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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사람을 먹지 않은 사람이 아직 있을까 - 광인일기[연극]
루쉰의 동명소설 '광인일기', 공놀이클럽 신작으로 돌아오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한 2025년 ‘제8회 중국희곡 낭독 공연’에서 선보여진 <광인일기>가 마침내 온전한 연극으로 돌아왔다. 루쉰의 동명소설을 극작가 좡자원이 각색하고, 중국연극 전문가 장희재가 번역한 연극 <광인일기>는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놀이클럽의 미학과 만나 새로운 공연을 펼친다. 광인 혹은 식인의 사이에서 ‘나’는 옆집 개와 동네 사람들, 그들의
by
진세민 에디터
2026.04.27
리뷰
도서
[Review]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 웨인 케스텐바움 '굴욕' [도서]
부끄러움의 해부학
책을 읽기 전에 ‘굴욕’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려보았다. 기쁨, 슬픔, 우울, 벅참처럼 익숙한 감정들 사이에서 왜 하필 굴욕이었을까. 기쁨과 슬픔은 비교적 단순하다.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쁘고, 잃으면 슬프다. 하지만 굴욕은 다르다. 굴욕은 혼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이 있어야 하고, 그 시선 속에서 내가 작아질 때 비로소 발생한다. 그래서 다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만 아는 부끄러움 [사람]
누군가를 완전히 오해한 적 있나요?
▲ 출처 : 유튜브 디글, 방송 유퀴즈온더블럭 양심의 가책은 나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틀림을 자각할 때 밀려온다. 초자아의 하위 체계인 양심, 즉 내면화된 도덕적 기준이 그른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타인에게 보이는 자기평가에서 발생한다. 군중이 보는 자신의 모습이 본인이 세운 자아 이상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거부되고, 거절되고
by
김하은 에디터
2026.04.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작은 요동과 함께하는 내가 사는 삶
일상을 담은 찬란한 영화와 삶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며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 따라,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바라보는 영화가 자꾸 생각난다. 극적인 반전도, 숨 가쁜 전개도 없이 그저 한 인간의 하루를, 그리고 그 하루들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들. 그 중 <퍼펙트 데이즈>는 그런 마음에 조용히 스며든 영화였다. 주인공은 도쿄의 공원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다. 새벽에 일어나 물을 끓이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빨
by
여정민 에디터
2026.04.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가 셋로그를 하는 이유 [문화 전반]
우리들만의 온라인 아지트, 셋로그
지금은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눈으로 담던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옮기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나눈다. 이제는 기록하고 공유하는 행위가 특정 세대의 유행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만난 사이에도 "SNS 하세요?", "맞팔 하실래요?"라는 질문이 오고 가는 모
by
조은정 에디터
2026.04.2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글자로 끌어안는 삶 [사람]
완벽주의에서 찾은 글쓰기의 의미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유 없이 쓰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동기가 된다. 나 같은 경우 어떤 일이든 일단 하고 나서 뒤늦게 이유를 생각해보는 편인데,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하고 싶다'는 내게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했기에 끊임없이 의미를 찾으려 애썼다. 며칠 전, 친구가
by
박선주 에디터
2026.04.26
리뷰
도서
[Review] 나의 굴욕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 굴욕 [도서]
굴욕, 무너진 자리에 남은 가장 인간적인 것
<굴욕>에는 너무 솔직한 글에서 만나는 당혹스러움이 있다. 2011년 처음 출간된 <굴욕>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푸가(fugues)' 형식의 에세이로, 파편화된 생각의 모음집이다. 에세이라기엔 ‘의식의 흐름’ 같아 보일 정도다. 마지막에는 옮긴이 후기가 있어서, ‘내가 뭘 읽었지’ 싶을 무렵 다시 정리해 주는 기능을 한다. 저자는 모든 굴욕에 세 가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26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가치의 기반
배움의 이유에 대하여
너의 존귀를 증명하는 것은 오롯이 너의 몫이다. (중략) 배우고 익혀 지성을 갖는 것.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 타인의 힘이 아닌 내 스스로 나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배움의 이유는 충분하지. 라넬라, <꽃은 춤추고 바람은 노래한다> 14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은 언제나 익숙해지지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26
리뷰
공연
[리뷰] 연극 '정희', 낡은 벽을 허물고 빛을 들이는 시간
연극 <정희>가 2026년 3월 말 예스24아트원 3관에서 막을 올렸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조연으로 머물렀던 정희를 무대 중심으로 끌어낸 스핀오프다. 원작에서 정희는 후계동 골목 술집 '정희네'를 운영하는 인물이었다. 주인공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는 배경, 그 공간을 지키는 사람. 연극은 그 배경을 전면으로 끌어온다. 공간의 주인이 곧 이야기의 주인이 된다. 과연 '정희네'의 창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1934) 화자는 남쪽으로 창을 낸다. 밭을 갈고 김을 매고, 익은 강냉이는 함께 나누고, 도시의 구름은 외면한다. 왜 사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용기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평서문.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봄. 평서문.
** 해당 오피니언에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눈을 뜬다. 기도에 꽂혀있던 호스가 빠진다. 막혔던 숨을 되찾기 위해 구토하고, 굳어버린 근육을 깨우기 위해 혼신을 다해 기어간다. 분명 다른 생존자가 있을 것이다. 있어야만 한다. 억지로 다리를 움직여 팀원을 찾아낸다. 덮인 천을 걷어내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다. 이토록 절망
by
장수정 에디터
2026.04.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워지지 않을 흔적, Tupac Shakur [음악]
2Pac, 힙합을 상징하는 아이콘
음악은 부조리한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2Pac은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그 질문에 답했던 인물이다. 빈곤과 폭력, 만연했던 인종차별이라는 현실을 가사에 담아 사회를 고발했다. 스물다섯이라는 짧은 생애 속에서 시대의 목소리로 남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사회적 모순을 가사로 풀어내며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다. 음악으로 사회를 고발한 목소리
by
정예진 에디터
2026.04.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상실과 치유의 길목에 선 경유지들
지난했던 시간의 회고록
상실. 잃을 상(喪)과 잃을 실(失), 무려 두 번의 '잃음'으로 이뤄졌다. 그 무게 때문인지 두 어절밖에 안 되는 단어를 조용히 입에서 굴려보면 절로 헛헛함이 느껴진다. 상실감. 그러한 텅 빈 마음을 더욱더 휘몰아치게 하는 표현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후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라고 나온다. 어떤 것이 이미 내 손을 떠나가고, 곁에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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