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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지금, 충분히 무용해지세요. [문화 전반]
여러 의미에서 ‘지금’을 느끼는 건 중요한 일이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순간의 풍경도, 그 순간의 감정도, 그 순간의 나 역시도 한번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쓰는 모든 글들은 ‘나의 지금’을 표현하고 수놓는 나만의 일기장이었다. 내가 쓰는 모든 글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 살아있는 생생한 ‘지금’을 묘사하는 일이었다. 죽은 글을 쓰지 않는 것, 살아 움직이는 글을 쓰는 일. 그것이 내가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추구했던 글의 이유였다.
지금, 충분히 무용해지세요. - 빛이 시선을 잡아채는 계절 속에서- 지금 이정하 해마다 피는 꽃이라도 같은 모습이 아니다 그 꽃을 바라보는 나도 같지 않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한다 한번 지나가면 그뿐 흐르고 흘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길은 영영 없다 그러니 어찌 소중하지 않으랴 어찌 간절하지 않으랴 지금
by
한나라 에디터
2018.10.04
리뷰
공연
[Review] 반짝거리는 순간, 연극 <우리별>
연극 우리별 Review 일상 어쩌면 일생, 리드미컬하게 우리별을 본 다음 날, 묘하게 맴도는 노래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노래라기보다는 리듬. 혼자 그 정체불명 리듬을 더듬더듬 내뱉다가, 이 리듬의 출처가 ‘우리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그 날부터 며칠 더 ‘우리별’ 후유증을 앓았다. 같이 보고 온 친구와 나눈 카톡 계속 반
by
이주현 에디터
2018.09.24
칼럼/에세이
칼럼
[순간의 영화] 추석, 가족애 워밍업 영화
추석연휴에 보면 좋을 영화를 추천합니다.
무려 다음 주 수요일까지 추석 연휴다. 기나긴 연휴 속 가족과 오랜 시간 붙어 있다 보면 꼭 한 번쯤은 부딪치기 마련. 이번 글에서는 추석을 맞아 가족에 대한 영화를 다뤘다. 어떤 영화는 누군가를 더 이해해볼 마음을 먹게 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구보다 큰 상처를 주기도 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는 위로가 되기도 하는 우리의 가족들을 이번 영화를
by
이정민 에디터
2018.09.23
작품기고
[손끝에 머무른 생각] 나는 나만의 것
시작 몇 년 전, 시작은 정말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왔다. 원래 무엇인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에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 했던가? 하필이면 방학이었고, 하필이면 공연 하나를 보고 싶었고, 하필이면 그 공연이 뮤지컬 엘리자벳이었을 뿐이다. 원래 공연에 관심은 많아서 내한하는 뮤지컬이 있으면 한두 번씩 특별한 이벤트 삼아 보곤 했다. 학생의 입장에서 티켓값이 만만치
by
박예린 에디터
2018.09.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효, 순간의 감정과 오롯이 마주하다 [음악]
정확히 어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그녀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는 참 부드럽고,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 때의 감정과 기분에 솔직한 생각들을 적어내린 그녀의 꾸밈없는 단순한 가사들은 참 좋다. 그녀의 음악이 내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처음 접한 신스팝 장르가 우효의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렸기 때문이다. 신스팝(Synthpop)은 일렉트로팝(electropop), 테크노팝(technopop) 으로도 잘 알려진 1970년대말부터 1980년대에 걸쳐서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팝 음악의 스타일이다. 우효의 노래는 주로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전자음이 많은 팝 음악이 특징인데, 은은한 멜로디에 밑에 깔린 통통 튀는 전자음과 그 위에 나지막히 읊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것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우효의 음악은 어쿠스틱이나 언플러그드와는 확실히 거리가 먼 신스팝이지만, 그리 강력한 전자음을 내지 않는 그녀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감성에서 미니멀한 신스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느끼고, 괜찮지 않은 것을 괜찮다고 말하기 위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상처와 슬픔에 힘들어하면서도 늘 그렇듯, 애써 웃으며 넘기려 한다. 전혀 당연하지도, 괜찮지도 않은 일이지만, 꼭 그렇게 배운 것처럼 아주 잘 훈련되어 있다. 그러나 지나간 상처와 슬픔 뒤에 자리하는 많은 것들이 꽤 오래도록 나를 그 순간에 머물도록 할 때,
by
차소정 에디터
2018.09.18
칼럼/에세이
칼럼
[순간의 영화] 잠 안 올 때 보는 asmr 영화
잠 안 올 때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합니다.
