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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찐따 박성빈] 어디까지를 물으면
어떤 궤도로 회전할지 아는 사람은 멋진데 나는
술자리에서 제이제이는 2년 내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와 이미 부모님 인사까지 치렀다고 했다. 직장을 옮기고 정착이 완료됐다고 느낄 시점에 혼인 신고를 마칠 거라는 말을 이었다. 제이제이는 결혼뿐만 아니라 앞으로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에 대한 윤곽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나는 제이제이의 장기적 계획을 어안이 벙벙한 채로 들었다. 제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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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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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박성빈] 할배 외로움을 모르는 손자
자기증명하는 할아버지와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나.
후드티 안에 흰 티를 받쳐 입고 출근했다. 밑단이 허리통만큼 넓어서 펄럭거리는 바지도 입었다. 할아버지는 신문을 보며 옷을 뭐 그렇게 입었냐고 말했다. ‘레이어드’라고 불리는 옷 모양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려다가 말았다. 이렇게 입어도 되는 회사라고 얼버무리고 집을 나섰다.(취재가 없는 날이면 그렇게 입어도 됐다. 국장까지 동석하는 인터뷰에 후드티를 입고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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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1.05.22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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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박성빈] 할마시 신발이 기른 손자
'슬래재규어' 신발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산다. 여섯 식구의 가계는 그들이 운영하는 신발가게로 유지됐다. 가게는 동서울 시장에 있었다. 효도신발, 욕실 슬리퍼, 나이스 운동화 같은 것들을 동대문에서 떼와 파는 곳이었다. 중학생 때까지 외출할 일이 생기면 꼭 가게를 들렀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그러지 않았다. ‘슬래재규어’는 푸마의 짝퉁 브랜드다. 그 이름이 맞는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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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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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박성빈] 피어싱한 나는 좀 세 보일지도?
퇴사하고 귓불에 피어싱을 했다.
퇴사하고 귓불에 피어싱을 했다. 세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 회사에서 내 평판은 ‘울상이어서 더 뭐라 그러지 못하겠다’, ‘자신이 없어 보이고 쭈뼛거리는 때가 많다’ 따위였다. 출근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PT와 선배들의 피드백을 듣는 시간이 열렸는데 그 때도 단점으로 지적된 게 ‘약해 보인다’ 였다. 이렇게 생겨먹어서 이런 천성인 걸 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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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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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박성빈] 팔뚝에키스하고코판손으로눈비비는사람
찌질한 인간 박성빈
찌질한 인간 박성빈. 팔뚝에 입을 비볐다. 이렇게 하면 키스하는 느낌과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키스를 해본 적 없는데 ‘키스의 감각’을 알 리 없었다. 입을 뗐다.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키스하는 나날을 상상했다. 나는 그런 망상을 하는 일이 많았다.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나’를 상상할 때도 있었다. 그 망상에서 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선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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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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