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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진실을 왜곡하는 이중부정 - 트루 스토리 [영화]
무한한 가능성 속 숨어있는 욕망
내가 신문을 처음 읽을 때, 엄마는 내게 행간을 잘 읽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 문장 다음에 오는 문장을 읽으며, 왜 해당 문장이 다음에 나왔는지 생각하는 것. 일단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행간을 제대로 읽었는지 어떻게 알지?’라고 생각했다. 기준을 알 수 없었다. 당시 내가 내린 결론은 ‘무조건 의심하며 보자’. 그런데 이렇게 의심하며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하늘과 땅 사이, 진실은 누가 정하는가 [영화]
비행기를 둘러싼 두 이야기, '굿뉴스'와 '플라이트 플랜'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한참을 체류하다, 나의 무의식 내지는 알고리즘에 이끌려 몇 편의 영화를 보게 됐다. 먼저 올해 10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변성현 감독의 블랙코미디, ‘굿뉴스’. 이 영화는 일본 극좌파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돼 북한으로 향할 위기에 놓인 일본 여객기를 구출하려는 우리나라 중앙정보부와 관제사 서고명(홍경)의 비밀 작전을 다룬다. 그리고 20
by
김지민 에디터
2025.11.25
리뷰
공연
[Review] 진실로 전도되는 윤리적 놀이 - '연극' 트랩
우리는 트랍스가 완성한 덫을 목격했고, 이제 각자의 진실 앞에 남겨진다.
1. 재판이라는 놀이: 생존을 위한 의례와 연출의 절제력 연극 <트랩>은 겉으로는 사법적 구조를 차용하지만, 죄를 판단하거나 정의를 추구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우연한 교통사고로 은퇴한 법조인들의 공간에 들어온 남자 트랍스는, 그들의 재판 놀이에서 진짜 피고가 된다. 쇠약하고 병든 육체를 가진 노년의 인물들에게 재판은 더 이상 사회적 실천이 아니라,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16
리뷰
공연
[리뷰] 스스로 내리는 유죄 판결의 미학 - 트랩 [공연]
놀이와 진실 사이의 만찬
연극 《트랩》은 재판 놀이판이자, 한 남자의 고백을 위한 만찬장이다. 서울시극단의 연극 《트랩(Trap)》은 스위스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소설 《사고》를 원작으로, 성공만을 좇던 주인공 트랍스가 우연히 만난 퇴직 법조인들의 모의재판에서 숨겨왔던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놀이로 시작된 이 재판이 결국 한
by
여정민 에디터
2025.11.16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은 오직 당신 자신에게만 진실해진다 - 의미들 [도서]
읽고 알아차리는 마음
도서 『의미들』은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작가 수잰 스캔런의 진솔한 회고록이다. 어린 시절의 자신과 끝내 자살 시도를 하고 정신 병원에 입원해 지냈던 시기를 이해하기 위한,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위한 이야기.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언어화하여 마주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문자화한다는 것은, 내가 쓴 문장을 곧바로
by
장유정 에디터
2025.11.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븐'은 어떻게 현대의 오이디푸스가 되었나 [영화]
데이비드 핀처의 <세븐>은 극적 아이러니를 통해 고전 비극, 「오이디푸스 왕」의 서사를 현대 스릴러 형식으로 재해석한다. 영화는 철창의 이미지, 버즈 아이 뷰 등을 통해 인물의 운명적 구속과 비극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본 글은 이러한 고전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현대 스릴러 속에서 구현한 사례로서 <세븐>을 분석한다.
인류 문화사에서 가장 오래도록 회자되는 비극 중 하나인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마주할 때 느끼는 두려움과 무지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자신의 끔찍한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스스로의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 이성의 무력함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잔혹함을
by
황지윤 에디터
2025.1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것들이 좋은 의미로 미쳐있다 [영화]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던 뛰어난 리듬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정말 재밌게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러닝타임도 길고 내용도 결코 가볍지 않은데 절대 루즈하지 않고 시종일관 집중하게 만든다. 특유의 리듬감이 무척 좋은 감독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그런 그의 특기가 확실히 드러난 것 같다. 엄청난 양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 속사포 랩하듯 내뱉는 배우의 연기, 그 연기를 리듬감있게 전달하는
by
오태규 에디터
2025.11.06
리뷰
PRESS
[PRESS] 거장의 정수 - 진실의 언어 [도서]
글쓰기를 대하는 복잡한 마음의 답을 살만 루슈디의 [진실의 언어]에서 찾다
필자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실체화된 글로 풀어내고자 고른 전공이었지만,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나의 글은 점점 초심을 잃어가 목표 없이 나뒹구는 표류 상태가 되었다. 복수전공으로 수업을 들어야했던 탓에 매번 전공과목만 5개씩 들어야했고, 어느새 수많은 과제 제출일이 깨끗했던 캘린더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과제
by
김한솔 에디터
2025.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영화]
<괴물>과 <애프터썬>에 나타난 타인이란 달의 뒷면, 우리 시선의 이면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 영화 <굿뉴스>를 여는 트루먼 셰이디의 대사다. 이 구절을 아냐는 물음에 남자는 ‘뒤에서 어떤 지랄이 벌어지든 간에 사람은 눈에 보이는 걸 믿고, 믿으면 더 이상 구라가 아니다, 저 뉴스처럼’ 이라고 답하며 진실을 뒤에 감추어도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는 간편한 합
by
김하은 에디터
2025.11.05
리뷰
공연
[Review] 사람과 사랑이 빠진 이야기는 이 세상에 없다 - 레드북 [공연]
뻔하디뻔한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여전히 쓰이고, 읽힌다. 『레드북』은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유효한 스테디셀러다. 오늘도 『레드북』과 로렐라이 언덕은 그런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 해당 리뷰는 뮤지컬 ‘레드북’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책, 『레드북』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신사의 나라 영국, 그중에서도 보수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19세기 런던에서 안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고정된 ‘여성상’이 존재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사회 속에서 안나는 자기의 감정과 욕망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한
by
백승원 에디터
2025.10.26
리뷰
공연
[Review] 자유의 말에 귀기울이기 - 레드북 [공연]
자유와 법의 관계로 살펴본 뮤지컬 <레드북>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장해제 시키는 이야기 뮤지컬 <레드북>은 보수적인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금기시되던 여성의 욕망을 전면에 드러낸 글을 쓴 ‘안나’의 이야기로, 그 어떤 무뚝뚝한 사람이더라도 무장해제 시키는 간지럼처럼(간지럼을 안 탄다면 유감이고), 당시의 금기를 깨기 위해서인지 유쾌한 분위기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나는 그 유쾌한 분위
by
안태준 에디터
2025.10.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법적 진실의 허점을 꼬집다, 연극 ‘프리마파시’ [공연]
무언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대학교에 입학한 첫 학기에 들었던 한 수업이 생각난다. '법' 그리고 '젠더'라는 흥미로운 두 단어의 조합에 호기심으로 수강을 신청했던 교양 수업.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듣기 시작한 그 교양 수업은 20여 년간 굳건히 쌓아 올린 내 신념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렸다. 젠더법학 관련 판례를 살펴보며 내가 믿어 온 사회 체계가 항상 정의로운 것만은 아님을 깨달았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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