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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PRESS
[PRESS] 향의 언어화, 그 섬세한 번역의 미학 - 도서 '명화와 향수'
풍부한 감각적 인식의 세계를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확장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1. 감각과 사유 사이, 평론이라는 매개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재구성한다. 사유와 감각은 서로 다른 차원에 속하지만, 감각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사유 없는 감각은 언어화될 수 없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 둘을 분리된 것으로 경험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의도적으로 접속시키는 작업이 바로 평론의 본질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론은 전문적 비평의 영역을 넘어
by
이승주 에디터
2025.12.06
리뷰
PRESS
[PRESS] 헤세와 융의 이름으로 기록된 한 제자의 영적 여정 - 도서 '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젊은 시절의 미구엘 세라노가 헤세와 융과 맺었던 인연을 '영적 우정'으로 재구성한 회상록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분명했다. '편지'라는 구체적인 매개가, 그동안 신비화된 이미지로 소비되어 온 헤르만 헤세와 칼 구스타프 융을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오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두 사람의 이론을 둘러싼 거대 담론이 아니라, 말년에 한 인간으로서 어떤 기쁨과 불안, 회한과 통찰을 나누었는지를 엿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말이다
by
이승주 에디터
2025.12.02
리뷰
공연
[리뷰] 할머니의 상상할 자유, 춤출 자유 - 연극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할머니'
완벽한 해결책 없이도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 자체가 이들이 선택한 연대의 방식이며, 연극이 줄 수 있는 진심 어린 위로다.
1. 파편화된 개인사와 공감 가능한 보편성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는 2막 구성의 작품으로, 1막에서 6명의 배우가 각자의 이름을 단 배역을 맡아 삶의 순간들을 분절적으로 펼쳐낸다. 이 1막의 표현 방식은 두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첫째, 각 장면이 개인적이면서도 공감 가능하다는 점이다. 둘째, 그 장면들이 파편화된 형태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29
리뷰
PRESS
[PRESS] 감각의 문해력을 복원하다 - 향신료, 인류사를 수놓은 맛과 향의 프리즘
맛을 아는 것과 맛을 말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거리. 이 책은 그 거리를 좁히는 도구다.
1. 감각의 오케스트라 - 미식이라는 지성적 경험 미식은 클래식을 듣는 것과 같다. 하나의 악기가 독주를 시작할 때 우리는 그 음색만을 음미한다. 하지만 악보 위에서 현악과 관악, 금관과 타악이 서로를 덮고 들어오면, 더 이상 개별 음들은 분별되지 않는다. 오직 하모니라는 총체적 흐름만이 귀를 점유한다. 음식도 그렇다. 재료의 단맛, 지방의 농밀한 감촉,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27
리뷰
전시
[Review] 촘촘한 미술사의 프레임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감각 - 전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미술은 인간을 비추는 이야기이고, 6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쉰다.
1. 전시 기획에 대한 소고 전시회를 방문하게 된 계기가 독특한 지점에 있었다는 것을 먼저 고백한다. 미술사에 대한 특별한 관심보다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 규모로 소개되는 이 전시회가 왜 우리에게 왔는지, 현대 관객인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상당히 특이한 일이지 않은가? 미국의 미술관이 보유한 정통 미술사 컬렉션이 6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24
리뷰
공연
[Review] 진실로 전도되는 윤리적 놀이 - '연극' 트랩
우리는 트랍스가 완성한 덫을 목격했고, 이제 각자의 진실 앞에 남겨진다.
1. 재판이라는 놀이: 생존을 위한 의례와 연출의 절제력 연극 <트랩>은 겉으로는 사법적 구조를 차용하지만, 죄를 판단하거나 정의를 추구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우연한 교통사고로 은퇴한 법조인들의 공간에 들어온 남자 트랍스는, 그들의 재판 놀이에서 진짜 피고가 된다. 쇠약하고 병든 육체를 가진 노년의 인물들에게 재판은 더 이상 사회적 실천이 아니라,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16
리뷰
PRESS
[PRESS] 문학가의 삶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 도서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그 희망 없음 속에서도 계속 쓰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남긴 것으로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을.
어떤 책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대화의 상대가 된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가 내게 그랬다. 이 책을 펼치자 오래된 기억 하나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중학교 1학년, 처음으로 시를 접하게 해준 학원 선생님이었다. 그는 등단한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였다. 선생님은 묘한 역설의 존재였다. 내노라하는 학군지의 학원에서 일하면서도, 유독 성적이나 입시와는 거리를 두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08
리뷰
공연
[Review] 위대한 재능을 마주한 인간의 가장 솔직한 고백 –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거대한 재능 앞에 무너진 살리에리의 끝내 외면할 수 없었던 열등감의 기록
누군가의 재능 앞에서 한 번이라도 무너져본 적이 있다면, 이 이야기는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위대한 천재에 대한 찬사가 아니다. 오히려 그를 마주한 한 인간이 품은 질투, 분노, 자괴감, 그리고 끝내 외면할 수 없었던 열등감의 기록에 가깝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있다.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각고의
by
곽미란 에디터
2025.11.03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10월 31일 돈 귀신이 들어간 사람이 쓴 글
나도 답하고 싶었어
나는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답하려는 행위를 즐긴다. 그 이유는, 그러한 시도가 내 존재를 둘러싼 일종의 방어막이 되기 때문이다. 마치 미리 약한 바이러스를 주입해 항체를 얻는 백신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역으로 그 질문은 나를 위협하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일 자체가 두렵다. 그중에서도 ‘좋은 직업’이 존재한다고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02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좋은 직업보다 좋은 직업인
좋은 직업을 갖는 것보다 좋은 직업인이 되기로 했다.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사람마다 좋은 직업을 매기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소득을, 다른 누군가는 명예를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적성이나 흥미를 우선적으로 보는 사람도, 개인의 신념이나 사회적인 영향력을 더 높게 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어렸을 땐 적성이나 흥미를 더 중요하게 보았다. 그래서 작곡가가 되고 싶
by
이중민 에디터
2025.10.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나에게 돌아가는 시간 [문화 전반]
퇴근 후의 문화 생활은 몸과 마음의 리듬을 회복하고, 다시 나로 존재하게 하는 치유의 행위가 된다.
퇴근 후의 시간은 단순히 일이 끝난 이후의 여백이 아니다. 그것은 하루 동안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느라 지친 나 자신을 다시 개인으로 회복시키는 의식의 시간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일상은 점점 더 업무와 개인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퇴근 후에도 메신저 알림이 울리고, SNS에서는 생산적인 저녁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이 흐른다. 이처럼 쉼의 시간조차 효
by
송연주 에디터
2025.10.31
리뷰
공연
[Review] 몸, 계절, 그저 흐르기 - 홍콩무용단 대형 창작 무용극 '24절기'
2025 홍콩위크, 홍콩무용단의 <24절기>를 느끼다.
1981년에 창단된 홍콩무용단은 현대적 감각 속에서 홍콩의 정체성과 중국 전통 춤의 미학을 결합해 온 대표적인 무용단이다. 지금까지 200편이 넘는 작품을 선보이며, 전통의 재해석과 현대적 표현 사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이번 홍콩위크 2025 서울에서는 국립국악원과 홍콩 정부가 공동 주최로 선보이는 창작무용극 <천상의 리듬을 담은 춤
by
한승하 에디터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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