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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폐쇄된 악몽에서 탈주하는 기계로 - 책 '들뢰즈 & 과타리 카프카 수업'
리좀의 지도 위에 다시 그리는 삶, 혹은 카프카라는 매혹적인 탈주로
1. 재매개된 사유의 다리, 혹은 카프카라는 기계로의 초대 성기현의 『들뢰즈 & 과타리 카프카 수업』은 들뢰즈와 과타리라는 난해한 철학자들과 카프카라는 문학적 심연 사이를 잇는 대담한 가교를 자처하는 책이다. 이 책은 들뢰즈와 과타리의 철학을 일반적인 교양 수준에서 소개하는 동시에, 카프카의 텍스트를 그들의 독특한 방식으로 정교하게 해체하고 재조립한다.
by
이승주 에디터
2025.12.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2분기와 3분기 사이에서
다가올 3분기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거다. 그러니 더 착실한 준비가 필요할 테지. 계속 잃어버리겠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존재만큼은 잃지 않도록.
세 달 전쯤이었다.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팀장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던 약속을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실현했다. 간단히 식사나 하고 말 줄 알았는데 팀장님은 대뜸 공연을 보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알고 보니 팀장님 지인이 아마추어 밴드 공연을 하는데 그 공연의 티켓을 얻어온 것이었다. 공연은 홍대의 작은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by
이중민 에디터
2025.12.30
리뷰
PRESS
[PRESS] 안소니가 사랑한대 - 연극 엘리펀트 송 [공연]
<엘리펀트 송>은 진실을 밝히려는 질문들이 오히려 한 아이의 감정을 지워가는 과정을 통해 치료와 돌봄이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는 판단의 폭력을 드러낸다. 끝내 사랑을 확인받지 못한 채 선택에 이르게 된 마이클의 이야기는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어떤 언어로 대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 이 글은 연극 <엘리펀트 송>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실종된 의사의 실마리를 쥔 환자 마이클과 그를 심문하려는 병원장 그린버그. 작품은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병원장 그린버그, 간호사 피터슨, 그리고 환자 마이클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겉으로 보기에 이들은 각각 권위, 보호, 치료의 역할을 맡은 인물들
by
김서영 에디터
2025.12.30
리뷰
공연
[Review] 나라를 위해 힘쓴 한 여성의 이야기 - 에비타 [공연]
뮤지컬 '에비타' 후기
“전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도 저를 사랑하길 바랍니다.” 아르헨티나 시골 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에바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야망을 키워간다. 열다섯 살이 된 에바는 마을을 방문한 탱고 가수 마갈디를 유혹해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영화배우로 첫발을 내디딜 즈음인 1944년, 에바는 대지진으로 인한 난민구제 모임기관에서
by
이예진 에디터
2025.12.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무의식의 심연으로 들어가다 [영화]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시도 끝에 드물게 찾아오는 진실된 순간을 담아내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그는 멈춰있다. (물리적 공간과 심리적 위치의 충돌) ‘드라이브 마이 카’는 로드무비다. 서사가 진행되는 주요 공간은 이동하는 자동차 안이며, 공간과 시간은 변화한다. 이와 반대로 가후쿠는 이동하지 않는다. 이것은 물리적 위치가 아닌 심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그는 교통사고로 방문한 병원에서 녹내장을 진단받은
by
한소현 에디터
2025.12.29
리뷰
공연
[Review] 위태로운 욕망과 가혹한 운명 사이, 에비타
1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에비타, 신화가 아닌 ‘인간 에비타’를 마주하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마스터피스, 뮤지컬 <에비타>가 14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았다. 아르헨티나엔 신화와 같은 한 여인 에비타가 있다. 그는 한 나라의 경제를 망친 악녀인지,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노력했던 악녀인지 지금까지도 에비타를 향한 해석은 분분하다.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는 돈을 벌러 떠난 엄마를
by
이소희 에디터
2025.12.29
리뷰
공연
[Review] 에바 페론, 한 시대를 넘어 - 에비타 [공연]
14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에비타〉
뮤지컬을 다시 찾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영국에서 두 편의 공연을 본 뒤로 거의 2년 만이었으니 의식적으로 멀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곁에 가까이 두지도 않은 셈이다. 남들만큼 자주 발걸음을 옮기는 편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반짝이는 모습이 유독 그리워질 때면 자연스레 뮤지컬을 떠올리게 된다. 내게 뮤지컬은 꿈으로 빛나는 이들의 모습을 가장 선명하게 확
by
강채연 에디터
2025.12.2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공연]
사랑을 말하는 연극에 대한 글: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눈에서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 <출현하는 텍스트: 사랑의 가능성>
크리스마스 이브 밤, 2025년의 마지막 연극을 보고 나왔다. 올해 처음으로 본 연극과 같은 극장에서 관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묘한 기쁨이 있었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던 밤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을 스쳐 지나갔다. 기념일답게 연인들이 많았다. 평소보다 더 의식하게 된 것은 직후 보고 나온 연극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건 사랑에 관한 연극이었다. 가장 많이
by
천유진 에디터
2025.12.28
리뷰
도서
[Review] 다시 읽기라는 삶의 기술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도서]
제인 오스틴을 통해 배운 삶의 재독법
"이미 읽었던 책 아니야?" 어릴 적 엄마한테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자라면서도 친구들, 선생님들에게서도 계속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오히려 나는 같은 이야기를 다시 읽지 않는 사람들이 더 신기했다. 처음 읽었을 때 줄거리를 따라가느라 놓쳤던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기에 읽는 경험 자체가 달라진다. 내가
by
채수빈 에디터
2025.12.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12월의 불안한 마음을 시로 붙잡다. [도서/문학]
2025년을 마무리하면서
12월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올해를 시작할 때 세운 야심찬 계획들을 모두 이루지 못한 사실에 대한 불안 때문에, 당장이라도 못 다 이룬 목표를 이뤄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은 나에게 그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조급함의 정도와 연말의 시간은 비례한 적이 없기에, 늘 애매한 상태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나는 올해 '책 12권 이상
by
강소정 에디터
2025.12.28
리뷰
공연
[Review] 평범함을 넘어선 한 여성의 이야기 - 에비타
에바 페론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1978년 웨스트엔드에서 첫 막을 올린 뮤지컬 <에비타>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시대를 초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에비타>는 실존 인물인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적 인물을 재현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는다. 찬사와 비판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그녀의 내면을 깊
by
백소현 에디터
2025.12.28
리뷰
공연
[Review] 누군가의 일상을 똑 떼어 - 터미널 [연극]
무대 위에 올려두면 어떨까
누군가의 일상을 똑 떼어 무대 위에 올려두면 어떨까. 마치 남극의 펭귄이 되어, 버스정류장의 번호 표지판이 되어, 기차역 한편의 CCTV가 된 듯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일. 연극 <터미널>은 바로 그런 시선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터미널>은 총 세 편의 단막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연극이다. 다소 아프고 거칠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관
by
윤민지 에디터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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