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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봄이 오는 소리, 차울의 Sarang [음악]
차울의 음악 리뷰
봄이 오는 중이다. 봄이 온다고 생각하면 괜히 간질간질한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그런 노래 말이다. 딱 이맘때에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바로 가수 차울의 음악이다. 차울의 음악에는 봄이 오는 소리처럼 들뜸이 있다. 옷차림이 얇아지고 걸음이 조금 빨라지고, 괜히 연락 한 통이 기다려지는. 완전히 행복하다고도 그렇다고 쓸쓸하다고도 말할
by
김윤주 에디터
2026.03.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기꺼이 울게 하소서 - 햄넷 [영화]
공명하는 예술의 힘을 목격한 순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완전히 녹다운이 되고 말았다. 모처럼 기나긴 여운에 휩싸이는 중이었다. 제대로 된 애도를 목격했다. 거의 한풀이에 가까운 에너지를 쏟아내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처음으로 '이런 게 승화이구나. 이런 게 예술을 통한 승화이구나'라고 되뇌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 다시
by
조예은 에디터
2026.03.20
리뷰
공연
[리뷰] 무너진 경계, 거짓말처럼 흩어지는 진실의 파편들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살던 그 집엔’ 이 연극의 제목은 하나의 서늘한 선언이다. 집이 안온함과 귀속감의 상징이라면, 이 연극은 그 상징이 처음부터 이 여성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음을 고발한다. 그들은 온몸으로 집을 지탱했으나 주인이 되지 못했고, 집 안에 있었으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으며, 도망치고 싶어도 도착할 다른 집이 없었다. 이 글은 그 부재의 공간에 무엇이 있었고 무엇이 없었는지를 따라가려는 시도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연극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로비를 지나 문을 열면 무대와 객석을 구분 짓는 전통적인 경계는 지워져 있다. 어디가 무대이고 어디가 객석인지를 판단하려는 관객의 오랜 습관은 무력해지고, 자리를 찾아 앉는 행위 자체가 이미 이 연극의 세계로 진입하는 참여의 과정이 된다. 공간 한쪽에는 한자 여덟 팔(八) 모양의 비석이 쓰러져 있
by
신동하 에디터
2026.03.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하는 너와 나 [영화]
영화 <너와나> 리뷰
조현철 감독의 데뷔작, <너와나>는 수학여행을 앞둔 두 명의 여고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아이들의 목소리와 반 안에서 자는 주인공 세미와 함께 시작된다. 세미와 하은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세미는 병원에 있을 하은에 대한 꿈을 꾼 후 그녀를 찾아간다. 하은을 걱정한 것이다. 그렇게 찾아간 병원에서 세미는 하은을 조른
by
김예은 에디터
2026.03.16
리뷰
공연
[Review] 어둠 속의 과거에 고함 - 연극, 삼매경
나는 정녕 뜨거웠고, 그 모든 과거에 고해 “의미있었노라”고 답한다
오랜만의 연극 산책이다. 어느덧 3월의 중반, 날은 포근하지도 춥지도 않은 것이 딱 선선하였다고 적는다. 시간이 흐르는 줄도, 봄이 와 있는 줄도 몰랐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그간 나 무엇을 하였지.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이제 라이브 목표 일을 얼마 남기지 않아 박차를 가하며 나를 몰아댔고, 최근 쓰느라 여념 없었던 글 몇 개…라기엔 분량이
by
서상덕 에디터
2026.03.15
리뷰
공연
[리뷰] 어쩌면 한번도 존재했던 적이 없는 검은 튤립 같은 사랑 - 튤립 [공연]
거대한 사건을 고발하기보다 전쟁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를 응시하는 작품, 튤립
지난 1월부터 이어온 202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34편의 신작 여정이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연극, 창작뮤지컬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한국 공연계의 중추적인 지원사업이다.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창작뮤지컬 <적토_고삐와 안장의
by
임지영 에디터
2026.03.15
리뷰
공연
[Review]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진실은 무엇인가
제공 극단 적 / ©sol__Kim '내가 살던 그 집엔'은 2025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극으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조명받지 못한 여성들, 데스데모나와 아밀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극단 적의 작품입니다. 작품 소개 화교로 자라나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마마',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고자 도망쳤지만 여전히 부양의 짐에 시달리는 '엄마', 결
by
노유나 에디터
2026.03.15
리뷰
공연
[Review] 흩어진 기억 속에 기꺼이 머무르기 -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1970년대 후반, 지워졌던 어떤 여성들의 기록
그동안 고전을 여성의 시점에서 다시 써왔던 극단 '적'이, 이번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재해석했다. 불륜을 의심받아 남편에게 목숨을 잃었던 데스데모나와 이를 사주한 악인 이아고, 그의 속을 모른 채 남편의 말을 따랐던 에밀리아와 부하의 말만 믿고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오셀로 등이, 1970년대 후반 급격한 산업화 속 가해
by
조예은 에디터
2026.03.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진짜' 가짜는 '진짜 같은' 가짜가 아니다. - 혼모노 [도서/문학]
책 혼모노 리뷰: '진짜 가짜'와 '진짜 같은' 가짜의 차이
한국 대형 서점 매대와 전자도서관 대출 횟수 순위권에 빠지지 않는 책이 있다.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창비, 2025)다. 이 인기엔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가 큰 역할을 했다. 책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재밌을 수 있을까? 반은 호기심으로, 반은 과연 그런지 보자는 의심으로 책을 펼친 독자들은 마지막 장에 다
by
임예영 에디터
2026.03.12
리뷰
공연
[Review] 전쟁 속에 피어난 꽃 - 튤립 [공연]
전쟁은 너무 많이 앗아가고 결코 돌려주지 않는다.
전쟁이다. 오래 전 벌어졌던 전쟁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데.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간다는 역사의 뼈아픈 교훈이 대충 아문 흉터조차 아직 되지 못했는데. 세계 곳곳이 다시 찢어지고 있다. 전쟁으로 잃은 것이 얼마의 재산, 몇 명의 목숨이라는 숫자로 제시될 때 전쟁은 너무 쉬워진다. 국가에서 사회로, 가정에서 개인으로, 전쟁은 삶의 모든 세밀한 구획까지 폭격
by
차승환 에디터
2026.03.09
리뷰
도서
[Review]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날, 예술이 주는 안식처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속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파헤치다
누구나 불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의 작가 허나영은 자신의 삶에서 얻었던 마음의 상처와 고난을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치유받는다고 회자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피카소, 이중섭, 르네 마그리트, 반 고흐, 프리다 칼로 등 많은 예술가의 작품과 그들의 연대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by
서민주 에디터
2026.03.09
리뷰
공연
[Review] 전쟁이 꽃과 같다는 모순 - 연극 '튤립'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한 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삶의 배경이 되고, 관계의 기준이 되며, 끝내 생사의 근간이 되어간다.
창작물에서 전쟁을 다루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거칠게 울리는 총성과 뒤섞이는 비명소리,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정교하게 섞어내면 그 참혹함이 금세 와닿는다. 잔혹한 속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라면 가까워지는 군홧발 소리에 이리저리 도망치는 민간인들을, 이후 여기저기 고인 피웅덩이와 눈도 감지 못한 채 죽은 시체 더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by
오송림 에디터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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