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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외로움이라는 재난 - 도서, 외로움의 함정
오늘날의 외로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보기가 어렵다. 이건 구조의 문제다.
지금은 아니긴 하지만, 나는 원래 비혼주의자였다. 이 생각을 바꾼 데에는 군대에서의 경험이 주효했다. 나는 의무소방원이었다. 2023년 이후로 없어져서 생소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쉽게 말해 의경 같은 거다. 다만 소방서에서 먹고 잘뿐이었다. 당시 나는 주로 구급차를 탔다. 덕분에 현장에 나갈 기회가 많았는데 만난 환자들의 대부분은 홀로 사는 노인 분들,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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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민 에디터
2025.09.21
리뷰
공연
[Review] 침묵을 듣는 방법 - 맆소녀 The Silent One [공연]
말하지 않은 것을 듣고자 하는 마음
'맆소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것은 초록빛의 잎사귀다. 어린 아이는 '맆'처럼 파릇파릇하지, 라고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잎'이 작중에선 '담뱃잎'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8살 인도 소녀 까이는 담뱃잎을 따며 살아가는 소녀이자,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잎'이다. <맆소녀>는 까이의 실종과 귀환의 이야기 속에서
by
채수빈 에디터
2025.09.21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사라지기에 영원히 아름다울 물방울이여 - 김창열 [미술/전시]
삶의 고통을 영원한 물방울로 담아낸 화백, 김창열
물방울은 연약하다 못해 무르디 무르다. 한 줌의 바람에, 햇살에, 시간에 아스러지고 말라버리는 존재다. 2년 전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에서 화폭 위에 올라 떠나지 않는 물방울들을 마주했고, 내 눈가에는 새로운 물방울이 맺혔다. 그리고 그 방울들을 그리워하던 중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창열 회고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았다. 생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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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린 에디터
2025.09.19
리뷰
공연
[Review] 소리 없이 외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전하다 – 연극 맆소녀
우리 사회를 아끼는 마음이 전해지는 공연 <맆소녀>
혹자는 묻는다. 콘텐츠가 무엇이냐고, 문화예술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기에 그렇게 힘을 쏟느냐고 말한다. 대답을 바란 질문이 아닌 듯 일방적인 문장이 쏟아진다. 그러한 말 앞에 보이고 싶은 공연을 만났다. 그들이 말하는 ‘필요’를 설명할 수 있는 공연, <맆소녀>를 관람하게 되었다. <맆소녀(The Silent One)>는 한 소녀의 실종과 그 침묵의 기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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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에디터
2025.09.16
리뷰
도서
[Review] 나의 뮤지컬 ‘도장 깨기’를 위한 필독서, 30일 밤의 뮤지컬
내 방 책상에서 즐기는 가장 친절하고 입체적인 뮤지컬 프리뷰
요즘 뮤지컬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인기 배우의 조합이 아니면 VIP석조차 비어있는 경우가 잦고, 기획사들은 앞다퉈 50% 할인을 내걸지만 이미 훌쩍 뛰어오른 티켓 가격의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나 역시 뮤지컬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관객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에 덩달아 날뛰는 티켓값 앞에서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점
by
이소희 에디터
2025.09.16
리뷰
도서
[Review]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읽기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다와다 요코의 <영혼 없는 작가>
나는 무엇이든지 확실하고 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열린 결말이 아닌 닫힌 결말, 읽기 쉬운 문체의 소설 등, ‘직관적으로 머리에 꽂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내가 <영혼 없는 작가>의 책 소개를 처음 읽었을 때, 느낀 당황스러움은 상당했다. “픽션과 에세이가 서로 몸을 바꿔가며 단어와 문장, 글이라는 매체가 보여줄 수 있는
by
허희원 에디터
2025.09.15
리뷰
도서
[리뷰] 영혼 없는 작가는 정말로 떠날 수 있다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고착화된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와 해방의 경험
들어가며, 새로운 언어와 해방의 감각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적는 다와다 요코, 그가 두 언어 사이 놓인 다리를 수도 없이 오가며 펼친 풍부한 사유가 이 책 "영혼 없는 작가"에 담겨 있다. 에세이와 자전적 소설 사이 어딘가에 놓인 듯한 글들을 읽으며, 나 역시 언어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그의 경험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요코는 모어가 아닌
by
김채영 에디터
2025.09.14
리뷰
도서
[Review] 언어적 경계로부터의 해방, 다와다 요코 - 영혼 없는 작가
책의 제목인 ‘영혼 없는 작가’라는 표현은 자유와 해방의 의미를 가리키고 있는 듯하다. 고향과 이방을 넘나들며 다양한 정체성을 발견하고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에도 새로움을 부여하는 이 모든 과정은, 자신의 영혼이 특정한 어딘가에 구속된 상태로는 불가하다. 풀어 설명하면, 저자의 문장들은 한정된 땅 혹은 특정한 언어적 맥락 안에만 갇혀 있는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움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일깨운다.
