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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현재와 미래까지 연결된 살아 있는 나침반 [도서/문학]
<벌거벗은 세계사: 라이벌편>, 배움의 가치
언제부터인가 무지라는 말은 수치에 가깝다기 보다 영광스럽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발로 뻥 차버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수치에서만 멈춘다면 다행이지, 불안과 걱정으로 점철된 종말만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가만히 앉아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은 스스로를 유기하는 것과 결코 다를 바 없다. 이러한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쉽고 간결하고, 더할 나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6.27
리뷰
공연
[Review] 그 여자들이 겪은 일은 지금도 과거가 되지 않았네. - 로테/운수
"요즘 누가 저래"라고 말할 수 없는 폭력들. 그 폭력의 본질은.
연극 <로테/운수>는 두 권의 소설 속에서 주변 인물로 등장하던 여성 인물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온다. 한 명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로테이고, 다른 한 명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의 병들어 죽는 아내이다. 전혀 다른 나라, 시대상을 배경으로 창조된 두 여성을 한 편의 연극으로 엮어주는 연결
by
신성은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만화
[Opinion] 과거의 거울로 비추는 오늘, 오늘이 비추는 과거 - 웹툰 '오사카 환상선' [만화]
<오사카 환상선>, 그리고 디아스포라
문화를 소비하다 보면 동시대 예술, 동시대 문학, 혹은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연극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동시대란 대체 무엇일까. 단어의 의미 그대로라면 지금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현재를 뜻할 것이다. 따라서 동시대 예술이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이며, 그렇기에 지금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by
김승주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발레의 언어로 표현된 심청의 이야기, 과거를 통해 미래로 향하다 [공연]
창작 40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 과거를 통해 미래로 향하다
유니버설 발레단(Universal Ballet, UBC)의 창작 발레 <심청>(Shim Chung- A Legend from the Far East)이 창작 40주년을 맞아 2026년 5월 1일부터 5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2026년 제16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초청 공연이자 개막 작품이기도 한 발레 <심청>은 1986년 9월
by
이다연 에디터
2026.05.05
리뷰
공연
[Review] 기억의 파편을 찾아서 - IMMERSION 몰입 [공연]
음악이 빚어내는 기억의 편린
검은색. 어딘가에서 번진 듯한 빛무리. 포스터를 처음 마주한 순간의 감정은 복잡다단했다. 몰입이라는, 저 간단하고도 확신어린 이름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궁금해졌다. 어둡게 가라앉은 배경 위에 선명하게 적힌 IMMERSION은 마치 블랙홀 같았다. 몰입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 거기 있을 듯한 기분이었다. 우주를 만나러 성수로 향했다. 음악의 질감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19
리뷰
도서
[Review]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위험한 그림들'
돌아가지 못하는 먼 과거를 만나게 해주는 창구인 예술 작품. 글로는 전해지지 않는 분위기와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이다.
과거의 예술작품은 역사의 한순간을 기록하는 역할을 해왔다. 사진이 없는 그 시대, 문자로는 현장성을 담기에는 역부족일 때 예술은 지금의 사진의 역할을 해왔다. 한 순간을 포착하고 동시대와 후시대에 공유하는 일. 그 회화들은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되어 과거를 읽고 해석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살아 본적 없는 먼 옛날을 살아볼 수 있게 하고, 역사를 다각도로
by
고지희 에디터
2026.04.07
리뷰
PRESS
[PRESS] 엉망인 모습이어도, 오늘을 완주한 나를 꼭 안아주며 - 완벽보다 완결 [도서]
과거를 고칠 순 없어도 더 나은 자신이 되려는 모든 시도를 응원하며, 오늘도 하루를 완주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은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모두를 동경하지는 않는다. 성공한 이들은 지금도 자신의 분야나 삶의 지혜를 나누는 강연 등에서 열심히 자신의 성공 비결이나 스스로 깨우친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설파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이 모두를 찾아보지도 않고, 그들이 나누는 말들을 전부 귀담아 듣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빛나는 것을 동경하지만,
by
서예은 에디터
2026.03.24
리뷰
공연
[Review] 어둠 속의 과거에 고함 - 연극, 삼매경
나는 정녕 뜨거웠고, 그 모든 과거에 고해 “의미있었노라”고 답한다
오랜만의 연극 산책이다. 어느덧 3월의 중반, 날은 포근하지도 춥지도 않은 것이 딱 선선하였다고 적는다. 시간이 흐르는 줄도, 봄이 와 있는 줄도 몰랐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그간 나 무엇을 하였지.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이제 라이브 목표 일을 얼마 남기지 않아 박차를 가하며 나를 몰아댔고, 최근 쓰느라 여념 없었던 글 몇 개…라기엔 분량이
by
서상덕 에디터
2026.03.1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우리는 왜 옛날 음악을 그리워하나
한국 대중음악 가사의 과거와 현재
옛 대중가요를 찾아 듣다 보면 유독 그 시절 음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단순 그리움뿐 아니라, 오늘날의 음악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제기되곤 한다. 그저 향수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한국 대중가요가 상실해 가는 어떤 지점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1980~90년대는 음악의 장르적 다양성과 함께, 각각의 장르에서 뚜렷한
by
김현진 에디터
2026.03.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만약은 후회에 가깝다.
젠가의 여름에 시작한 나의 첫사랑을 생각했을 때도 느껴지는 옅은 느낌이 비로소 사랑처럼 느껴진다. 주고받는 말 안에서 느껴지는 떨림과 공기조차 굳어버리는 기분 좋은 긴장감, 꾹꾹 진심을 담아 보낸 보기 좋은 말들과 한여름이라는 계절의 감각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만들어 낸 사랑이라는 계절에서 새벽 내내 걸어 다녔던 무중력의 마음.
만약에 우리를 보고 왔다. 여운이 아주 오래 남을 멜로 영화였다. 오랜만에 로맨스가 아닌 멜로라 더 진하게 남은 것 같기도 하다. 멜로와 로맨스에 차이는 간단히 말하자면 새드와 해피 엔딩이라고 보면 좋다. 사랑은 가장 가깝기도 멀기도 하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결심이다. 가장 사랑할 준비도 돼있지만 그 끝은 결국 필연적인 헤어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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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6.02.01
리뷰
영화
[Review] 지나간 바람이 거름이 되어 - 두 번째 계절 [영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두 번째 계절
왜 사람은 지나고 나서야 뭐든 깨닫는 걸까. 아니, 지나야만 깨달을 수 있는 것들로 둘러진 세상인가?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키워드가 있었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존재하는가?’, ‘헤어진 연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가?’ 지금도 사람 여럿 모인 자리에서 이 얘기를 꺼내면 파가 극명하게 나뉜다. 우선 기본적인 내 입장은 ‘될 수 없다’ 쪽이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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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6.01.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무언가를 빌었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음악]
기도가 끝난 자리에도 빌고있는 마음에 대하여
기도는 절박한 순간에 시작된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혹은 잃을까 두려울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창모의 「빌었어」는 그런 전형적인 상황에서만 울리는 노래는 아니다. 이 곡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기도의 언어를 담고 있다. 성공과 성취 이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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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은 에디터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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