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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내가 숨어든 고요의 화폭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도서]
마음의 날씨가 소란한 날, 명화라는 창 뒤로 숨어들어 타인의 고통을 경유해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해가는 유화적 여정
우리는 저마다 마음속에 각기 다른 날씨를 품고 살아간다. 어떤 날은 안개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에 떨고, 어떤 날은 스며드는 우울의 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허나영 작가의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는 이 모호하고 형체 없는 감정들을 '날씨'라는 감각적인 언어로 치환하며 시작된다. 이 책은 박제된 지식을 전달하는 딱딱한 미술사 책을 넘
by
최선 에디터
2026.03.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색취(無色臭)
이 말에 대한 고찰, 우리의 삶은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었고 선택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마치 판타지 게임의 안에서 플레이어처럼 결국 결말이 있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채 모험을 떠난다. 삶을 같이 살아가는 다양한 NPC들이 건네는 대화와 선택의 창은 우리의 삶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고 고른 인생에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로 인해 성장을 얻기도 사랑을 하기도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행운을 받기도 용기를 주기도 혹은 게임을 끝내기도 한다.
오늘은 한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면,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이 말에 대한 고찰, 우리의 삶은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었고 선택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마치 판타지 게임의 안에서 플레이어처럼 결국 결말이 있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채 모험을 떠난다. 삶을 같이 살아가는 다양한 NPC들이
by
황수빈 에디터
2026.03.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모함을 무기로!
제목처럼 명쾌하고 시원하다!
어느덧 2월이 끝났다. 분명 2026년은 진작에 시작되어 엊그제 1월의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던 것 같은데 시간이 이리도 빠르다. 아쉬움은 남지 않아도 섭섭함은 가득해서 정리하지 못한 말들이 한가득이지만, 생일과 졸업, 설 연휴가 모두 모여있는 이달이 유독 특별하게 느껴진다. 본격적인 26년이 시작되며, 스물여섯 살이 되었고, 동시에 사회인으로서 한 발 내
by
박정빈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간이 약이다, 영화에게도 [영화]
훗날의 재평가를 고대하며
모든 작품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그 가치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시점에서는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수많은 작품들 역시 공개 당시에는 대중의 외면이나 수많은 혹평을 피할 수 없었던 경우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비교적 최근에 개봉하여 실망스러운 인상을 남긴 여러 영화들 또한 먼 훗날에는 그 평가가 반전될 수
by
김선우 에디터
2026.02.28
리뷰
도서
[Review] 세계와 연결된 버섯 이야기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버섯을 알고 보면 생명계의 연결 지점이 보인다.
식물학자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맞닿은 <미코, 버섯의 모든 것>는 백과사전과 도감처럼, 제목 그대로 버섯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버섯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나요?', '버섯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버섯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나요?'와 같은 질문에 대한 해설은 버섯 세계로 향하는 초대장과 같다. 책을 통해서 마주치는 버섯에 대한 첫
by
안지영 에디터
2026.02.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응달에 남은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기까지 - 오직 그녀의 것 [도서/문학]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의 궤적을 묵묵히 밟아가는 이야기는 여전한 나의 책에 대한 끈질긴 사랑을 위로한다.
『오직 그녀의 것』을 마주했을 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석주가 조심스레 내딛던 모든 길목이 나의 과거와 공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열정이 언제나 미지근하다고 느낀다. 스스로 역량이 빼어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자신을 혐오의 굴레에 가두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인정하고 나아갈 뿐이다. 처음엔 석주의 살얼음을 걷는 듯한 성격이
by
오금미 에디터
2026.02.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봄밤을 기다리며 [도서/문학]
김수영과 권여선의 <봄밤>
학창 시절에는 내 생일 날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개학 일주일 전이라 마음이 복잡한 시기였고, 또 겨울방학 동안 친구들을 자주 보지 못해 축하받기에도 편하지 않았다. 성인이 된 뒤로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올해 한 친구에게 이런 말로 시작하는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벌써 너 생일이라니 봄이 다가오고 있나 봐!" 문득 앞으로는 내가 태어난 날짜가
by
김현진 에디터
2026.02.26
리뷰
PRESS
[PRESS] 지나간 시간을 다시 펼쳐보는 일 - 연극 비밀통로
연극 <비밀통로>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자극적인 장면 대신 관계의 변화를 차분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두 사람이 책을 만지며 과거로 돌아가듯, 관객도 자신의 시간을 잠깐 들춰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연극 <비밀통로>는 삶과 죽음 사이 어딘가에 놓인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기억을 잃은 두 남자 서진과 동재가 설명되지 않는 공간, 비밀통로에서 조우하며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곳이 마냥 혼란스러운 서진, 반면 오랜 시간 머무르며 누군가를 기다려온 동재가 상반된 감정으로 서로를 대한다. 동재는 서진에게 가장 옆 방에 있는 우리가 전생에 아주 가까운 인연이였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22
리뷰
PRESS
[PRESS] 반복되는 삶의 끝에서 길어낸 위로와 성찰 - 연극 비밀통로
빠른 속도와 자극에 익숙해진 시대에, 이번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들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극 비밀통로는 일본 연극계의 거장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원작 ‘허점의 회의실’을 바탕으로, 민새롬 연출이 새롭게 재해석했다. 원작의 철학적인 질문은 유지하되, 인연과 생사에 관한 결은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도록 더욱 확장해 공감대를 이끌었다. 작품은 이유도 모른 채 낯선 방에서 마주하게 된 두 남자의 상황으로 시작된다. 경계하며 질문을 쏟아내는 '서진'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는 총성과 함께 스타가 되었지 - 뮤지컬 영화의 황금률, '시카고' [음악]
총성과 재즈 선율이 함께하는 매정한 스타의 도시로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닌데.’ 소설 원작이 영화로 제작되고, 만화 원작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등 하나의 예술 장르가 다른 장르로 각색되어 재탄생하면 누군가는 기뻐하지만 또 누군가는 아쉬움을 드러낸다. 사람은 무릇 익숙한 대상을 고평가하기 마련이며 ‘형만한 아우 없다’라는 말도 어느 정도는 맞는 구석이 있기에, 원작을 둔 리메이크란 언제나 호평보다는 혹평
by
김그린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팍팍한 일상을 위로하는 보통 밖의 김주아 - 성적표의 김민영 [영화]
반가운 향수와 작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배우의 몸짓들
얼마 전 한 뉴스에서 지난 달 청년 고용률이 43.6%로 5년 만에 최저라며 심각하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 15세에서 29세 인구 중 일을 하는 사람보다, 일을 안 하는 사람이 절반 조금 넘게 많다는 건데. 그걸 곱씹으면서 생각했다. 무슨 마음으로들 살아가고 있을까. 늦었다고? 아니면 조급하다고? 간절하다고? 절망하고 있을까? 혹시 이미 포기했을까? 내
by
조예은 에디터
2026.02.20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다시 무대에 오른 ‘안나 카레니나’, 고전이 던지는 오늘의 질문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연출 알리나 체비크는 고전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작품은 사랑을 넘어 사회적 판단과 개인의 선택을 묻는다.
러시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다시 한국 무대 위에 오른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이후 약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고전 재현을 넘어, 시대와 문화의 경계를 넘는 인간 서사의 현재성을 다시 질문한다. 최근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복합적으로 변화한 가운데 이
by
김서영 에디터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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