언어는 도구이자 문화 사진 출처 - Unsplash, Joshua Hoehne 언젠가 영국 작가의 에세이를 한글로 번역한 적이 있다. 당시의 난관은 영국식 유머의 속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였다. 영국의 연예계나 정치계 가십거리가 빈번히 튀어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글이나 AI 틀의 도움 없이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파악된 내용을 한국어로
by
유수현 에디터
2025.09.12
리뷰
도서
[Review] 흐를 때(流) 더 커지는 세계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있다(有)'가 아닌 '흐르다(流)'로 존재하다
시작부터 고백을 하자면 나는 이 책을 온전히 품지 못했다. 꼭꼭 씹어 읽어 보려 했으나 겨우 더듬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독서를 하며 이렇게 에너지를 많이 쏟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흡사 존재도 몰랐던 미지의 땅에 발을 디디게 된 기분이랄까. 낯설어서 잠시 멍했을 뿐, 과정은 유의미했다. 나의 평소 독서 패턴은 산산조각이 났다. 읽으면 읽을수록
by
한세희 에디터
2025.09.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예술가의 공간이 궁금하다면 오픈 스튜디오를 방문해 보자 [미술/전시]
런던 기반의 예술공간이자 레지던시 Gasworks의 오픈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작가들의 공간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나의 방문기를 공유한다.
문득 작가들이 궁금할 때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다 보면 문득 작가에 대해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작업하는 과정, 작가 노트, 작업실의 풍경 같은 것들 말이다. 전시실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져다준 그들의 캐릭터를 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최근에는 개인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로 작가들의 이야기와 전시 준비를 하는 무대 뒤편의 과정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으나,
by
정진형 에디터
2025.09.1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쳐다봐, 바래, 부셔 [음악]
우리의 몰입을 방해하는 가사들
가사에 집중하면서 각종 음악들을 접하다 보면 국어 규정에 어긋난 표현이 사용되고 있거나, 일부 단어들이 본래의 뜻과는 다른 의미로 오용되고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문화예술이라는 분야에 어문 규정의 엄격한 준수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임은 물론, 경우에 따라 규정에 얽매이지 않은 표현만이 선사할 수 있는 참신함이 담긴 노래가 탄생할
by
김선우 에디터
2025.09.10
리뷰
도서
[Review] 이방인, 혹은 스파이 -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도서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리뷰
최근 코엑스에서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가 열렸다. 필자는 올해 처음으로 이 아트 페어를 구경했는데, 처음 듣는 갤러리와 작가들의 처음 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식견이 짧아 그나마 들어본 작가들의 작품을 찾고자 열심히 눈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어느 순간 그 행위에 지쳐버려 그 '낯섦' 속에 던져지는 것을 선택했다. 중세 도서의 필
by
윤지원 에디터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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