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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흐릿한 경계 위의 사람들 - 벌집과 꿀 [도서]
『벌집과 꿀』에서 마주한 신화소의 균열
뿌옇게 흩어지는 안개 같은 문장들. 책을 읽으면서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감상이다. 소설집 『벌집과 꿀』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무런 주장을 하지 않은 채, 그저 인물과 상황을 보여준다. 독자는 모든 장면을 조망할 뿐이다. 작가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궁금하다면, 무엇이 보이는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보이는 것에 이름을 붙이며 읽어야 숨겨진 메시지를
by
장유정 에디터
2025.06.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화 성공의 이유 [영화]
실사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은 아니다. 이미 유명한 작품을 활용하여 명성을 얻기에 결코 원작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여러 실사작품이 잊어온 ‘본질’을 이번 <드래곤 길들이기>가 잘 캐치한 듯 싶다. 이로써 그저 ‘실사화’가 흥행 실패의 보증수표라는 편견은 깨졌다. 그저, 이전의 실사화가 원작과 이를 사랑했던 소비자들의 관계성을 놓쳐왔을 뿐이다. 물론 원작 이상의 영화라고 주장할 수도, 단언할 수도 없으나 어렸을 적 꿈을 입체적이고 더욱 몰입하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실사화’의 포인트를 잘 잡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부터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등이 최근 ‘실사화’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실사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고, 기대와 달리 연달아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인기 요인에는 분명히 비현실적인 세계관 속 허용되는 환상과 추상성과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오로지 ‘실사화’에만 초점을 맞췄던
by
김유정 에디터
2025.06.28
리뷰
공연
[Review] 이름이 사람을 만든다 - 연극 '유령' [공연]
연극과 현실을 바라보며
연극에서 극중극 형식은 낯선 장치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관람하고 온 연극 <유령>은 무언가 달랐다. 현실과 허구, 배우와 인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각자의 삶에 대해, 그리고 타인의 삶에 대해 고찰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메타연극적 기법을 통해 단순한 서사 전달을 넘어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주어진 역할
by
장유정 에디터
2025.06.19
리뷰
공연
[Review]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이다 - 연극 ‘유령’
사람과 삶, 배우와 무대.
2017년, 그리고 재작년 겨울, 고선웅 연출가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이라는 극을 접했다. 처음 그 공연을 봤을 때는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에너지를 썼고, 두 번째로 공연을 관람했을 때에는 꽤 많은 눈물을 쏟고 훌쩍이는 데에 에너지를 썼다. 극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여운이 잘 가시지 않아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고선웅 연
by
최유정 에디터
2025.06.19
리뷰
도서
[Review] 두 갈래 음악이 만드는 하나의 인생 - 음악을 한다는 것은 [도서]
음악으로 연결된 두 개의 세계
해금은 현을 활로 문질러 연주하는 한국의 전통 현악기라고 한다. 지판이 없어 현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 잡아 음정을 조절하는 이 악기는 바깥줄과 안줄, 딱 두 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금 연주가 김보미의 삶도 말 그대로 해금 연주와 같았다. 동떨어진 두 개의 세계를 오가며 음악 인생을 이어 왔다. 아니, 동떨어진 건 맞을까? 두 줄 모두 결국 '해금'
by
장유정 에디터
2025.06.11
리뷰
도서
[Review] 두 줄 사이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 음악을 한다는 것은
뮤지션 이승윤이 추천사를 쓴 <음악을 한다는 것은>은 '잠비나이' 팀의 해금을 맡고 있는 김보미 연주가, 그녀의 모든 음악과 악기의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글래스톤베리, SXSW, 코첼라, 프리마베라 사운드 등에 초청된 포스트록 밴드, 그들은 누구인가. JAMBINAI (잠비나이) 멤버: 이일우(기타, 피리, 태평소),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 최재혁(드럼), 병구(베이스) 소속사: 더 텔 테일 하트, BELLA UNION 데뷔: 2010년 EP 앨범 [잠비나이] (최재혁, 유병구는 2017년 영입
by
양유정 에디터
2025.06.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 살인이 연극으로 만들어진다면 아득할 정도로 오랫동안 공연될 것이오. - 연극 '킬링시저' [공연]
<킬링시저>는 셰익스피어 원작 <줄리어스 시저>를 재해석한 연극으로, 로마를 위기로부터 살려낸 절대적인 지도자 '시저', 하지만 한 전쟁의 승리를 위해 수백명을 죽음으로 몰았던 그가 독재군주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해 '브루투스'는 그를 죽인다. '절대 죽지 않는 시저'와 독재군주를 막고 로마의 자유를 되찾고자 해던 이상주의자 '브루터스'의 처절하고 치밀하고 세밀한 갈등이 펼쳐진다.
