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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행
[Opinion] 사박사박, 눈의 마을 시라카와고 [여행]
일본 소도시 여행기
사박사박, 다리에 힘을 주고 종종걸음을 한다. 크고 작은 발자국이, 쉼 없이 내리는 눈에 금세 흔적을 잃는다. 웅성이는 사람들의 소리, 그로 인한 거리의 활기 모두 함박눈에 파묻힌다. 눈이 만든 고요함과 차분함, 흐릿한 시야 속 유일하게 선명한 것은 내게서 만들어지는 소리와 촉각. 입김을 뱉어내는 살짝 벅찬 숨소리, 따뜻한 숨이 닿아 촉촉해진 목도리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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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5.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음악]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
무슨 일이든 간에 시작하기 전 모름지기 노동요를 골라 튼다. 좋아하는 음악으로 귀와 마음을 달랜다. 일을 가뿐하게 시작하기 위한 일종의 루틴이다. 이 루틴은 꽤나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곧 나는 재생되는 음악이 무언지도 모를 정도로 일에 완전히 몰입한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상태에서도 무방비하게 귀를 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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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4.2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뭉클한 인터뷰 [사람]
엄마, '당신의 우리'를 위한 당신의 아침에 대하여.
'당신의 우리'를 위한 당신의 아침 새벽 다섯 시, 첫 발소리. 곧이어 찬물로 정신을 깨워내는 소리. 타닥타닥 냄비에 불을 올리는 소리. 그리고 ... 취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8년째 우리 집의 아침을 여는 사람, 나의 엄마에 의한 소리다. 해가 뜨고 나서 잠자리에 들거나 그마저도 깊은 수면에 빠지지 못하는 요즘에서야 엄마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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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4.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당신이 내 이름에 심어둔 것 [기타]
27년 전, 당신은 '선영'이라는 이름에 어떤 이야기를 심어두고 싶었을까?
제법 쌀쌀한 날 포근한 곳에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시인 김현의 산문집 < 아무튼, 스웨터 >가 그렇다. 아무래도 활자 자체만으로 따뜻함을 풍기는 단어가 제목에 쓰였기에 더욱 그리 여겨지는지도 모른다. 내겐 소규모 모임이 하나 있다. 나를 포함한 세 명의 구성원이 달에 두 번 릴레이로 주제를 내고 그에 맞춰 자유로운 형식으로 글을 써서 함께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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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4.0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스위스의 4월 끝자락 [여행]
무의식적으로 길을 잃었다, 스위스 어느 호수에서.
스위스의 4월 끝자락 Lake Brienz, Switzeland 2017 베른 중심가에서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숙소에선 나와 일정이 같은 동행 셋이 구해졌고 인터라켄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둘러볼 계획이라던 동행의 말에, 마을에서 짧은 산책을 즐기려던 비약한 나의 계획을 뒤로한 채 단번에 이끌렸다. 인터라켄은 독일어로 '호수 사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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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3.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일개미의 '일'상이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라며 [기타]
업무에 지친 나의 리듬을 지켜준 책과 노래
일이란 무엇일까,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업이 될 수도, 삶 자체가 될 수도 있는 것.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공존하는 사회인만큼 일이란 더욱 다양한 가치로 자리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일생에서 별개가 될 수 없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2017년 겨울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나는 공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경기도에 사는 나는, 서교동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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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의, 매혹적인 실패 <호밀밭의 반항아> [영화]
장편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제롬 데이빗 샐린저. 반항아였던 그의 생애를 심미적으로 다룬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
요즘 귀가 심심하면 줄곧 좋아하는 영화를 틀어 놓는다. 기준은 이미 여러 번 봐서 소리만 들어도 어느 장면인지 아는 영화. 그리고 음악이 좋고 여운이 선명하게 남은 것으로 한다. 이에 충족하는 영화 중 가장 많이 재생한 것은 '호밀밭의 반항아'다. 익숙한 문장에 불시착한 호기로운 단어 '호밀밭의 반항아'. 누구에게나 다소 익숙하면서도 낯선 낱말 조합으로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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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3.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이제는 갖기 힘든 마당에 [사람]
지나쳐온 집에 대한 단상
회상만으로 당시의 향기와 온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기억이 있다. 코스모스 꽃밭 옆에서 아빠의 무릎을 베고 누워 귀를 맡기던 기억. 아빠 무릎을 베개 삼아, 꽃 향기 섞인 봄바람을 이불 삼아 잠에 들던 일곱 살 정도의 나. 그때의 회상은 스물일곱 지금의 내게도 마치 스르륵 잠에 들 때의 기분처럼 완벽한 평온을 느끼게 한다. 최초의 집 이 기억은 우리 집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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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2.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1월 31일, 세상에 없는 날이 온다면. [영화]
누구나 공상해봤을 지구 종말을 가장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 <BOKHE>. 이에 대한 서평을 담은 소설입니다.
나는 늘 기억력이 좋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숫자와 관련된 기억이라면 입술을 앙다물게 된다. 덕분에 아직까지도 연인의 휴대폰 번호조차 한 번에 읊어내지 못하는 내게 그는 종종 시험해온다. "내 생일 며칠이야?" "11월 31일!" "풋, 평생 살아봐 그날이 오나" -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어중된 날씨의 6월. 서로를 완벽히 안다고 치부하지만 애매한 확신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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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에디터
2019.02.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완성되지 않아 더 아름다운,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예술]
나흘간의 사랑과 그 여운에 관한 이야기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만큼, 첫사랑은 모두의 기억 속에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여운으로 남는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그런 첫사랑의 여운 같은 작품이다. 다가오는 가을처럼 천천히 젖어들고, 완성되지 않아 더 아름다운 나흘간의 사랑과 그 여운에 관한 이야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소개한다. 너와 나, 단
by
황혜림 에디터
2018.09.02
리뷰
공연
[Review] 째깍째깍 초침 소린 들리건만 우린 아직 여기, < 경남 창녕군 길곡면 > [연극]
째깍째깍, 11년이 지났음에도 우리가 아직 머무르고 있는, 지금 여기,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우린 아직 여기 ‘신년’ 이란 단어는 부지런한 사람을 만든다. 그게 며칠, 아니 심지어 몇 시간이 안 간다 해도, ‘새롭게 맞이할 한 해는 어떻게 보내고 싶다.’라는 작은 소망은 아주 잠깐 우리에게 활력을 선물한다. 방 청소를 하고, 덮어두었던 책을 읽고, 방 안을 뒹굴뒹굴하다가도 벌떡 일어나 다이어리를 정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12월 31일과 1월 1
by
김나윤 에디터
2018.01.12
리뷰
공연
[Review] 사람들에게는 환상이 필요하지,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Review] 사람들에게는 환상이 필요하지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아는 그러면 안 되지. 아는 이렇게 살면 안 되지. 더 잘 살겠지. 이번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입니다. 2018년 1월 2일, 새해 첫 연극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상황들의 반복인 연극이었습니다. 저는 웃음보다 슬픔이 더 가까이 와
by
고혜원 에디터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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