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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항일 작품 중 가장 드라이했던 [영화]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총성과 고함이 울렸다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결과는 독립군들의 승리였다. 하지만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준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이토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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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에디터
2025.03.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부재의 축적이 만들어낸 관계의 파국 – 파수꾼 [영화]
‘이것은 청춘 영화가 아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 한 편.
겨울이면 어김없이 영화 <파수꾼>이 떠오른다. 작중 소년들의 입밖으로 흩어지던 담배연기만큼이나 입김 나오는 날, 꼭 보게 되는 오묘하고 텁텁한 끝 맛의 영화다. <파수꾼>(2010), 연출: 윤성현, 출연: 이제훈, 박정민, 서준영 외 ‘파수꾼’이 명작으로 평가받는 것은, 소년기의 인물들이 쌓아 올리고 무너뜨리는 관계와 그 속에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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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에디터
2025.02.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얼어붙은 시대, 신념으로 밝히는 촛불 하나 – 하얼빈 [영화]
차가운 감동과 미학적 연출,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색다른 영화 한 편.
*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이 개봉했다. ‘이제껏 본 적 없었던 독립운동 영화’, ‘새로운 느낌의 감동’과 같은 호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영화는 관객수 457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앞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얼빈>(2024), 연출: 우민호, 출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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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에디터
2025.01.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제아무리 망치게 될 글일지라도 [도서/문학]
아무것도 망치고 싶지 않은 날 외는 주문
머릿속에 있던 글감이 키보드를 통해 활자로 표현되는 순간, 어째 내 생각처럼 써지지 않았던 경험이 많다. ‘아, 이게 아닌데...’ 그때마다 한숨만 푹푹 내쉬는 내 자신이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매번 새삼스럽게 징그럽다. 내게 떠올랐던 글감이 도안이라면, 글감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행위는 그 도안 위에 색을 덧입히는 작업이 아닐까. 캔버스 위 멋들어진
by
백소현 에디터
2024.03.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 파수꾼 [영화]
흔히들 작은 사회라고 말하는 학교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최근 독립영화에 관심이 생겨서 어느 정도 낯익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파수꾼’을 봤다. 파수꾼은 경계하여 지키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태가 나약한 내면을 지키기 위해 강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숨은 뜻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파수꾼은 일반적인 학교생활을 보여준다. 이게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게 일반적이다. 흔히 학교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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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 에디터
2023.08.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프레임을 깨고 나온 네 배우들이 담아낸 '사람 사는 얘기' - 언프레임드 [영화]
프레임에서 벗어난 배우들이 각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의 장면들을 모아 완성시킨 <언프레임드>를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보고 나면 희로애락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네 배우들이 프레임을 깨고 나왔다. 프레임 안에서의 모습이 더 익숙할 네 배우,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단편 영화들을 묶어낸 <언프레임드>는 배우 이제훈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 '하드컷'과 OTT 플랫폼 '왓챠'가 손을 잡고 진행한 숏필름 프로젝트로, 12월 8
by
이현지 에디터
2021.12.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지옥'은 멀리 있지 않다 - 지옥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또 한 편의 괴물같은 작품이 탄생했다.
* 작품 설명을 위한 소량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 <지옥>이 공개 첫날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공개 하루 만에 1위로 오른 것은,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사상 처음이다. 지난 53일간 1위를 지켰던 <오징어 게임>은 2위를 기록했다. 앞서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 또 다른 한국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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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경 에디터
2021.11.24
리뷰
도서
[Review] 코로나, 돌봄, 공공공간 - 출판저널 523호
완벽주의적 생각의 탈피, 생태 돌봄, 보편적 돌봄
최근 동네 카페에서 친구를 만났다. 나에 대한 정보의 업데이트가 없으므로 나의 근황 얘기를 별로 할 마음이 없어서 친구와 서로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일본 문화에 대한 이어령 작가의 분석글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리고 독서 모임을 위해 열심히 읽고 있는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을 읽고 있다고 했다. (두 권 다 추천한다) 친구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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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에디터
2021.07.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제5도살장 혹은 소년 십자군 죽음과 억지로 춘 춤 [도서]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은 흔히 반전(反戰)소설로 소개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이 반전소설이라고 설명하기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드레스덴 폭격이 배경인 이 책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죽어갈 때마다 ‘뭐 그런 거지’ (so it goes)라는 말을 붙이며, 죽음은 어떤 영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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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에디터
2021.06.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이 허무할지라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면 [영화]
다자이 오사무 「망치소리」 요시다 다이하치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인견 실격』으로 잘 알려진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들에는 그 시절 일본의 동시대의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퇴폐성, 탐미주의, 허무주의 등이 깊게 담겨있다. 인간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그것을 최대한의 섬세함으로 그려내기에 일본의 문학은 내면과 불화를 겪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다. 나 또한 대학생 시절, 거의 중학교 2학년 때의 사춘기 못지않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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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에디터
2021.06.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과 잘 어울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말하는 일상
나는 여름이 싫다. 더위를 잘 타서인지 땡볕 속을 잠깐 걷고 나도 금방 피곤해지고 뭔가를 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고 집에 있기도 눈치 보이기 때문에 바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카페나 도서관을 전전해야 한다. 도대체 모기들은 방충망을 어떻게 통과하는 건지 적당히 피만 빨고 가주면 좋으련만, 불을 끄고 누우면 집요하게 귓가에서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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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에디터
2021.06.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예술은 나의 쉬운 가치판단을 부끄럽게 만든다. [사람]
예술의 의미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뭔가를 좋아한다고 남들에게 단언하는 것을 주저한다. 사실 뭔가를 단언하는 것 자체를 주저한다. 남들의 쉬운 가치판단 속에 느껴지는 단언하는 투에 가끔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의 잣대를 세상에서 가장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by
박정민 에디터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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