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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오피니언] 약함이라는 연결고리,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는 것 [문화 전반]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적인 이동과 노동력을 중심으로 정상성의 기준을 세우고, 이에 미달하는 상태를 장애나 불필요한 것으로 분류해 왔다. 장애는 신체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특정 능력을 경제적 유용성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기준이 만들어낸 개념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일상의 생활 공간으로 끌어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서울 도봉구 백운시장 내 책방 ‘생활용품’(우이천로 477)에서 열린 인문 프로그램 <시장에 선 철학자>다. 첫번째 회차에서는 ‘다양한 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자본주의적 생산성 규범과 그 안에 작동하는 배제의 구조를 다루었다. 이번 강연은 목광수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목광수 교수는 정의론과 생명의료윤리, 인공지능 윤리 등 실천윤리학을 주로 연구해 온 학자다. 그는 이번 글에서 장애를 특정 소수자의 특수한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인간 생애 전반에 내재된 ‘보편적 취약성’의 관점으로 풀어냈다. 존 롤즈 계약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아마르티아 센의 역량 접근법을 경유하며, 장애 윤리가 시혜나 동정이 아닌 동등한 시민의 공존을 위한 ‘보편 윤리’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적인 이동과 노동력을 중심으로 정상성의 기준을 세우고, 이에 미달하는 상태를 장애나 불필요한 것으로 분류해 왔다. 장애는 신체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특정 능력을 경제적 유용성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기준이 만들어낸 개념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일상의 생활 공간으로 끌어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서울 도봉구 백운시장 내 책
by
신동하 에디터
2026.07.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한여름의 시소러스, '서늘함'의 다른 말 찾기 [문화 전반]
소리와 이야기 속에서 올여름의 그늘을 찾다
한여름의 시소러스 시소러스(Thesaurus)라는 말을 아는가. 마지막의 ‘-rus’ 때문인지 웬 공룡의 이름처럼 느껴지는 이 말은 ‘유의어 사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단어 관계 사전’이란 말이 마음에 든다. 이 글을 쓰며 처음 찾아보게 된 ‘우리말 시소러스’라는 사이트는 단어를 검색하면 그 단어의 상위어, 하위어, 관련어, 그리고
by
유예현 에디터
2026.07.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그 '괴물'들은 왜 만들어졌는가? [문화 전반]
카프카로 읽고, 보스로 보는 그로테스크 미학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대고 누워 있었는데 고개를 살짝 들자 아치형의 각질로 뒤덮인 둥근 갈색 배가 보였다. 배의 불룩한 곳에 걸쳐 있던 이불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았다." - 「Die Verwandlung」, Franz Kafka 중 어느
by
문경란 에디터
2026.07.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어공주가 물 위를 동경한 이유 [문화 전반]
동경 (憧憬)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
인어공주는 물 위를 동경했다. 사람들은 흔히 인어공주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비극적인 인물로 기억한다. 나 또한 별다를 것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인어공주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먼저 물 위의 세상을 동경했던 존재였다. 인어공주에게 바다는 집이었지만 동시에 한계이기도 했다. 가족과 친구, 익숙한 일상은 모두 바다에 있었지만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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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에디터
2026.07.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문화 전반]
좋아하는 계절에 들떠 쓰는 일기
어제 여우비가 내렸다. 기상예보에는 월요일을 제외한 이번 주 내내 비소식이 있어 얼굴을 찡그렸었다. 하지만 여름이 시작됐는지 해가 길어져 퇴근시간에도 하늘이 밝았다. 적색으로 물들기 전, 푸른 하늘에 비가 내리는 건 꽤나 기분이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 여름이라기엔 습하지 않은 공기였지만, 드디어 여름냄새가 물씬 나는 비가 내렸다. 환절기동안 비염으로 냄새
by
신수빈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벽돌은 왜 자꾸 나를 따라왔을까 [문화 전반]
서울시립미술관의 정동 투어를 따라 걸으며, 붉은 벽돌이라는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낯선 거리를 알아보는 곳으로 바꾸는지 경험했다. 같은 색의 벽돌이라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쌓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을 품는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알아채는 순간 도시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걸으면서 배웠다.
