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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섬뜩하고도 기괴한 [도서/문학]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는 지금껏 본 적 없었던 분위기의 시였다. 시의 내용은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로트레아몽은 시의 서두에 집적 ‘이 음울하고 독이 가득한 페이지들의 황량한 늪’이라는 표현을 쓰며 시의 전반적인 내용이 암울하고 어두울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가 보여주는 이미지들과 시에서 중간중간 등장하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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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4.09.19
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뉴질랜드 여행 기록 - 넷. 남섬의 홍길동 [여행]
네 편으로 끝맺으려고 한 뉴질랜드 여행 기록이지만, 좋았던 기억이 많은 멋진 날을 차마 생략할 수 없어 한 편을 늘리기로 했다. 테카포에서 그레이마우스로 종횡무진하는, 일명 ‘홍길동’의 날(사실은 이틀)이다.
네 편으로 끝맺으려고 한 뉴질랜드 여행 기록이지만, 좋았던 기억이 많은 멋진 날을 차마 생략할 수 없어 한 편을 늘리기로 했다. 테카포에서 그레이마우스로 종횡무진하는, 일명 ‘홍길동’의 날(사실은 이틀)이다. 테카포에서의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을 한가득 안은 채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 크라이스트처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테카포 호수
by
박주은 에디터
2024.09.05
리뷰
공연
[Review] 웃음과 섬뜩함의 중간 속 마주하는 진실 - 연극 너츠
극단소년의 다음 극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귀가할 수 있는 연극이다.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평일에도 연극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붐볐다. 그중, 대학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복합 코스메틱 매장의 옆 건물 지하에서는 이 무더위를 가득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웃기고도 오싹한 한 연극이 무대 위를 오르고 있었다. 바로 극단소년의 미스터리 극 <너츠>다. 극단소년은 2015년, 한림
by
김푸름 에디터
2024.08.14
리뷰
도서
[리뷰] 섬뜩함에 깃든 사연 - 무서운 그림들
교양과 흥미를 동시에 잡고 싶은 분들께
여러 그림 관련 책들을 읽어 왔지만, 감히 '무서운'이라는 형용사를 상상해 본 적은 없다. 왠지 그림이라고 하면 나를 위로해 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무서운 그림이라는 표현은 어딘지 어색하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당당히 그 이름에 '무서운'이라는 형용사를 더했다. 제목도 심플하게 <무서운 그림들>이다. 지금부터 책을 통해 무서운
by
김규리 에디터
2024.08.07
리뷰
전시
[Review] 같은 취향 아래 행복한 너, 나, 우리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들 사이에서 같은 취향으로 하나되는 너와 나 우리.
서일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언니의 선물이었다. 언니는 어느날 혼자 집에서 일기를 쓰며 구석탱이에 다이소 스티커를 마구 붙이는 동생의 취미를 알아차린다. 서일페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나가지 않으면 몸에 두드러기가 날 것 같이 세상 구경을 좋아하는 밖순이 언니가 집순이 동생에게 알려준 신세계이기도 했다. 그 때 언니가 내게 준 것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스
by
이도형 에디터
2024.07.15
리뷰
공연
[Review] 오랜 섬들을 마주하기 위한 날갯짓 - 연극 '새들의 무덤'
인물의 일생을 통해 들여다보는 근현대사와 관객의 오늘
극이 시작되기 전, 무대는 뒤쪽 벽이 열린 채로 관객을 맞이한다. 무대 뒤로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그 순간의 대학로 풍경이 훤히 드러난다. 무대 위에 가상 인물의 삶과 어느 다른 시공간의 환상 대신에, 현재 진행 중인 나의 오늘이 올라간다는 것은 낯선 일이다. 연극의 관습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자연히 검은 벽이 내려와 암전과 함께 오늘의 풍경을 지우고, 그
by
박보경 에디터
2024.07.04
리뷰
공연
[Review] 객석으로 번지는 파도 - 음악극 '섬:1933~2019' (공연)
이야기와 현실을 교차하며 펼쳐지는 오랜 차별과 희망의 역사
객석에서 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파도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극이 제목처럼 소록도라는 ‘섬’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무대 위 존재들과 객석의 나 사이에 보이지는 않지만 바다만큼 아득하고 함부로 건너기 힘든 경계가 있음을 문득 생각하게 한다. 음악극 <섬:1933~2019>는 육지에서 동떨어진 ‘섬’이라는
by
박보경 에디터
2024.06.20
리뷰
공연
[리뷰] 희망은 보여져야 한다 - 음악극 섬:1933~2019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보아야 하나
<음악극-섬:1933~2019>는 2019년 초연 이후 재연을 맞이하는 창작극으로 1930년대, 1960년대 그리고 2019년의 이야기를 엮어 노래와 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센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섬으로 추방되고 격리되어 착취되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2019년 발달장애를 겪는 이들과 그들의 가족 이야기로 연결된다. 시설이라는 섬 <음악극-섬:1933~20
by
진세민 에디터
2024.06.19
리뷰
공연
[Review] 그들을 섬에 가둔 이, 누군가 – 섬:1933~2019
'내가 아니면 됐어'가 아니라 나였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상낙원’ 소록도 사회에서 손가락질받던 이들이 ‘지상낙원’에 모였다. 한센병 환자들은 사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했다.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헛소문과 병균을 퍼뜨린다는 오해 때문이었다. 1900년대 개신교 선교사들이 소록도에 한센병 치료를 위한 병원을 설립하자, 한센인들은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차별적 시선을 피해 자발적으로 입도했다. 그곳에
by
정은지 에디터
2024.06.18
리뷰
공연
[리뷰]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음악극 '섬:1933~2019'
그 <섬>에 가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음악극 '섬:1933~2019'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나는 별아저씨』, 1978 정현종 시인의 시 <섬>은 단 2행으로 인간 사회에 대한 깊은 사색을 전한다. 시에 따르면, 인간은 ‘사람들’이라는 복수형의 존재들로 살아간다. 그러나 이 복수형의 '사람들'은 ‘사이’가 벌어져 '나'와
by
김나윤 에디터
2024.06.17
리뷰
공연
[리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들의 목소리 - 섬:1933~2019
"불멸의 희망은 보여져야 한다. 희망은 느껴져야 한다. 희망은 실현 가능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
"불멸의 희망은 보여져야 한다. 희망은 느껴져야 한다. 희망은 실현 가능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 음악극 「섬:1933~2019」은 희망을 감각하는 작품이다. 우란문화재단 '목소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었던 음악극 「섬:1933~2019」이 이번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전태일 열사의 일생을 다룬 1탄 「태일」에서 ‘우리가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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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에디터
2024.06.17
리뷰
공연
[Review] 단 5분의 따듯한 견딤으로 되찾은 목소리 – 음악극 ‘섬(1933-2019)’
단 5분, 따듯한 포용력을 통해 공생 하는 방법
귀감이 될만한 역사 속 인물의 삶을 무대 위에 복원함으로써 그와 연관된 동시대의 목소리들에 자연스럽게 주목할 수 있도록 하는 ‘목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음악극 ‘섬’이 우란문화재단에서의 성공적인 초연을 지나, 이번 년도 정동극장에서 새롭게 막을 올렸다. 한 평생 봉사를 실천한 인물들을 주목하는 프로젝트 궁극의 목적에 따라 한센인을 위해 헌신했던
by
박다온 에디터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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