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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푸른 들판 너머 ‘당신 문제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 [도서/문학]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푸른 들판을 걸어가는 방법
소설에서 클레어 키건은 긴 문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두 줄이 넘지 않는 짧은 문장들로 이야기가 결합 되어 있다. 그럼에도 문장 사이사이에는 인물의 복잡함이 잘 담겨 있다. 끝내 문장 뒤에 숨겨져 있던 인물들의 삶의 굴곡을 찾아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숨은 그림 찾기와 십자말풀이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소설의 지면에 숨겨진 단서들을 찾으며 몇
by
최은파 에디터
2025.10.18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의 매력, 경비원의 눈으로 바라보기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도서]
사랑하는 형을 잃은 슬픔 속에서 미술관 경비원이 된 한 남자가, 예술의 고요한 위안을 통해 상실감을 극복하고 삶의 용기를 되찾아가는 감동적인 도서
나는 오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전하려 한다. 그 이야기는 단순히 위대한 예술 작품을 지키는 경비원의 일상 기록이 아니라, 깊은 상실감 속에서 삶의 의미와 치유를 발견해나간 내밀한 회고록이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패트릭 브링리이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숨어든 남자 패트릭은 한때 빌딩이
by
김소연 에디터
2025.10.09
리뷰
공연
[리뷰] 재 위에서 피어나는 치유: 연극 '맆소녀'가 그린 급진적 회복의 서사
연극 ‘맆소녀’는 바로 이러한 복합적 폭력 구조 속에서 상처받은 존재들이 어떻게 진정한 치유에 이를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한국에서 인도로 파견된 소아과 의사 연영과 성폭력 트라우마를 겊고 있는 인도 소녀 까이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 작품은 '몸'과 '침묵'이라는 독특한 언어를 통해 언어로는 형언할 수 없는 폭력의 경험을 무대 위에 현현시킨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개인의 상처가 사회적 폭력 구조와 맞닿아 있을 때, 그 치유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가장 절실하면서도 복잡한 문제 중 하나다. 특히 성폭력과 같은 젠더 폭력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종교적 권력, 근대적 의료 시스템, 그리고 식민주의적 시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할
by
신동하 에디터
2025.09.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The person : 04. Surfer
여름의 푸른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내게 계절은 그다지 호불호의 영역이 아니었다. 특히 여름은 그냥 징하게 더운 계절, 그래서 조금은 불쾌한 계절일 뿐이었다. 계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 건 공교롭게도 취업 때문이다. 최근 다니게 된 회사는 그 이름부터 계절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진하게 녹아있는 곳이다. 문득 누군가에게 계절은 꽤 중요한 호불호의 영역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레 계절에
by
김효주 에디터
2025.09.21
리뷰
공연
[Review]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 연극 퉁소소리
결국 <퉁소소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내는 이야기다.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그리고 그곳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7세기 고전소설 <최척전>이 연극 <퉁소소리>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최척전>은 조선 광해군 대에 서포 김만중과 동시대를 살았던 작가 이식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작품으로, 전란 속 가족의 흩어짐과 재회를 다룬 한국 고전 서사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이번 무대는 그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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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2025.09.13
리뷰
공연
[리뷰] 좋아요가 권력을 부를 때 - 푸코로 읽는 연극 ‘맵핑 히틀러’
좋아요와 밈이 정책이 되는 시대, 그 불편한 미래가 이미 무대 위에 도착했다. 2025년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안산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초연된 블랙코미디 ‘맵핑 히틀러’는 유튜브 천만 구독자를 등에 업은 청년이 대통령에 오르는 과정을 통해, ‘좋아요’가 여론이 되고 댓글이 진심이 되는 순간을 냉정하게 비춘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신작으로 ‘오픈 더 보노마루’ 초청작인 이 공연은 프로젝션 맵핑을 전면에 내세워, 1930년대 선전술이 2030년대 알고리즘으로 어떻게 재가공되는지 생생히 증명한다. 당신이 무심코 누른 한 번의 클릭이, 어떤 권력을 소환하는지 이 작품이 집요하게 묻는다.
