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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사 먹는 커피가 맛있는 이유
사 먹는 커피가 맛있는 이유는 커피 때문이 아니다.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였다는 사실, 잠시 걸으며 스스로를 챙겼다는 기분이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몸이 깨어난다. 커피값을 아끼려고 커피 머신을 구매했다. 머신에 들어가는 캡슐을 종류별로 사고 혹시 몰라 입에 맞지 않으면 타 먹어야지 하고 가루로 된 커피도 쟁였다. 며칠 동안은 커피를 내리는 일이 즐거웠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데, 향이 예술이다. 그럼에도 나는 종종 밖으로 나가 커피를 산다. 출근길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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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2026.01.22
리뷰
도서
[Review] 시대와 작가를 아우르는 따스한 시선의 미술사 산책 –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우리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거닐다
‘역사는 흐른다’는 말이 있다. 아주 오래전 인류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시간은 하루하루 끊기지 않고 흘러왔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 예를 들어 COVID-19 팬데믹이 우리의 삶을 휩쓸었을 때, 우리는 ‘시계가 멈춘 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다시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을 때, 앞으로 우리의 삶은 결
by
신지원 에디터
2026.01.07
리뷰
전시
[Review] 산책하듯 즐기는 600년 서양 미술사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전시]
서양 미술사 600년의 흐름을 따라서
중학생 때 이모를 따라갔던 오르세미술관 전에서 인상주의의 아름다운 색채에 매료된 뒤로, 꾸준히 서양 미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유명한 미술 작품을 찾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을 인쇄물이나 화면으로만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초고해상도로
by
서예진 에디터
2025.11.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노원 산책
차이코프스키, 노원 중앙도서관, 더숲아트시네마, 월계 24시 불한증막
요즘엔 별다른 생각도 없이 습관적으로 이어폰을 끼곤, 습관적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튼다. 족히 4달은 넘게 이 곡을 들어온 것만 같은데 하필 질릴 법도 한쯤에 가을이 찾았고, 아-, 이 곡이 들어온 모든 것 중 가장 가을다웠다고, 각자의 마음속에 그려진 가을, 그 무수한 정취의 풍경 개중에서도 나의 가을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넉넉하다기보다
by
서상덕 에디터
2025.11.04
리뷰
공연
[Review] 스테이지를 따라 걷는 산책 같은 하루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서울숲재즈페스티벌에서 느낀 공유의 감각
솔플, 다시 말해 '혼자 놀기'에도 난이도가 있다. 혼밥,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혼자 여행, 혼자 미술관까지는 꽤나 쉽다. 하지만 마니아층이 이미 뚜렷하게 있는 곳으로 향하는 건 다소 걱정이 앞선다. 처음 뮤지컬을 혼자 보러 갔을 때가 그랬다. ‘몇 분 전에 입장해야 하지?’, ‘혹시 내가 눈치 없는 행동을 해서 민폐를 끼치
by
채수빈 에디터
2025.09.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열두 시간 동안 변화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도서/문학]
우리는 살면서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산책하는가.
산책을 시작하면서 정용준 작가의 「선릉 산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10분 정도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작품 생각 없이 오로지 지난 삶을 떠올렸다. 그리고 ‘과연 내가 누군가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노력했는가’와 ‘열두 시간 동안 변화하거나 누군가를 변화시킨 적이 있었는가’라는 두 문장에 물음표를 남겼다. 아직 마침표를 남기지 못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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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개의 그림자와 빛의 언어 [도서/문학]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을 하이데거 철학으로 해석하다.
* 이 글은 소설 「산책자의 행복」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며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은 2016년 제17회 이효석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 인터뷰에서 ‘실존과 생존, 부재와 존재 등 철학적 고민이 깊다’는 인터뷰어의 언급에 그녀는 ‘삶과 죽음에 대해 원론적으로 생각하는 학문이 철학’이며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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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에디터
2025.08.14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마음 울적한 날엔, 칵테일 사랑처럼. [음악]
‘칵테일 사랑’ 가사처럼 살아본 이틀. 산책과 술, 대화 속에서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의 기록.
요즘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다. 이 노래는 프로젝트 그룹 마로니에가 1994년 3월에 발표한 곡으로, 30년 전 여름을 강타한 국민 히트곡이었다. KBS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앨범은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흥겨운 레게 리듬, 세련된 가사, 그리고 신윤미·최선원·김신우
by
박기영 에디터
2025.08.07
리뷰
도서
[리뷰] 산만하니까 사람이지 -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
산만함을 꾸짖지 않는 책,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 리뷰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를 처음 펼쳤을 때는, 이 책 또한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다르지 않으리라 간주했다. '느림의 미학', '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은 이미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같은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는 저자의 역량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저자는 책의 부제인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을 차근차근 풀
by
원나루 에디터
2025.07.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예술 산책 [미술/전시]
청와대 공개 관람 종료를 앞두고, 본관의 예술 작품들이 담아낸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소개한다
‘청와대 공개 관람’이라는 소식이 들려온 지 꽤 되었지만, 이번에 공개 관람이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부랴부랴 시간을 내어 청와대에 다녀왔다. 실제로 발걸음을 옮겨 마주한 청와대의 웅장함과 고즈넉함 속에서 뜻밖의 감동을 받았다. 특히 본관의 각 방마다 자리한 예술 작품들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역사의 흔적과 예술혼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이제 청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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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에디터
2025.07.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커피 산책] 4. 잔잔한 햇살을 머금은 '스윔폰드 커피'
교토, ‘스윔폰드 커피(Swimpond Coffee)’
프롤로그 인턴으로 보낸 6개월 간의 짧은 회사 생활이 끝난 후 다음 장을 넘기기 전 작은 쉼표를 달아볼까, 하고 혼자 교토로 떠났다. 일주일 전 계획해 혼자 훌쩍 떠난 이번 여행의 목표는 첫째가 커피요, 둘째가 당고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제법 미식 기행에 가까웠다. 커피의 도시로도 유명한 교토에는 특히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카페들이 많았는데,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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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에디터
2025.07.04
리뷰
도서
[Review] 사족 모음 -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도서]
사족을 좋아한다. 글의 큰 틀에서 벗어나는 걸 알면서도 작가가 굳이 욱여넣은 사담 같은 것들.
1. 사족을 좋아한다. 글의 큰 틀에서 벗어나는 걸 알면서도 작가가 굳이 욱여넣은 사담 같은 것들. 주석도 좀 좋아하는 것 같다. 인용 출처 같은 재미 없는 것들 말고, 문화적 맥락을 설명하느라 넣었다지만 독자의 이해를 위했다기보다는 그냥 역주의 북받쳐 오르는 애정 때문에 들어간 듯한 역주 정도를 좋아한다. 요즘은 나도 글을 쓸 때 사족 비스름한 것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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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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