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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소소한 것들이 봄처럼 피어난다 - 타샤의 기쁨 [도서]
기쁜 순간이 생기면 무엇이든 그림으로 남긴 타샤 튜더. 작은 새 한 마리, 헛간으로 들어오는 햇살 한 줄기도 흘려보내지 않던 그녀처럼, 봄날의 풍경, 사람들의 웃는 소리 등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따뜻한지.
2026년 봄이 찾아왔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나 잎에서 초록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씨앗들은 저마다 자신을 퍼뜨리기 바쁘고, 사람들도 그 풍경을 마주하러 밖으로 나오기 바쁘다. 나는 이 책을 받아 든 순간, 초록빛의 향연과 "The Springs of Joy"라는 이름,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바깥의 온기를 담은 표지를 보고 당장 돗자리를 들고 밖으로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청중 자신만의 진실의 법정에 남았다 [영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진실이 정말 중요한가? 이 질문에 대해서 처음엔 ‘그렇다’라고 대답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갈수록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하게 되는 영화이다. 남편의 추락으로 시작된 주인공 산드라의 법정 공방. 그녀는 남편이 죽었던 날의 유일하게 집에 있었던 사람이기에 그녀가 형사 재판을 받는 건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법정
by
김은빈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밀려오는 용암에 맞서려면 내가 불길이 되어야 해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란다 프리슬리가 테크 기업가 벤지와 마주 앉은 장면. 미란다는 오래 지켜온 예술적 가치,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고 믿어온 숭고한 아름다움에 대해 질문한다. 벤지는 대답한다. 결국 AI가 모두 해낼 것이라고. 변화는 용암처럼 세상을 덮칠 것이고, 인간은 그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령 그게 우리를 덮칠지라도. 카메라는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15
리뷰
공연
[Review] 회색빛 인페르노에 피어난 펑크 스피릿 - 뮤지컬 '펑크' [공연]
통제된 낙원 ‘에덴’을 깨우는 불완전한 인간들의 소음
귀를 때리는 드럼 비트, 화려한 기타 연주, 번쩍번쩍 강렬한 조명과 무대를 자유롭게 노니는 4명의 밴드 멤버. 언뜻 보면 록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장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것은 대학로의 어느 극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의 한 장면이다. 뮤지컬 〈펑크〉는 가까운 미래인 2055년을 배경으로 한다. 미래의 인간들은 점차 늙고 병들어가는 자신들을 보조하기 위한 존재
by
양혜정 에디터
2026.05.15
리뷰
공연
[Review] 너와 우리의 물결 - 연극 너울THE SWELL
세 여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감정의 너울. 잔잔하다가도 격해지는 그들의 관계를 섬세하게 펼쳐내는 작품이다.
"내 심장이 너울거려, 너 때문에"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지만, 맥락을 알고 있었기에 왜 그 단어를 꺼냈는지 바로 이해됐다. 무언가 울렁울렁거린다는 것, 물결친다는 것, 요동치고 있다는 뜻이겠지. 역시나, 넓은 물에서 크게 움직이는 물결이라는 뜻이었다. 상대에게 그런 마음을 느꼈다는 건 참으로 큰 일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꿈꾸는 삶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 튜더는 서문에서 “이 책은 이야기책이 아니”며, “특별한 시작이나 끝도 없고 달리 전하고픈 메시지도 없다”고 말한다.
만일 그대가 낮도 밤도 그렇듯 기쁨으로 맞고, 삶에서 달콤한 허브나 꽃 같은 향기가 난다면, 하루가 더 활기차고 더 영원하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모든 자연이 그대를 축하하리니, 그대는 언제라도 스스로를 축복할 수 있으리라. If the day and night be such that you greet them with joy, and life emits
by
정현승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죽음은 어디까지 영광될 수 있는가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을 앞둔 인간 존재의 고찰
어느 날, 문화 초대 알림을 받았다. 메시지의 가장 위에는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라는 콘텐츠 이름이 적혀 있었다. 프랑스의 조르주 베르나노스 작가가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집필한, 영화 시나리오 형식의 도서라고 했다. ‘수녀’라는 단어에 왠지 모르게 끌려 눌러보니 해당 작품을 소개하는 글은 전체적으로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었다. ‘종교’와 ‘죽음’
by
김혜원 에디터
2026.05.14
리뷰
공연
[Review] 퀴어 시간성의 너절함과 간절함 - 너울(THE SWELL) [연극]
레즈비언 커플이 함께 나이들어 간다. 퀴어 사랑과 돌봄에 대하여.
영국 극작가 아일린 린(Isley Lynn)의 수상작 연극 <너울(THE SWELL)>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연극 <너울>은 50대 여성 커플 벨과 플로의 현재와 20대 시절을 교차해 보여준다. 질병 후유증으로 일상에 제약이 생긴 벨과, 그 곁을 지키는 플로의 삶은 평온해 보이지만, 정체불명의 전화 한 통을 계기로 균
by
진세민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결국 유튜브까지 접수해버린 힙합 레전드 ‘에픽하이 3.0' [문화 전반]
요새 에픽카세 안 보는 사람도 있나요?
X세대부터 MZ세대까지, 왜 모두가 다시 에픽하이에 빠졌을까 대한민국 힙합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에픽하이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2000년대 초반,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힙합은 지금처럼 거대한 주류 문화가 아니었다. 당시 힙합은 여전히 낯설고, 때로는 거칠고 위험한 장르처럼 소비되곤 했다. 그러나 에픽하이는 그 안에서 아주 독특한 길을 걸었다. 단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14
리뷰
도서
[Review] 죽음 제비뽑기: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조르주 베르나노스(2026) 리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살아온 방식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평생 죽음을 준비하며 살고, 어떤 이는 평생 그것을 외면하며 산다. 그런데 베르나노스의 이 작품은 묻는다. 과연 준비한 자가 잘 죽고, 도망친 자가 못 죽는가? 프랑스 혁명의 단두대 앞에 선 카르멜 수녀들의 이야기는 그 물음에 쉽게 답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얼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14
리뷰
전시
[Review] 넉넉하게 치열한 사랑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예술이 진정으로 보편적이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적이어야 한다.
전시를 찾아다닌지 15년이 넘으니, 주변에 전시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들과 대화하던 중에 전국에서 개최되는 전시 중에 가고 싶은 전시는 어떻게 정하는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질문을 던진 사람이었지만 사실 스스로에게도 물어보지 않은 질문이었다. ‘보고 싶은 전시’라는 마음만으로 시간이 가능한 시즌이라면 단순히 보러 가는 정도였는데, 어떤 기
by
정서영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성폭력 가해자의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 - 연극 ‘그의 어머니’ [공연]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재연한 '그의 어머니'를 관람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신문이 보인다. 거기 찍힌 여자는 자신이 실린 사진을 오려 붙이고, 또 오려 붙인다. 광적으로.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 해당 오피니언에는 연극 ‘그의 어머니’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SYNOPSIS 불현듯 낯설어진 아들, 뒤엉킨 일상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그의 어머니. 그녀는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두 아들을
by
장수정 에디터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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