좋아요와 밈이 정책이 되는 시대, 그 불편한 미래가 이미 무대 위에 도착했다. 2025년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안산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초연된 블랙코미디 ‘맵핑 히틀러’는 유튜브 천만 구독자를 등에 업은 청년이 대통령에 오르는 과정을 통해, ‘좋아요’가 여론이 되고 댓글이 진심이 되는 순간을 냉정하게 비춘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신작으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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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배경음악이 만드는 공간의 심리학 [음악]
상업 공간의 특성에 따라 흘러나오는 음악도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작성해본 글입니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무심코 듣게 되는 배경음악. 대부분 잔잔하고 차분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공간과 음악의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전략적이다. 상업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단순한 분위기 조성을 넘어서 소비자의 심리 상태, 체류시간, 구매 행동까지 좌우하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이다. 카페의 잔
by
주민경 에디터
2025.08.22
리뷰
공연
[리뷰] 이야기의 탄생 - Immersion 몰입 [공연]
클래식과 전자음악의 파격적 결합을 통해서 음악 본래의 목적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데 있다는 초심을 돌이킨다.
‘클래식 트리오와 신디사이저의 낯선 조합’. 이 공연이라면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도 이 장르의 허들을 넘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10일 푸르지오 아트홀을 찾았다. 공연장을 나왔을 때 내가 넘은 허들은 없었다. 다만 음악에 휩쓸린 감정만이 남았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1번’으로 시작된 공연은 작곡가 안성균의 창작곡들로 이어진
by
정혜린 에디터
2025.08.16
리뷰
공연
[Review] 바다 밑 일기장 : 심해를 건너며 - 'IMMERSION' 몰입 [공연]
심해 속에서 건져 올린 소리들 — 작곡가 안성균 작곡발표회 ‘IMMERSION’ 감상 에세이
인연의 끝이 보이는 관계에서는 굳이 힘을 써서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 질문을 던질 수도, 분위기를 풀 수도 있었지만 내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가진 원형에 자꾸 빛을 내려쬐다 보면, 순수하게 누군가를 향한 궁금증이 떠오른다. 스몰토크란 무엇일까. 서로의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는 일 아닐까. 내가 클래식을 좋아하는 것처럼, 분명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 감정을 담아주는 유일한 존재 [음악]
특히 쉽지 않은 나의 이번 여름을 담아주는 노래를 소개한다.
이번 여름은 참 쉽지 않다. 항상 불쾌지수, 최고온도, 살인적인 더위 어쩌구저쩌구하며 지내온 여름이지만 이번 여름은 특히나 쉽지가 않다. 자의적이든(식재료가 없거나) 타의든(출근해야 하거나)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일이 생겨 큰맘 먹고 집을 나서면, 정말이지, 열 걸음도 채 되지 않아 머리가 무거워져 자연스럽게 어깨가 말리고, 눈꺼풀이 무거워져 눈이 반쯤
by
장수정 에디터
2025.08.11
리뷰
공연
[Review] 위대한 과학자도, 그 배우자도, 피해자도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 뮤지컬 '마리 퀴리'
과학도, 삶도, 역사의 진보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광림아트센터 BBCH홀, 연뮤덕들 사이에서는 흔히 '치킨홀'로 불리는 곳에 뮤지컬 '마리 퀴리'의 사연이 개막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인 동시에 폴란드인으로서 고난을 겪었던 마리 퀴리가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의 노력과 고뇌, 그리고 수상 이후의 모습을 실제 역사와 풍부한 상상력을 합쳐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
by
김푸름 에디터
2025.08.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푸른 우울의 블루, 애프터썬 [영화]
스스로와 사랑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작년 초, 크리스터퍼 놀란 감독이 최근 가장 좋았던 영화에 <애프터썬>이라는 낯선 작품의 이름을 꼽은 것을 발견했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추천한다니, 달리 따질 것 없이 바로 영화를 틀었다. 더 이상의 아무런 검색 없이. 우울, 침잠 영화는 우울에 대하여 말한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뒤로하고 자살로 끝맺기까지의 과정을 아직 인생이 서툴고 힘겨운 30대
by
윤규리 에디터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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