셰익스피어 원작 <줄리어스 시저>를 재해석한 연극 '킬링 시저'는 미장센이 탁월했다. 가운데 메인 무대를 둘러싼 반원 무대가 있었고, 배우들은 양옆 계단을 타고 올라가 반원 무대 위에서 관객석을 바라보며 공연을 펼쳤다. 이러한 입체적인 무대 구성은 배우들에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며, 마치 로마 공화정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었다. 극을
by
양유정 에디터
2025.05.26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인생 백과사전 - 내가 사랑한 예술가들 [도서]
삶이 담긴 그림, 그림을 담아낸 글
혼란, 고민, 눈물, 위로. 조금만 더 지나면 추억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사춘기를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나를 설명하고 있는 내 인생의 키워드다. 이렇다 할 거창한 사건 없이도, 바람 한 점 안 부는 곳에 서서도 한없이 흔들리고 있는 걸 보면 혼란이 그야말로 나의 천성인가 보다-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부제에 마음이 끌렸다. "창작은 삶의 격랑에 맞
by
장유정 에디터
2025.05.13
리뷰
전시
[Review] 능동적으로 보기 -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전시]
어른이 되었음에도,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 몇 권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대체로 뇌리에 깊게 박힌 이유엔 동화책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삽화 덕이 크다. 그중 한 권이 바로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앤서니브라운전: 마스터오브 스토리텔링’이라는 전시로 찾아왔다.
어른이 되었음에도,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 몇 권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대체로 뇌리에 깊게 박힌 이유엔 동화책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삽화 덕이 크다. 그 중 한 권이 바로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앤서니 브라운전: 마스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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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에디터
2025.05.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예능]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눈물 안 흘린 사람은 없다. 폭싹 울고, 폭싹 웃고, 폭싹 사랑하는 애틋한 인생 드라마다.
그들의 봄은 꿈을 꾸는 계절이 아니라 꿈을 꺾는 계절이었다 *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3월 7일, 14일 두 차례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흥행한 작품이다. 우리의 부모님을 떠오르게 하고 눈물, 콧물 다 쏟아내게 만드는 어느 제주 가족들의 이야기다. 공개 다음 날인 3월 8일에 전세계 넷플릭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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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정 에디터
2025.04.30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공공의 자산, 공원 [공간]
눈과 비 그리고 벚꽃이 공존했던 올해의 봄이 유독 아쉽게 느껴진다. 제대로 즐겨보기도전에 날씨가 심술을 부려 분홍빛이 가득한 봄은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초록색이 가득한 세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눈과 비 그리고 벚꽃이 공존했던 올해의 봄이 유독 아쉽게 느껴진다. 제대로 즐겨보기도전에 날씨가 심술을 부려 분홍빛이 가득한 봄은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초록색이 가득한 세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아침부터 저녁을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이 주는 이 색채들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걷기에도 딱 좋은 온도와 습도, 눈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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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에디터
2025.04.30
리뷰
전시
[Review] 세상의 모든 토토에게 -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이머시브 전시를 통해 생생함을 선사합니다.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 TO. TOTO’는 1990년 개봉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을 기반으로 하여 관람객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는 전시다. ’이머시브‘란 관객 몰입형 예술을 뜻하는데, 단순히 눈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예술을 체감하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이머시브’ 형태의 예술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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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 에디터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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