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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작은 집] 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작가의 신간「유령의 마음으로」를 읽고 난 후 상상해서 그려본 일러스트 작업
[illust by 한수빈] 나는 유령의 우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도달하지 못한 감정들이 전부 그 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유령의 두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손에 닿지는 않았지만 분명 따뜻했고, 너무나 따뜻해서, 나는 울 수 있었다. 대체 어떤 유령이 눈물까지 흘리는 거야. 내가 말했다. 나는 유령이 아니니까. 유
by
한수빈 에디터
2026.07.06
리뷰
도서
[Review] 이제는 음성해설이 보인다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지독하리만치 치밀하고 사무칠 만큼 따듯한 우리나라 최초 음성해설 작가 서수연의 이야기
무릇 에세이에는 다른 여타의 장르가 따라갈 수 없는 진솔함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구절절 일기장 같이 써 내려간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은 충분히 ‘재미’로 치환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에세이는 재미가 차고 넘치는 장르인데, 24년이라는 시간을 밀도 있게 압축하며 한 직업
by
채혜인 에디터
2026.07.05
리뷰
도서
[Review] 인간의 존엄을 위하여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죽음의 수용소 이후>를 읽고 - 빅터 프랭클
프랭클은 ‘의미에의 의지’를 명확히 구분된 단어로 정의했다. 핵심은 의미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의미를 경험했기 때문에 비로소 의미를 지니게 된 사람이라는 점이다. 여러 현상을 끌어안은 사회를 곰곰이 곱씹으며 둘러보면, 신체적 고통은 과거에 비해 비교적 덜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결과의 ’비례’를 입증하듯이 사람들의 정신적 괴로움은 점차 증가
by
정예진 에디터
2026.07.05
리뷰
공연
[Review] 악에 초연한 삶 - 파가니니 [공연]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악의 잔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악의 불확실성 선과 악은 정의가 어떻건 간에 모두 ‘보통은 아니다’라는 맥락에서 쓰인다. 그중 악은 기존 권력이 신흥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기준이 되어 ‘보통이 아닌’ 사람들을 지우는 명분이 되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악하다는 이유(주로 소문)로 악마, 마녀라는 낙인이 찍혀 잔인한 형벌을 받
by
안태준 에디터
2026.07.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스스로를 돌봐주고 있나요? - 소설 '카프네' [도서/문학]
깨끗한 방과 따뜻한 음식만으로 사람은 다시 살아갈 수 있다.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 읽게 된 아베 아키코 작가의 소설 '카프네'이다. 평소 일본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어느새 소설 속에 푹 몰입해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책을 덮었을 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잔잔한 힐링이 찾아왔다. '카프네'는 포르투갈어로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행
by
한우림 에디터
2026.07.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는 왜 더 좋은 음악을 찾아다닐까 [음악]
소리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갈망
소리에 대한 갈망은 왜 생기는 걸까? 음악에 빠져들면 일주일 이상 같은 곡만 반복해서 듣는다. 지루해질 법한데도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태연히 그때 들었던 곡을 또 추천한다. 이렇게 나는 또 하나의 곡을 소화한다. 나의 마음을 울린 음악은 온전히 나에게로 스며든다. 끊임없이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나에게 감동을 안겨 줄 음악을 찾아 나선다. 음악을 듣
by
강효정 에디터
2026.07.0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퇴화인가 진화인가… 시대를 대표한 레전드 '레전드 좀비 영화' 모음 [영화]
좀비 영화 모음
지난 5월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기준 연상호 감독 영화 '군체'가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인 약 19만 9000여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2일에도 약 22만 명을 동원해 줄지 않는 관객수를 보이고 있다. 좀비물을 '철 지난 장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군체'는 좀비를 바라보는 관점과 표현하는 방식을 기존과 달리
by
유민재 에디터
2026.07.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뉴욕 재즈바 ‘Birdland'에서의 서툰 고백 [공연]
뉴욕 재즈바 'Birdland'에서 만난 Stacy kent 공연 리뷰
나도 언젠가 그곳에 앉아 음악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나는 집에서 종종 LP로 라이브 재즈를 듣곤 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누군가가 객석에 앉아 들었을 공연 실황이 지금 내 공간까지 흘러온다는 사실이 늘 신기하다. 객석을 채우는 웃음소리와 박수소리, 연주자들의 숨소리, 곡이 끝난 뒤 잠시 이어지는 정적까지. 공연장에 있지 않아도 그날의 공기와 분
by
손혜림 에디터
2026.07.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SM 아이돌계를 물들인 레몬 코어 [음악]
같은 레몬이지만 그룹마다 전혀 다른 맛
SM 아이돌을 관통하는 상징, 레몬 여름이면 노래 가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과일이 있다. 바로 레몬이다. 상큼함, 청량함, 시원한 계절감을 가장 직관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다. 케이팝에서도 레몬은 익숙한 소재였지만,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의 곡들을 보면 흥미로운 흐름이 보인다. 5월 공개된 에스파의 'LEMONADE'를 시작으로, 6월에는 하
by
정민경 에디터
2026.07.02
리뷰
공연
[Review] 픽셀 속 기억이 선율이 될 때 - 게임음악 오케스트라 콘서트 LEVEL UP
우리에게 게임 BGM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특정 시절의 공기와 냄새를 가두어 둔 타임캡슐이기 때문이다
유튜브에는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묘한 플레이리스트들이 존재한다. 코닝시티나 엘리니아 같은 옛 <메이플스토리>의 배경음악을 모아둔 영상들이다. 많은 이들이 이 음악을 배경 삼아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다가, 문득 댓글창에 모여 저마다의 유년 시절을 고백하곤 한다.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제자리걸음을 하던 허접한 내 캐릭터가 생각
by
윤희지 에디터
2026.07.02
리뷰
공연
[Review] 무대 위에 살아난 라 캄파넬라 7분의 전율 - 뮤지컬 '파가니니'
악마라 불린 음악, 진심으로 남은 이름
“공연은 살아있는 것과 같아서 매번 달라진다.” 뮤지컬 <파가니니> 첫 공연이 끝난 뒤, 파가니니 역의 KoN(콘) 배우가 남긴 소감이다. 그 말은 이날 무대 전체를 설명하는 문장처럼 들렸다. 같은 작품이라도 무대 위의 호흡, 배우의 에너지, 관객의 반응에 따라 공연은 매번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 <파가니니> 역시 그랬다. 악보 위의 음악이 아니라, 지금
by
이소희 에디터
2026.07.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별들이 모여 만든 별자리 [영화]
우리는 젊음이 지나서야 깨닫는 걸까 한없이 뛰어보고 도전해 보고 실패해 봐야 하는 나이에, 겁을 먹어 도전을 하지 않는다. 불안해지고 싶지 않아서, 뒤만 돌아 과거를 보고 오지 않을 미래가 두려워 발만 구른다. 하지만 그 마음 안에는 어둠을 밝히고 싶다는 희망이 차있다. 그저 가는 길을 잠시 찾고 있는 별들인가 보다. 그들도 나도, 아직 젊음의 가치 알고 있지만, 어떻게 보내야 할지 깨닫지 못한 어린 양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인생을 살면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연인과의 이별, 집안 환경으로 인간 방황, 가치관에 대한 흔들림, 꿈을 향한 열정과 반비례한 현실 등. 하지만 그렇게 길을 잃은 별들은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는 별자리가 되어 삶에 힘을 준다. 비긴어게인을 보고 난 뒤, 남자친구와 우르르 감상을 쏟아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by
황수빈 에디터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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