나는 길을 걸을 때 바닥보다 벽을 자주 본다. 특히 오래된 흔적이 남은 곳들을 좋아한다. 덩굴이 얽힌 골목, 서울 한편에 남은 낙후된 동네, 종로구 주변의 빛바랜 건물들. 수원 팔달구 행궁동의 낮은 지붕들이 수원화성과 어우러지는 풍경도, 경주의 한옥 사이를 걷는 일도 나를 즐겁게 한다. 옛 문화유산이 카페나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을 보
by
김민주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WE ARE LOOKING FOR… [문화 전반]
문상훈의 반짝반짝한 눈빛을 보면 또 다시 그런 뻔한 얘기를 하고 싶어진다.
WE ARE LOOKING FOR COMEDY 문상훈과 무비랜드의 두 번째 만남이라니. 나도 괜스레 끼고 싶어서 오랜만에 성수동을 갔다. 2년 전 무비랜드의 첫번째 큐레이터가 문상훈이었는데, (이 글자를 누르면 무려 그때 당시 내가 쓴 글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직접 영화를 수입해온 것이다. 이처럼 무비랜드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친절히
by
한정아 에디터
2026.06.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두두리는 도망치지 않는다 [문화 전반]
굿즈 줄과 책들, 그리고 초대받지 못한 출판사들 사이에서 누가 읽고 누가 쓰는가를 물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포스터 타지 않는 불 앞에서 두두리는 옛 문헌에 등장하는 신화적 존재다. 도깨비의 원형이라고도 하고, 동시에 대장장이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고 한다. 두두리는 불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불은 나무로 된 그의 몸을 태워버릴 수도 있는 두려운 대상이지만, 그에게는 불을 다루는 슬기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이 존재를 빌려
by
최은파 에디터
2026.06.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추억을 되살리는 방 정리 [문화 전반]
정리하다 보니, 잊고 있던 사람들과 시간이 다시 보였다.
오랜만에 방 청소를 했다. 그냥 방 청소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갖고 놀던 인형들과 그동안 모아두었던 피규어들을 정리하는 대작업이었다. 한창 나름 키덜트라 자부하던 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모든 게 심플하길 원했고, 그동안 좋아해서 컬렉팅했던 장난감들이 좋긴 하지만 같이 두었을 때 조금 조잡해 보이고 방이 난해해 보이기 시작했다. 문득 <토이스토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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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온유 에디터
2026.06.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결혼적령기 미혼 여성, '물질주의자'의 '모순'을 반박합니다 (下) [문화 전반]
영화 <머티리얼리스트>와 책 <모순>이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방식
***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셀린 송, 2025) 『머티리얼리스트』의 주인공은 잘나가는 커플매니저 루시(다코타 존슨). 자신이 성사시킨 고객의 결혼식에서 소위 ‘유니콘’이라 불리는 뉴욕 최고의 싱글남 해리(페드로 파스칼)에게 대시를 받는다. 같은 날, 같은 장소, 결혼식장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전남친 존(크리스 에반스)과 마주치면서 루시는 예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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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 에디터
2026.06.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미드나잇 가스펠 - 우리는 왜 존재하기 때문에 고통받는가 [문화 전반]
『미드나잇 가스펠』 5화 「Annihilation of Joy」가 말하는 자유와 의미에 대하여
혀를 잃어버린 죄수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미드나잇 가스펠(The Midnight Gospel)》은 다중우주 시뮬레이터를 소유한 주인공 클랜시의 여정을 따라간다. 클랜시는 자신의 현실 속 삶은 제대로 돌보지 않은 채, 시뮬레이터가 만들어 낸 수많은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존재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는 이 기록들을 '스페이스캐스트(Spacecast)'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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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별 에디터
2026.06.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문방구를 다시 찾는 사람들 [문화 전반]
왜 어른들은 장난감을 살까?
어른들도 의외로 유치한 것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액체 괴물'이라 불리던 슬라임과 스퀴시가 유행했다. 주변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방구에 가서 재료를 사고, 집에서 직접 슬라임을 만들며 놀았다. 빵 모양의 스퀴시를 손으로 꾹꾹 누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손에 쥐어봤을 법한 장난감들이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by
윤경주 에디터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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