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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슬로우 라이프와 삶의 주권 [문화 전반]
자본주의의 속도와 자극 속에서 벗어나, '속도조절'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와 삶의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글.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세상과 단절하고 싶은 날. '번아웃'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이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시발비용'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돈.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버는 만큼 쓰게 된다는 것이 일종의 정설처럼
by
최온유 에디터
2026.04.18
리뷰
영화
[Review] 미국 보안관의 잔혹한 소멸 보고서 - 노멀 [영화]
미국 소도시의 절망을 블랙 코미디로 터뜨리다
*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사울 굿맨'으로 유명한 밥 오덴커크는 코미디와 진지한 연기력 모두 입증한 배우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노바디>와 <노바디 2>에 이어 또 하나의 N으로 시작하는 제목 <노멀>까지 추가하면서, 독보적인 액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주인공 율리시스는 과거 정식 보안관 시절 발생한 사건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강물처럼 말하고 있었다. [도서/문학]
더듬으며 나아가는 강물처럼, 말을 더듬으면서도 세상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물거품을 일으키고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는 강물처럼요. 그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떠올려요. 그곳에서는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반짝여요. 내 입도 그렇게 움직여요. 나는 그렇게 말해요.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어요. 내가 그런 것처럼요. * 저자 조던 스콧이 펴낸 동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시드니 스미스의 수채
by
전주현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센티멘탈 밸류' [영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은 사람보다 오래 남는다. 그래서 어떤 집은 단지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안을 지나간 시간과 침묵, 말해지지 못한 감정까지 품은 채 버티는 존재 같다.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는 바로 그런 집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어린 노라가 집의 시점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로 문을 여는 이 작품은, 가족의 역사가 켜켜이 밴
by
정희정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낮에는 헤어져요. 밤에 만나요. 이성은 무시해요. 본능처럼 사랑해요 [영화]
Love Was Not in the Plan, 사랑은 늘 계획 바깥에서 온다
* 무뢰한 The Shameless (2014) 감독: 오승욱 출연: 김남길 (정재곤), 전도연 (김혜경), 박성웅 (박준길) 1. 동기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니지,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할까. '어디까지'에 대해서는 뒷부분을 쓰게 될 나에게 맡기고, 지금은 '어디부터'에 집중하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에게 다짜고짜 본론부
by
오은지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이상해? 아니 전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사랑을 넘어선 우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을 미워하는 세상도.
"사람들은 자기랑 다르면 그걸 열등하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거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거침없이 살아가는 재희와, 그런 재희에게 동성애자임을 들킨 흥수가 서로를 아껴가며 자신들을 욕하는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흥수는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숨기며 살아온 사람이다. 드러내는 순간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아서, 세상이 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편견과 선호 사이, 교차점에 위치한 안전지대 “Bad Bias” [공연]
런던 기반 신생 문화기획팀 Bad Bias의 첫 행사 “COVID-26: Bad Bias in the Body”를 방문했다. 무용, 영화, 사운드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복합 예술은 관객들로 하여금 몸-인지-몸의 과정으로 ESEA의 소수자 서사를 탐험하고 해소하게 한다.
인종, 성별, 신체적 특징, 소속 등 개인이 속한 사회적 좌표는 어떤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층위의 기억을 형성한다. 가령 2020년 Covid-19가 전세계를 뒤덮었던 시기에 자신의 공동체가 ‘다수’에 속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경제적 불안, 소통의 단절, 감염에 대한 우려를 경험했다면, 서구 사회에서 소수자성을 지닌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인들은 극심한 배
by
정진형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읽는 사람보다 읽어 보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문화 전반]
텍스트힙이라는 이름 아래, 독서는 점점 내면을 채우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으로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닐지 책 읽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요즘 카페에 가면 재밌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테이블 위에 놓인 한 권의 책,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 옆에 놓인 커피 한잔이 눈에 들어왔다. 각각의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람들 무리가 모습들을 여러 각도별로 사진을 찍었다. 책 제목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한 손으로 들거나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는데 옆에 책이 주인공이 되게 초점을 맞춰 휴대폰 속에
by
최아정 에디터
2026.04.16
리뷰
영화
[Review] 가장 안락한 지옥, 노멀(Normal)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영화]
노멀에서 시작해서 다시 노멀로.
* 본 리뷰는 <노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야, 밥 오덴커크 4월 17일 <존 윅>, <노바디> 제작진과 더불어 밥 오덴커크가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노멀>이 개봉한다. <노멀>은 미네소타주의 작은 마을 ‘노멀’을 배경으로 한다. 이름값이라도 하듯 평범해 보이는 마을은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영위하는 이곳 주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by
하상은 에디터
2026.04.16
리뷰
영화
[Review] 노멀을 거부하는, 전혀 보통이 아닌 액션 – 노멀 [영화]
평범한 마을 이면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영화 <노멀>. 이 작품은 고요한 마을에 균열을 가져오는 짜릿한 액션을 통해 정상에 대한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평범함으로부터 시작하는 비범한 존재감, 밥 오덴커크 <브레이킹 배드>, <배터 콜 사울> 그리고 <노바디>를 통해 가장 강력한 중년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밥 오덴커크가 다시 한 번 스크린을 압도하는 액션으로 돌아왔다. 오는 4월 17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노멀>은 그 제목과는 다르게 전혀 보통이 아닌, 파격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SNL
by
황지윤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박찬욱의 말맛 [영화]
낯선 언어의 세속화, 익숙한 언어의 거리두기
※ 영화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일부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냐, 넌?" "너나 잘하세요." "해피 버쓰데이, 태주 씨."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면 이와 같은 강렬한 명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것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추하고, 적나라하면서도 은근한' 역설적인 아름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15
리뷰
영화
[Review] 노멀에서 평범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 노멀 [영화]
마을의 비밀을 파헤칠 것인가, 숨길 것인가
평범한 마을 ‘노멀’의 평범하지 않은 친절한 이웃들. 영화의 제목부터 마을의 이름까지, 모든 것이 모순적이다. 미네소타의 작은 마을 ‘노멀’에 임시 보안관으로 부임한 ‘율리시스’는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던 중 은행 강도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들이닥친다. 이 마을, 정말 ‘노멀’할까? 사실 이 마을은 전혀 평범하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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