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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Opinion] 너를 보내고 [동물]
누리야, 힘이 들 때면 밀보리 빛이 돌던 네 뒤통수를 떠올릴 것이다. 어느새 인자해진 표정으로 바라보던 눈빛도, 쫑긋 서있는 귀도, 따뜻한 품도, 작게 두근거리던 심장소리도, 그리고 말없이 곁을 내어주던 그 마음까지도.
어제 네가 떠났다. 잠시 나갔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왠지 다른 느낌이었다. 차분히 누워있는 널 보고 어머니는 쉬고 있는 거라고 하셨지만, 나는 생기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생각했던 것들을 시작하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애를 썼다. 관을 사고, 천을 사고, 입에는 가제 수건을 말아주었다. 너를 보내줄 곳을 찾아서 네가 희미하게 사라져 갈 때쯤
by
장지원 에디터
2024.06.24
오피니언
[Opinion] 인간과 야생동물, 명(命) [영화]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동물 생츄어리를 꿈꾸며 상처 입은 고라니, 포획되어 비명을 지르는 고라니, 죽은 고라니들. 영화는 고라니들을 구조하고 사체를 수습하는 야생동물 보호협회 활동가들의 현장에서 시작된다. 죽은 고라니들은 이동칸에 담기고, 담기면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뼈가 드러나보이는 깊은 상처가 드러난다. 미안,이라고 작게 말하는 활동가의 목소리와
by
안소정 에디터
2024.06.14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우리 마을로 놀러오세요! [게임]
기다리고 있었다고!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변해간다. 변해가는 세상 속 세 개의 마을 주민이 되었고, 자그마치 50명의 동물 주민과 만났다.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마을을 거니는 평화로운 하루도, 대출금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도, 즐거웠던 그 모든 날! 그렇다. 오늘 이야기할 게임은 나의 첫 번째 마을이 잠들어 있는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이다. 첫 마을에 이사를 가게 되었
by
박아란 에디터
2024.05.31
작품기고
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사려깊은 평가법
수려하고, 우수하고, 아름답고, 양호하고, 가능성있는
[illust by go_odseo] 매사 실력과 단계는 제각각이지만 모든 단계에서 우리의 가치는 빛나요
by
조은서 에디터
2024.05.2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사랑과 계절을 담은 내려감의 취향
이중주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낮에는 에너지도 열정도 가득하게 힘찬 하루를 맞이하며, 하루하루를 해낸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의 밤은 안온하다.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황색 조명만을 키고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들어오는 선선하고 반짝이는 밤바람.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마음을 써 내려가는 시간을 좋아한다.
Q: 필자는 어떤 사람인가. A: 이중주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낮에는 에너지도 열정도 가득하게 힘찬 하루를 맞이하며, 하루하루를 해낸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의 밤은 안온하다.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황색 조명만을 키고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들어오는 선선하고 반짝이는 밤바람. 잔잔한 피아노 소리
by
황수빈 에디터
2024.05.24
작품기고
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말을 잘 하는 방법
간단하고, 진부하고, 당연하지만 결국 진리인 것들
[illust by @go_odseo]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고 원만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루어가기위해 '말'이라는 수단은 필수불가결하죠. 이런 '말'의 기술을 지나치게 경시하면 자신의 진심을 안타깝게 전달하지 못할 수 있어요. 사랑하는 나 자신과 주변인들을 위해 '말의 기술'에 대해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
by
조은서 에디터
2024.04.18
작품기고
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예쁜 말
예쁜 말을 해야만 꼭 예쁜 사람인걸까
[illust by @go_odseo] ‘착한 사람’이 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예쁘게 말하고, 돌려 말하고, 바른 마음가짐과 행실을 갖추려면 그만한 기력이 있어야 한다. 이 에너지는 때로 본인의 의지, 노력과 상관없이 거저 주어질 때도 있고, 매우 불행히 앗아질 때도 있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외부에 존재한 무수히 통제 불가능
by
조은서 에디터
2024.03.13
리뷰
PRESS
[PRESS] 21세기 인간의 필수적인 상상력 - 최재천의 곤충사회
21세기를 살아가는 호모 사피엔스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상상력이 이곳에 있다.
어린 시절 롤 모델이 누구인지 묻는 문화가 있었다. 명확한 기준은 없었으나 세종대왕 같은 위인부터 유재석처럼 잘나가는 연예인들을 답하곤 했다. 당시 나에게 롤 모델은 유명한 사람 정도의 무게를 가진 단어였다. 누구처럼 되고 싶은지 아무도 묻지 않는 지금에서야 이 언어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롤 모델이란 곧 내 삶의 궤적을 짜내려 갈 수 있는 기회이자 상상
by
정해영 에디터
2024.03.08
작품기고
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CUTENESS WINS ALL"
일상 속 작은 웃음, 위로, 행복을 안겨주는 '아기자기한조각'
[illust by go_odseo] "CUTENESS WINS ALL" (귀여움은 모든 허물을 덮나니) 갓난 아기, 새끼 고양이, 동글동글한 동물 캐릭터 등 우리는 본능적으로 '귀여움'을 사랑합니다. '작고 여리지만 무한한 사랑스러움을 지닌 존재들' 이들이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전환
by
조은서 에디터
2024.03.05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만남부터 이별까지, '개를 낳았다' [만화]
나의 환경, 나의 생각, 나의 방향. 지금의 내가 네가 있었던 흔적이니까.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 대개는 헤어짐을 예견하고 만남을 시작하기 마련이다. 어떤 헤어짐은 머리카락을 자르듯이 간단한 것이고, 또 어떤 헤어짐은 몇 년을 곱씹으며 후회하는 어려운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대개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해당한다. 헤어짐이 힘겨워질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가장 강한 것은 사
by
박상하 에디터
2024.02.10
오피니언
동물
[Opinion] 그때 그 새를 찾습니다 [동물]
새가 가진 섬세함에 대해 말하기 위해 위해 까마귀를 예시로 들고, 새와 만났던 이야기를 작성했습니다.
세간에 '새대가리'라는 표현이 있다지만, 사실 새는 꽤나 똑똑하다. 대표적으로는 까마귀가 그렇다. 까마귀는 시커멓고, 울음소리도 흉흉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꺼려져 왔다. 당장 우리나라에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말이 괜히 생기진 않았을 것 같다. 특히 서양에서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운다고 해서 까마귀를 소름 끼치는 동물로 여겼
by
안세림 에디터
2024.01.2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사랑의 유의어는 헤아리다. [사람]
우리는 사랑 덕분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이 있기에 버틴다. 그렇게 마음에는 다시 사랑이 움튼다.
그럼에도 결국, 다시 사랑이다. 기어이 인간은 평생 사랑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사랑은 삶에 해(害)가 되기도 무해(無害)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나를 영원히 따라다니는 해와 달과도 같으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바다가 되기도 때론 고요하고 무력한 밤과도 같다. '사랑'은 다양한 '연'으로 존재한다. 인간과 인간의 연, 인간과 동물의 연, 인간과 물체의
by
황수빈 에디터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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