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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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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미션] #2. 프라이드의 소멸을 꿈꾸며, 연극 '프라이드'
우리가 도달해야 할 미래는 '프라이드'의 소멸이다.
당신도 잠 못 이루는 밤이 있나요? 새벽, 참 많은 생각을 불러오는 시간이다. 특히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 사이로 벌레 울음소리 내지는 풀이 뒤엉키는 청량한 소음이 흘러올 8월의 새벽이라면 더더욱. 이런 시간이라면 마감일이 열흘이나 지날 동안 어떤 말로 이 극을 곱씹어야 할지 고민하던 나도 글을 풀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쓰기 시작하는, 다분히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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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에디터
2019.08.07
리뷰
도서
[Review] 채우지 않아도 아름다운 삶의 순간, 와비사비 [도서]
불완전함의 주된 내용이 불충분함이라면.
채우지 않아도 아름다운 순간, 당신에게 그런 순간은 언제인가? 오로지 나와 내 주변을 흐르는 공기만 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주로, 밤에 한강을 뛸 때 그런 순간을 느끼곤 한다. 내가 감히 뒤엎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자연에 다가가는 순간, 거친 호흡과 더는 빨라질 수 없는 심장 박동이 나에게 주는 기묘한 고요함의 순간이다. 몸이 힘든 것도
by
박지수 에디터
2019.04.20
리뷰
공연
[Review] <하거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충분한 [공연]
연극 <하거도> 리뷰.
생각보다 넓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 극이 시작한다. 불빛이 어지러이 움직이며 같은 옷을 입은 수많은 배우가 어둠 속에서 대사를 한 마디씩 외친다. 마치 끊임없이 화면을 겹쳐놓은 영상 디졸브를 보는 듯하다. 정신없이 극을 따라가려 애를 쓸 때 즈음, 드디어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된다. 공연은 하거도라는 이름의 유토피아와 다름없는 섬
by
김지은 에디터
2019.03.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작가를 ; 읽다] 박준 - 살아 있어 충분한 날들
따스한 햇살을 보다 _책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흘려보낸 날들의 뒷모습을 봅니다. 사람의 기대 같은 것으로, 뒤늦음으로, 풀 죽은 미움 같은 것으로,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앉아서, 마음 높이 거짓을 생각하면서. _뒤표지 글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언가를 깊게 보는 사람. 사물이든 사람이든 스쳐 가지 않고 눈을 머무르는 사람. 시인 박준은 그런 사람이다. 발자국 하나를 보더라도 마치 “이 새벽에 많은
by
김현지 에디터
2019.0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38분, 퀸(Queen)에게 빠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 [영화]
아직 프레디 머큐리가 누군지 몰라도 괜찮아!
138분, 퀸(Queen)에게 빠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 ‘퀸알못’인 나는 친구를 만나 볼 영화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우연히 시간이 맞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게 되었다. 퀸이라는 밴드가 시대를 뒤흔든 명밴드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서야 내 머릿속에 한 켠에 박혀 있는 추억의 곡들이 퀸의 노래였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을 정도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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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에디터
2018.11.08
오피니언
사람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
6개월 전쯤 저에게는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식구는 꽃기린이라는 화초로, 우연히도 종려주일에 예배를 마치고 어머니와 시장을 보던 중에 눈에 띄어서 샀던 이 꽃의 꽃말은 "고난의 꽃,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로 일명 예수님의 꽃으로 불린다고 했어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 꽃의 빨갛고 조그마한 꽃잎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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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호 에디터
2018.10.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지금, 충분히 무용해지세요. [문화 전반]
여러 의미에서 ‘지금’을 느끼는 건 중요한 일이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순간의 풍경도, 그 순간의 감정도, 그 순간의 나 역시도 한번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쓰는 모든 글들은 ‘나의 지금’을 표현하고 수놓는 나만의 일기장이었다. 내가 쓰는 모든 글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 살아있는 생생한 ‘지금’을 묘사하는 일이었다. 죽은 글을 쓰지 않는 것, 살아 움직이는 글을 쓰는 일. 그것이 내가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추구했던 글의 이유였다.
지금, 충분히 무용해지세요. - 빛이 시선을 잡아채는 계절 속에서- 지금 이정하 해마다 피는 꽃이라도 같은 모습이 아니다 그 꽃을 바라보는 나도 같지 않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한다 한번 지나가면 그뿐 흐르고 흘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길은 영영 없다 그러니 어찌 소중하지 않으랴 어찌 간절하지 않으랴 지금
by
한나라 에디터
2018.10.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상한영혼을 위하여, 충분히 흔들릴 수 있도록
시는 말한다. 아무리 상한 갈대여도 뿌리가 깊다면 밑둥이 잘리어도 새순은 돋더라. 하물며 뿌리가 없는 부평초조차 물을 만나면 꽃이 피고, 세상에 물이 없는 곳은 없더라. 결국 영원한 눈물과 비탄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의롭기로 작정하면
by
한나라 에디터
2018.07.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충분히 아파할 시간이 필요하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문학]
아파하기도 어려운 세상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파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은 단 한번, 오색찬란한 사람을 만나지. 네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단다. Flipped, 2010 오래전, 우연히 보고 인생 영화가 된 <플립>의 대사이다. 사랑을 모르는 어린 손자에게 전하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며 막연히 오색찬란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영화를 친구에게 추천해주다 이야기
by
이영진 에디터
2018.03.12
칼럼/에세이
칼럼
[쓰다] 02. 그래도 충분한 선물
장갑을 끼진 않았지만, 장갑을 어쨌든 쓰긴 썼다고 할 수 있겠지. 선물은 결국엔 날 더 크게 웃게 만들었다. 어쩌다, 푹, 마음에 들게 된 셈이다.
02. 그래도 충분한 선물 [쓰다] - 어떤 일에 마음이나 관심을 기울이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지난달의 일이다. 1월 8일. 내 생일이었다. 생일이란 것은 참 묘한 날이다. 엄마가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며 첫 출산을 했던 날이기도 하고, 어쩌면 아빠가 살면서 제일 안절부절했던 날일 수 있다. 금연 중이었다는데 담배를 급히 입에 물고 피웠다고 하니 말
by
김해서 에디터
2018.02.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드라마]
얼마 전, < 응답하라 > 시리즈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PD의 신작이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로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감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 슬기로운 감빵생활 >은 낯설고, 어두운 감옥의 모습을 연상케 하지 않는다. 유쾌하고, 흥미로운 줄거리 배경으로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신원호 사단의 신작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얼마 전, <응답하라> 시리즈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PD의 신작이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로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감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낯설고, 어두운 감옥의 모습을 연상케 하지 않는다. 유쾌하고, 흥미로운 줄거리 배경으로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신원호 사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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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2018.02.03
리뷰
공연
[Review] 춤사위만으로도 충분하다. 탈춤 '오셀로와 이아고'
[Review] 춤사위만으로도 충분하다. 탈춤 '오셀로와 이아고' "마음을 숨기는 탈을 쓰고, 춤으로 선보인다. 우리나라의 춤이 이렇게나 매력적이라니." 이번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는 탈춤 '오셀로와 이아고'입니다. 연초부터 정말 좋은 공연들을 만나보고 있어서 관객으로서 참 기쁩니다. 그리고 또 이러한 공연이 더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에 아쉽기도 합니다. '탈
by
고혜원 에디터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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