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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일을 위한 디자인 [도서]
디자인은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정보의 구조를 세우며, 논리와 감정을 동시에 조율하는 작업
신년을 맞아 교보문고 서가를 훑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 위로 “최고의 프롬프트는 결국 ‘나’다!”라는 표제어와, 턱을 괴고 있는 여성의 얼굴 사진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제목은 『일을 위한 디자인』이었다. 이전의 나라면 디자인을 예술에서 파생된, 실용성에 손을 뻗는 작업 정도로 이해했을 것이다. 디자인의 본질 역시 비주얼로 귀결된다고 생각했
by
임지영 에디터
2026.01.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을 말하는 집, 현실을 말하는 꿈 - 만약에 우리 [영화]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애틋하고 아련한 첫사랑
비가 내린 2008년 어느 여름 날,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은 처음 만난다. 그리고 10년 뒤 태풍이 휘몰아친 호찌민에서 두 사람은 재회한다. 언제나 그들의 만남과 이별에는 비가 온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처럼 사랑이 찾아오고, 슬며시 옷깃을 적시듯 마음속에 사랑이 스며들며, 강렬한 사랑의 잔상을 남긴다. 영화
by
조은정 에디터
2026.01.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흔들리는 뿌리에 디디는 삶 - 이다 [영화]
차가운 현실 속 불완전한 '믿음' 위에서 다시 한 발을 내딛으려면
무엇을 믿는다는 것은 때때로 사람을 결연하게 한다. 그 대상이 어떤 것이 되었든 간에 믿음은 자기 자신을 뜻하고자 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스스로의 신념, 관계 중의 맥락, 신과의 약속. 자신을 통과한 경험들로 만들어진 이 모든 믿음들에 우리는 머리를 기댄다. 한없이 흔들리더라도 다시 그에게로, 어떤 단단한 뿌리가 내려진 그곳으로 돌아가 안정감
by
조예은 에디터
2026.01.23
리뷰
PRESS
[PRESS] 소년이 웃는다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트리오 서울 Piano Trio' [공연]
세 개의 악기, 하나의 우연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트리오 서울 Piano Trio'
이를테면 지나치게 입체음향적이고, 눈을 감아도 떠도 사라지지 않는 감각. 지하주차장에서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 같은 것. 잊히지 않고, 질릴 수 없는 절대적 생동감. 살아 있다는 것—사람이라면 끌릴 수밖에 없는, 소멸하는 아름다움이 가끔은 마음 아플 정도로 예쁘게 피어난다. 하나 ⓒ 유진 그날도 길을 지나던 중이었다. 다만 두 발로 걷는 중은 아니었
by
장유진 에디터
2026.01.2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삶으로의 유영 [영화]
처절하게, 그러나 추잡하지 않게
누구나 한 번쯤은 우주를 꿈꿔봤을 것이다. 어린 시절 막연한 동화부터 우주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섭렵한 후 그리는 여러 상상들까지 말이다. <그래비티>는 그러한 여러 상상 중 가장 최악의 것, 우주에서 조난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던 라이언 박사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우주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다. 동료
by
조현정 에디터
2026.01.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새로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삶 [버킷리스트]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를 용기 있게 붙이자.
나는 살면서 버킷리스트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한 번쯤 고민해 본다는 버킷리스트라지만 나에겐 그다지 흥미로운 존재가 아니었다. 물론 이루고 싶은 꿈, 도전해 보고 싶은 일, 호기심으로 바라본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버킷리스트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영 부족했다. 나는 버킷리스트라고 하면 꽤나 거창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보통
by
조은정 에디터
2026.01.20
리뷰
공연
[Review] 잠시 꿈이 현실이 되는 무대 - WONDERLAND FESTIVAL 2025
뮤지컬로 원더랜드를 찾아내는 이들의 마음
저번 주 일요일, 잠깐 2025년으로 돌아갔다. 원더랜드 페스티벌 덕분이다. 우천으로 인해 기존 일정이 취소되고, 새로운 라인업과 함께 돌아온 2025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한겨울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기로 가득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과 뮤지컬 팬들의 환희에 찬 마음 덕분일 것이다.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이름만큼이나 환상적인 축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by
채수빈 에디터
2026.01.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꽉 잡아 떨어지지 않게
극적인 시작도, 눈부신 성장 곡선도 없지만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조용하고 느릿한 나만의 방식으로, 오래 좋아해 온 것이라고.
언젠가 클라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면 그 운동을 좋아하게 됐을 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꾸준히 가고 오랜 기간 붙들고 있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건 즐겁지만 정작 내가 즐기고 있는진 잘 모르겠다는 느낌. 그걸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지 않은가. 그런데 최근엔 좀 태도가 바뀌었다. 열렬하게 좋아해서 미쳐버
by
조수빈 에디터
2026.01.1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켜켜이 쌓여가는 세월 속 유일한 내 것 [버킷리스트]
지난 30년간의 소중한 바램을 돌아보며
보통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버킷리스트라고 하지 않나.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중세 시대에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 버린다는 'Kick the Bucket'이란 말에서 유래했으니, 사실은 제법 무시무시한 말이다. 그런데도 현대의 버킷리스트는 제법 희망찬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사는 동안 꼭 한번 이루고 싶은 소원이라
by
조예은 에디터
2026.01.1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여전히 기대를 하게 됩니다 [버킷리스트]
오늘 하루를 조금 덜 무너뜨리는 작은 바람들
4학년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이상하게 가볍게 떠 있습니다. 바람 한 번만 불어도 흩날리는 재처럼 흩어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긴 시간을 달려왔다는 사실이 몸을 한순간에 공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느낍니다. 해왔던 일들, 해나가야 할 일들, 남아 있는 것들, 정리해야 할 마음들. 모든 게 한꺼번에 공중에 흩어져 제 손에 잡히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은 채 어
by
김윤하 에디터
2026.01.1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버킷리스트라고 부르기엔 [버킷리스트]
열아홉의 버킷리스트처럼, 열정을 가득 안고 별 소박한 것들을 적어 내려가던 그때처럼 반짝반짝 꿈꿀 수 있기를.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여전히 믿는다.
버킷리스트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기억 저편 어딘가에 묻혀있던 게 휙 하고 떠올랐다. 수능을 앞두고 있었던 열아홉의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지나치게 두꺼운 몇 권의 문제집 사이에 파묻혀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홀로 달래야 했었다. 그때 잠깐이나마 불안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게 해주었던 건, 반짝이는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었다. (이후엔 반짝거리기만 했던 상상에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14
리뷰
PRESS
[PRESS] 흰 눈과 초록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트리오 서울 Piano Trio' [공연]
1월 22일 금호아트홀, 트리오 서울이 들려주는 네 개의 서로 다른 풍경 – 하이든·리스트·라벨·서주리
“왜 바이올린을 선택했나요?” 트리오 서울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쓴 책에서 만난 단순한 질문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문득 단어 하나를 바꿔 내게 되물었다. “왜 트리오 서울의 공연을 택했나요?” 그러게, 왜일까? 트리오 서울 Piano Trio 1월 22일, 금호아트홀에 트리오 서울의 소리가 도착한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이루어진 이 삼중주 팀은 하이든의
by
장유진 에디터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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