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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 [도서/문학]
빌리 슈에즈만, <잘 가라, 내 동생>
빌리 슈에즈만의 『잘 가라, 내 동생』은 귀신이 된 아이 ‘벤야민’의 이야기이다. 아이가 귀신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 벤야민이 과연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어른이 받아들이는 죽음과 아이가 받아들이는 죽음은 무척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벤야민이 죽은 후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는 장면이 무척 슬프기도, 귀엽게 다가오
by
김예은 에디터
2025.07.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규칙 속 의외성을 딛고, 페니키안 스킴 [영화]
규칙 속에 쌓아올린 사랑이라는 의외성
규칙 속 의외성을 딛고, <페니키안 스킴>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atoz의 규칙들로 이루어진 삶을 살던 코다의 모든 것은 웨스 앤더슨의 세계다. 대칭과 규칙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공간의 정가운데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간 웨스 앤더슨이 그리던 세계와 비슷하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의외의 상황들과 블랙코미디의 기법 역시 웨스 앤더슨의
by
정주원 에디터
2025.07.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꾸준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
지속성을 키우는 세 가지 방법
닮고 싶은 사람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언가를 오래 지속해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들의 삶을 살펴보면 한 가지 행위를 정하고 매일같이 실천해왔다는 것,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묵묵히 반복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그 기록이 축적되면서 '자기다움'이 형성되고, 그렇게 쌓인 시간은 타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는 아직까지 무언
by
박수은 에디터
2025.07.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물방울 [미술/전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물방울, 김창열이 만든 투명한 경계 위에서 우리는 진짜 감각을 마주한다.
뮤지컬, 전시, 연주회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친구 중에 드라마광인 친구와 만나면 항상 서로를 신기해한다.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이러지? 그 친구와 서로의 취미가 너무나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는 문득, 내가 무엇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뮤지컬, 전시나 연주회는 모두 ‘직접’ 가서
by
최선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잃어버린 삶을 짓는 일곱 가지 방법 - 도서 '벌집과 꿀'
잃어버린 삶의 조각을 찾아 떠나는 디아스포라의 조용한 여정을 그린, 희망과 재건의 소설을 읽다
멀리 있는 듯하지만 멀리 있지 않은 것 우리는 간혹 미디어에서 타의에 의해 살던 곳을 떠나온 사람들에 관한 소식을 접한다. 은연중에 그들의 사연이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이야기가 그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전작 《스노우 헌터스》부터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룬 폴 윤의 신작 《벌집과 꿀》은 그 순간을
by
전지영 에디터
2025.07.01
리뷰
도서
[Review] 창의성으로부터 멀어지기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적이지 않은 우리를 위한 역사적 변론서
각자 정의하는 바는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창의성’ 하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능력을 공통적으로 떠올리곤 한다. 또, 누군가 창의성을 갖추고 있다면 남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라 치켜세운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을까?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는 우리가 당연시해 온 창의성에 대한 통념적인 믿음을 부수고,
by
채혜인 에디터
2025.07.01
리뷰
도서
[Review] 또 다른 삶을 짓는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들 - 벌집과 꿀 [도서]
벌집으로, 꿀이 있는 안식한 곳으로
그 사람은 너무도 오랫동안 오직 집 짓는 일만 하고 살아 온 나머지, 그 일이 더 이상 자신의 일부가 아니게 되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게 되어버립니다. 폴 윤의 소설집 『벌집과 꿀』을 읽으며 만난 이 문장은, 내 마음속 깊은 어딘가를 쿡 찔렀다. 직업을 잃고 떠돌며 ‘또 다른 삶을 짓는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이 연극 속 인물처럼, 이 책
by
이수진 에디터
2025.06.2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영화]
인간이 아니어도 여전히
나에게 있어 중요한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기억을 잃기 전과 후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 혹은, 기억이나 정신은 동일한데 외형만 바뀌었다면? 이러한 질문들은 <이터널 선샤인>이나 <뷰티 인사이드>와 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시작됐다. 과거의 나는 기억에 큰 변화가 있다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구성하는 것 중 가장 큰
by
조현정 에디터
2025.06.27
리뷰
영화
[Review] 비극을 대하는 태도 - 그을린 사랑 [영화]
고통스럽고 비참한 현실에서도 결국 우리는 사랑을 택해야만 한다.
** 이 글은 <그을린 사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을린 사랑>의 원제는 Incendies다. 이는 프랑스어로 큰불, 화재를 뜻한다. 더불어 전쟁 중의 상황을 표현할 때도 이 단어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그을린 사랑>은 화염에 휩싸인 전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를 본 자연스레 관객은 미디어에서 자주 접했던 “전쟁 영화”의
by
이선주 에디터
2025.06.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땀방울
땀방울을 흘리는 하루, 더위 때문인지, 일 때문인지.
6월, 여름이다. 요즘엔 지구 온난화가 워낙 심해졌기에 여름이 길어졌지만, 보통 여름이라고 하면 6월부터 8월까지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인적으로 여름은 각 달마다 정말 다른 분위기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8월은, 수박이 생각나고 해변이 생각나는 정말 채도 높은 화창한 여름. 7월은, 오락가락하는 날씨 틈새에 새파란 하늘과 쨍한 햇빛이 생각나는 장렬한
by
윤지원 에디터
2025.06.17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본질로 돌아가는 과정 - 타샤의 집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녹여낸 타샤의 집
타샤 튜더는 저명한 그림책 작가이자 가드너이다. <타샤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에서는 타샤의 삶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원제는 'Tasha Tudor's Heirloom Crafts'인데, 직역하자면 '타샤 튜더의 수공예'이다. 타샤의 인생을 알고 나니 국내 제목이 더 정답고 담백한듯싶다. 타샤 본인도 '수공예'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by
채수빈 에디터
2025.06.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 [사람]
존재 방식으로서의 인류애에 관하여
요즘들어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INTP의 정석이던 이전의 나는, 타인의 시시콜콜한 것들이 별로 흥미롭다거나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그저 귀찮았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정이 생기면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귀찮다는 감정이 날 지배했다. 그런데 요새는 인간 한 명 한 명이 사랑스럽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을 봐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사가 하나
by
원미 에디터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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