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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1인분의 삶이란, 혼자서 완전하게 [도서]
"오늘도 혼자, 별일 없이 산다."
더 이상은 가족을 꾸리는 것이 정답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서른 살이 되어도 이제는 노처녀, 노총각이 아니다. 물론 부모님은 내 자식이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걱정을 하시겠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렇지 않다. 결혼보다도 내게 소중하게 생각되는 가치가 늘었고, 자연스레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진다. 여기 <혼자서 완전하게>는 내가 정말
by
정선희 에디터
2020.02.26
리뷰
공연
[Review] 내던지고 드러내고 감당하는 것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어떤 선택이나 행동은 그 의미가 선명해지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놉시스> 준호는 입시경쟁의 불안과 초조함을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향으로 심적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모임 엄마들의 과도한 통제와 친구들의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얼굴이 모자이크 된 채로 올라오고 준호는 그것을 올린 사
by
김주형 에디터
2020.02.17
리뷰
도서
[Review] 사랑과 죽음은 함께 묶여 있다 - '뉴필로소퍼 vol.9'
충분히 사랑해야 애도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어떨지, 내 장례식장의 풍경은 어떨지 등 나의 죽음에 대해 자주 떠올리곤 한다. 어릴 적부터 잊을 만하면 가족 중 누군가가 죽는 꿈을 꿨다. 꿈이 너무 생생해 잠에서 깬 후에도 며칠 내내 여운이 남곤 했다. 자연스레 가족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상상하게 되었다. 그렇게 죽음을 자주 상상하다
by
정다영 에디터
2020.02.1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글을 쓰기가 어렵다. [사람]
글에 마음을 싣자, 그 정도면 충분하다.
글을 쓰기가 참 어렵다. 강의 시간이나 카페 같은 곳에 와서 낙서를 할 때에는 정말이지 그렇게 쉽게 써지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쓰려고 하니 한 글자 쓰기가 이토록 버거울 수가 없다. 칼럼 하나 기고하는 데에도 이토록 많은 시간이 드는데, 책을 한 권 쓰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지 결코 엄두조차 낼 수가 없다. 이제까지 나
by
송도영 에디터
2019.11.23
칼럼/에세이
칼럼
[인터미션] #2. 프라이드의 소멸을 꿈꾸며, 연극 '프라이드'
우리가 도달해야 할 미래는 '프라이드'의 소멸이다.
당신도 잠 못 이루는 밤이 있나요? 새벽, 참 많은 생각을 불러오는 시간이다. 특히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 사이로 벌레 울음소리 내지는 풀이 뒤엉키는 청량한 소음이 흘러올 8월의 새벽이라면 더더욱. 이런 시간이라면 마감일이 열흘이나 지날 동안 어떤 말로 이 극을 곱씹어야 할지 고민하던 나도 글을 풀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쓰기 시작하는, 다분히 감성
by
정지은 에디터
2019.08.07
리뷰
도서
[Review] 채우지 않아도 아름다운 삶의 순간, 와비사비 [도서]
불완전함의 주된 내용이 불충분함이라면.
채우지 않아도 아름다운 순간, 당신에게 그런 순간은 언제인가? 오로지 나와 내 주변을 흐르는 공기만 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주로, 밤에 한강을 뛸 때 그런 순간을 느끼곤 한다. 내가 감히 뒤엎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자연에 다가가는 순간, 거친 호흡과 더는 빨라질 수 없는 심장 박동이 나에게 주는 기묘한 고요함의 순간이다. 몸이 힘든 것도
by
박지수 에디터
2019.04.20
리뷰
공연
[Review] <하거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충분한 [공연]
연극 <하거도> 리뷰.
생각보다 넓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 극이 시작한다. 불빛이 어지러이 움직이며 같은 옷을 입은 수많은 배우가 어둠 속에서 대사를 한 마디씩 외친다. 마치 끊임없이 화면을 겹쳐놓은 영상 디졸브를 보는 듯하다. 정신없이 극을 따라가려 애를 쓸 때 즈음, 드디어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된다. 공연은 하거도라는 이름의 유토피아와 다름없는 섬
by
김지은 에디터
2019.03.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작가를 ; 읽다] 박준 - 살아 있어 충분한 날들
따스한 햇살을 보다 _책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흘려보낸 날들의 뒷모습을 봅니다. 사람의 기대 같은 것으로, 뒤늦음으로, 풀 죽은 미움 같은 것으로,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앉아서, 마음 높이 거짓을 생각하면서. _뒤표지 글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언가를 깊게 보는 사람. 사물이든 사람이든 스쳐 가지 않고 눈을 머무르는 사람. 시인 박준은 그런 사람이다. 발자국 하나를 보더라도 마치 “이 새벽에 많은
by
김현지 에디터
2019.0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38분, 퀸(Queen)에게 빠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 [영화]
아직 프레디 머큐리가 누군지 몰라도 괜찮아!
138분, 퀸(Queen)에게 빠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 ‘퀸알못’인 나는 친구를 만나 볼 영화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우연히 시간이 맞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게 되었다. 퀸이라는 밴드가 시대를 뒤흔든 명밴드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서야 내 머릿속에 한 켠에 박혀 있는 추억의 곡들이 퀸의 노래였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을 정도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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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에디터
2018.11.08
오피니언
사람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
6개월 전쯤 저에게는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식구는 꽃기린이라는 화초로, 우연히도 종려주일에 예배를 마치고 어머니와 시장을 보던 중에 눈에 띄어서 샀던 이 꽃의 꽃말은 "고난의 꽃,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로 일명 예수님의 꽃으로 불린다고 했어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 꽃의 빨갛고 조그마한 꽃잎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by
장세호 에디터
2018.10.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지금, 충분히 무용해지세요. [문화 전반]
여러 의미에서 ‘지금’을 느끼는 건 중요한 일이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순간의 풍경도, 그 순간의 감정도, 그 순간의 나 역시도 한번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쓰는 모든 글들은 ‘나의 지금’을 표현하고 수놓는 나만의 일기장이었다. 내가 쓰는 모든 글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 살아있는 생생한 ‘지금’을 묘사하는 일이었다. 죽은 글을 쓰지 않는 것, 살아 움직이는 글을 쓰는 일. 그것이 내가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추구했던 글의 이유였다.
지금, 충분히 무용해지세요. - 빛이 시선을 잡아채는 계절 속에서- 지금 이정하 해마다 피는 꽃이라도 같은 모습이 아니다 그 꽃을 바라보는 나도 같지 않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한다 한번 지나가면 그뿐 흐르고 흘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길은 영영 없다 그러니 어찌 소중하지 않으랴 어찌 간절하지 않으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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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18.10.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상한영혼을 위하여, 충분히 흔들릴 수 있도록
시는 말한다. 아무리 상한 갈대여도 뿌리가 깊다면 밑둥이 잘리어도 새순은 돋더라. 하물며 뿌리가 없는 부평초조차 물을 만나면 꽃이 피고, 세상에 물이 없는 곳은 없더라. 결국 영원한 눈물과 비탄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의롭기로 작정하면
by
한나라 에디터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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