“영화 작게 틀어놓는 소리 좋아해요”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잠이 잘 오는 소리에 대해 한 말이다. 실제로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는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 유행한 지도 꽤 지났다. 잠자리에 들 때 이런 영상을 보게 되면(듣게 되면)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 무언가를 작게 두드리는 소리, 자연의 소리, 연필로
by
이정민 에디터
2018.09.15
작품기고
The Artist
[Untangle] Episode 5. 멍때리는 이야기
[?] 어떻게 보면 마지막 에피소드 * 정원과 여름 {Untangle} Episode 5. 멍때리는 이야기 [6월 23일] 한 열흘 지났나 마지막으로 이걸 잡고 있던 게. 겨우 그 바쁜 시기를 마무리하고, 내 집, 내 이불 속에 쏟아져 버리고 하루 이틀을 더 고여 있었다. 정신 차리니까 찾아온 여름 공기에 눅눅해진 이불 내음을 진정제 삼아 뒹굴었다. 정말
by
오예찬 에디터
2018.09.14
리뷰
공연
[Preview] '하프시코드' 이런 소리는 처음이라서
바로크 시대, 하프시코드, 바흐, 헨델이 합쳐지는 순간
피에르 앙타이 Harpsichord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사실 난 이 공연이 하프시코드 공연이라는 걸 모르고 영상을 클릭했다. 사진들을 살짝 보니 피아노라 피아노겠거니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근데 영상 속에서 나오는 소리가 생각지도 못한 선율이었던 것이다! (피에르 앙타이 연주 영상이다. 나처럼 피아노 선율일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눌러보지 않았
by
김현지 에디터
2018.09.07
리뷰
도서
[Review] 한 장의 사진
* I had the hope that the result would look like a photograph rather than fashion photograph 나는 결과물이 패션 사진보다 한 장의 사진으로 보이기 바랐다 - 사울 레이터 - 처음 아무렇게 책을 펼치자마자 본 사울 레이터의 문장은 곧장 다음 장으로 넘기려는 나의 행동을 정지시켰다. 그리
by
오예찬 에디터
2018.09.02
리뷰
도서
[Review] 박웅현과 사울 레이터의 공통점 : 見 [도서]
틈새, 사이, 불분명한, 아름다움, 포착
사진집을 넘기는 동안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책은 도끼다’로 유명한 작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박웅현이다. 그의 ‘볼 견(見)’ 강연에서 말하는 핵심과 사울 레이터의 생각이 일치한다. 사람들은 그냥 보고 그들은 들여다보았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각이다. "시청하지 말고 견문하라" - 박웅현 "중요한 것은 장소나
by
배지원 에디터
2018.09.02
칼럼/에세이
칼럼
[순간의 영화] 비오는 날의 젖은 양말처럼 찝찝한 영화
비 오는 날의 찝찝함을 증폭시켜 줄 독특한 영화를 추천합니다.
비오는 날이 싫은 가장 큰 이유는 찝찝함이다. 빗물이 튀어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나 만원 지하철의 눅눅함까지, 비가 오는 게 좋은 건 실내에서 듣는 빗소리뿐이다./실내에서 빗소리를 들을 때뿐이다. 어쩌다 신발 속으로 물이라도 들어갔다 치면 질퍽한 양말 속에서 발이 울부짖는 느낌이다. 연이은 폭우가 계속되는 요즘, 비오는 날의 젖은 양말처럼 찝찝한 영화를 추
by
이정민 에디터
2018.08.30
리뷰
공연
[Preview] 붙잡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 연극 '우리별' [공연]
연극 <우리별> PREVIEW 시놉시스 난 지구. 여기는 코스모스 아파트 19단지. 우리 가족은 오늘 여기로 이사를 왔다. 난 태어나서 6억 년간 혼자였는데 이제는 주변이 꽤 떠들썩한 거 같다. 엄마와 함께 옆집에 인사를 간다. 나보다 조금 작은 여자애가 나온다. 이름은 달님이. 단짝 친구가 된다. 매일매일 붙어있지만, 조금씩 멀어지는 게 느껴진다. 아무도
by
정선민 에디터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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