를 소개한다.
영화 <카일리 블루스>에 관한 오피니언을 작성했을 때 이나경 소설집 <극히 드문 개들만이>의 일부 구절을 소개한 적 있다. 언제 한 번은 이 소설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마음먹은 지 두 달가량 지났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를 알게 된 순간을 얘기하려면 재작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지긋지긋한 세 시간의 통학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제,
by
조유리 에디터
2024.01.08
리뷰
공연
[Review] 대체할 수 없는 다정한 감성, O Band - 홍대 벨로주 공연 후기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그 때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본다.
이제야 가을이 오는가 싶었는데, 겨울이 그 뒤를 금세 따라 붙는다. 코끝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기가 상쾌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한 요즈음. 저물어가는 계절에는 몸도 마음도 헛헛하기 마련이다. 몸은 따듯하고 든든한 한 끼로 보양한다면 갈 데 잃은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너무나 빠르게 다가온 추운 계절을 재즈 밴드 O Band(오뺀)이 따듯한 온기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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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지 에디터
2023.11.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정함은 전이된다
사랑은 돌고 돈다.
다정함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사랑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할 것 같다. 인생에서 다정함은 엄마를 통해 배웠다. 그녀는 늘 타인에게 무언가를 베푼다. 가는 것이 있다면 오는 게 있다는 속담이 좌우명일 만큼, 받은 것을 잊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받은 것이 없어도 주는 사람이다. 그렇게 그녀는 동네에서 또는 회사에서 다정함의 아이콘으로 불린
by
이지은 에디터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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