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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인생 팔십 줄, 한글을 깨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문득 한 노래가 떠올랐다.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것. 그래서 두렵지만 또 설레는 것.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도 결국 그런 삶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흔히들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말
by
곽미란 에디터
2026.06.22
리뷰
도서
[리뷰]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 -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건축물이 아닌, 인간 안토니 가우디를 만나다
2026년 6월 10일. '신의 건축가'라 불리는 스페인 거장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외관이 착공 144년 만에 완공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몇 년 전 바르셀로나에서의 기억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몇 개 꼽는다면, 그중 하나는 단연
by
곽미란 에디터
2026.06.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란이 와도 한 음씩 짚으면 그만이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조너선 노트와 함께 건너간 세 개의 풍경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이런, 하늘이 유달리 하얗고 파랬다. 높은 창공이 솟구치듯 내려왔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내 쪽으로 몸을 넘어뜨렸다. 그러니 우리는 악장이 끝나고 저도 모르게 박수 쳐버린 게 아닐까? 덕분에 지휘자가 아직 체력이 조금 남아 있을 때, 뒤돌아 웃는 얼굴도 볼 수 있었다. 리게티 ‘론타노’ 아주 처음엔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친구인 이유 - 연극 '아트' [공연]
어떤 우정은 그냥, 거기 있는 법이다.
6월 14일까지 박수 받으며 마무리된 연극 <아트>는 분명 웃다가 나오는 극이다. 대본상으로도 코미디적 요소가 있지만, 이를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와 합이 아주 재밌다. 그래서 처음 아트를 보았을 땐 이제 흰 바탕의 네모난 것만 봐도 웃길 것 같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깔깔극’이 이거였구나 싶어서 그날 밤쯤 또 표를 잡았다. 누가 봐도 즉석에서 치는 것이
by
권혜선 에디터
2026.06.18
리뷰
PRESS
[PRESS] 이해하지 못한 채 닦아내는 일 - 도서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코끼리를 견디지 못한 남자, 코끼리를 닦은 여자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는 미스터리의 문법을 따르지만, 읽고 나면 사건보다 사람이 더 오래 남는다. 단서가 맞물리고, 감춰진 일이 드러나고, 후반부에 이르러 사건의 윤곽이 잡히기는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무엇이 있었는지는 알겠는데, 그래서 밍런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 소설에서 중요
by
이승주 에디터
2026.06.15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우리에게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거짓말이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작은 미술관 속 숨겨진 예술가들의 이야기
미술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분야인 전시는 항상 어렵다는 인상이 강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을뿐더러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특히 광활한 전시장 안에 들어가 어떤 작품을 앞에 두고 서 있을 때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해야 하지? 내가 여기서 느껴야 하는 건 뭘까?'라는 압박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전시만큼은 극복하기 어려울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11
리뷰
공연
[Review] 나는 써야 했다 - 또 여기인가
생각은 미꾸라지이다
그저께 비가 왔다, 이른 저녁 소나기였다. 이란 출신 친구의 생일 선물을 빙자해 인사동 가는 길이었다, 사막과 샘과 강인함을 상기시키는 그에게 사막 모래빛 수정 팔찌 하나를 사주려 함이다. 가는 길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흠뻑 젖었다, 좋은 기분이었다, 더위를 씻어내리는 비. 아마 그 덕에 오늘 날씨는 겨우 선선했다, 겨우. 승강장 차임 소리가 딸랑이며
by
서상덕 에디터
2026.06.10
리뷰
도서
[Review] 공간이 서사가 될 때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이론의 틀과 대형 미술관을 벗어나, 프랑스 유학 시절의 아늑한 기억을 자극하며 거장들의 내밀한 삶과 도시의 축적된 시간을 입체적으로 '읽어내게' 만드는 서사적인 예술 산책길이다.
짧지만 프랑스에서 생활을 해본 기억을 상기시켜 보자면 학생의 신분으로 파리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미술관 만한 곳이 없었다. 프랑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입장을 허용하는 미술관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돈이 궁했던 학생의 처지에 이만한 여가가 없었다. 유명한 루브르, 오랑주리, 오르세를 가보니 다른 미술관에도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비록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
by
송연주 에디터
2026.06.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런, 이게 다 하콘 때문이다 - 최인아책방 '하우스콘서트에 진심' 북토크
객석에 앉아 있다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하우스콘서트에 진심』을 읽고, 또 보고
비가 온단 말은 없었는데…. 선릉역 지하철 개찰구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을 즈음, 그 문장을 떠올리며 검은색 우산을 펼쳤다. 팍-! 하고 내 손안에 우산이 피어남과 동시에 숨통이 트였다.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니 해는 저물고, 하얀 하늘 안에서 내려온 비에 온도도 조금 떨어졌기 때문이겠다. 오늘도 나는 어디를 가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또 어디론가 가는 모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08
리뷰
도서
[Review] 계절을 힘껏 누리는 법 - 계절의 이유 [도서]
잠시 앉아 있다 가세요
무엇이 내 마음을 닫게 만들었는지, 왜 그토록 겨우내 나를 방 안에 꼭꼭 가두어 두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 일이다. 그래도 아픔과 슬픔 또한 아름답게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그 노래를 들으며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다. 나의 아픔과 슬픔도 아름다운 것들로 만들어 내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 '눈의 입맞춤' 중에서 시간의
by
이다혜 에디터
2026.06.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주가 달랐어도, 나는 너를 골랐을 것이다 [영화]
서로 지겹고 질리고 싫어지지만, 타임머신이 생겨도 다른 우주가 열려도 결국 또 너를 고를 수밖에 없는 두 영화(에에올, 너바나더밴드)의 이야기
우리는 항상 그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내 엄마가 아니었다면, 내 애인이,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모두가 이 질문을 되뇔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존재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어떻게 작동할까. 정답은 없음에도 우리는 모르는 새 사랑하고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삶은 너무 크게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2026년 16회 발레 축제를 물들인 5월의 세 공연들 [공연]
서울시발레단 ‘In the Bamboo Forest’, 기획공연 <정구호의 ‘tale of tales’>, 광주시립발레단 <해적>
서울시발레단 ‘In the Bamboo Forest’ 2026년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발레단(Seoul Metropolitan Ballet)의 창작 신작이자 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인 ’In the Bamboo Forest’가 공연되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허난설헌 수월경화>, <호이 랑>, <요동치다> 등을 안무하
by
이다연 에디터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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