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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Opinion] 조용한 환대 [공간]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나의 휴대폰 메모장에는 <아주 보통의 하루 리스트>가 있다. 평소 궁금했던 공간, 보고 싶은 영화, 읽고 싶은 책 등을 기록해두는 페이지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되는 휴일에 꺼내 보곤 한다. 연남동에 있는 카페 '일기'는 이 리스트에 작년부터 적혀 있던,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공간이었다. 마침 연남동에서 면접이 있었던 날 '일기'가 문득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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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은 에디터
2025.07.01
리뷰
영화
[Review] 용서하는 진실의 끝에 - 그을린 사랑 [영화]
다시 본 영화의 감상은 이전과는 다소 달랐다
6월 25일 의미심장한 날에 영화 〈그을린 사랑〉 4K 리마스터링이 재개봉했다. 많이 알려진 대로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 〈화염〉이 원작이며 종교 대립에서 촉발한 레바논 내전을 다룬다. 수년 전에 대학 동기의 강력한 추천으로 호기심에 보았던 이 영화는 ‘충격 반전 영화’라는 명성에 걸맞게 당시의 내게도 경악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본 영화의
by
지소형 에디터
2025.06.29
리뷰
영화
[Review] 현재의 가능은 지난날의 불가능이었음을 - 그을린 사랑 [영화]
'그을린 사랑'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이전에 한 번 ott로 봤던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 이번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여 다시 봤는데, 그 충격이 무뎌지긴 커녕 여전히 강렬했다. 영화는 한 어머니가 첫 번째 아들을 출산하면서부터, 그녀가 들어갔던 감옥에서 만났던 고문관이 자신의 자식이었음을 우연히 발견하는 과정까지 총 망라하여 보여준다. 마치 누군가의 삶의 일대기, 그
by
오태규 에디터
2025.06.27
리뷰
전시
[Review] 믿기지 않아.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나의 미술취향이 선명해지는 날을 마주하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부터 미술을 싫어했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림, 만들기, 서예 심지어 학급 꾸미기도 잘하지 못했다. 그나마 재미를 붙이고 칭찬도 받았던 건 종이접기밖에 없었다. 내게 미술은 가까워지려야 가까워질 수 없는 존재였다. 성인이 된 후, 동료 따라 샤갈 전을 보러 갔다가 그림 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림을 보는 것
by
강득라 에디터
2025.06.25
리뷰
도서
[Review] 아날로그적 삶의 즐거움, 책 '타샤의 집'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삶을 엿보다
["타샤에게 찾아가거나 통화할 때마다 그는 항상 뭔가 만드느라 분주하다. 한겨울에 전화를 하면, 타샤는 "장난감 부엉이를 만드는 중이었어요. 이렇게 말해도 될는지 모르지만, 정말 신이 나요"라고 말한다. 그럼 바쁘지 않을 때 통화하자고 말하면, 타샤는 "말도 안되는 소리. 난 언제나 이런저런 걸 만드는걸요"라고 대답한다."] - p.9 [손으로 만드는 세
by
유다연 에디터
2025.06.17
오피니언
음악
깊은 잠에서 깨어나 먼 훗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미래에 닿을 때까지 - 도영 정규 2집 [Soar]
내면을 향한 비상: 도영 2집 <Soar>가 전하는 위로와 확장
NCT 멤버이자 솔로 가수 도영이 또 다시 도약을 시작했다. 2024년 4월, 솔로 데뷔 1집 <청춘의 포말>에 이어 지난 6월 9일 아티스트의 사색을 담은 새로운 앨범 Soar를 발매하였다. 지난 앨범 <청춘의 포말>은 도영이 데뷔 이후 활동 과정에서 겪은 청춘으로써의 감정을 녹이는데 집중했다. 도영의 시작점을 그려낸 <새봄의 노래>부터 또 다른 만남을
by
유희수 에디터
2025.06.1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꿈에서 깨어날 청춘들에게
이번 타이틀 곡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노래하고 있을까?
트리플에스가 자연 발생한 완전체 디멘션의 정규앨범, ‘ASSEMBLE25’로 컴백했다. 트리플에스는 1년에 한 번, K-POP 역사상 전무후무한 초대형 프로젝트 ‘ASSEMBLE’을 진행하며 서로의 전체 힘을 모아낸다. 이번 앨범 타이틀 곡 역시 시그니처 'La La La'로 시작하는 ‘깨어(Are You Alive)’. 희망과 절망 사이의 불안정한 청춘
by
박정빈 에디터
2025.06.09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가세 할아버지 [사람]
한 겨울, 정류장에 서있다 보면 가끔 어깨를 으쓱하며 캐리어를 번쩍, 들어올리던 그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보석을 잔뜩 매단 챙 모자, 캐리어에 척 얹은 구둣발, 왜소한 체격과 삐져나온 새하얀 백발. 큰 검정 캐리어에 나는 덜컹덜컹, 하면서도 최대한 자세히 뜯어봤다. 반짝이는 모자에 주체 못하고 힐끔거렸다. 연극 동아리 선배가 연기 지도 때 내린 낯선 숙제가 있었다. 버스에서 아무나 골라 한번 열심히 모방해 보라고. 그 할아버지는 모방하기 좋은 '인물'이었다.
by
정영인 에디터
2025.06.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마음에 새겨지는 향기,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 [전시]
신미경 작가에 대해 처음 접했던 순간과, 작가의 전시를 보러 다녀오며 느끼고 회상했던 것들
미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기도 전인 학생 시절, 미술에 관한 책에서 비누 부처 작업에 대해 읽은 기억이 난다. 신미경 작가의 '화장실 프로젝트' 작업이었다. '미술 작품'이라고 하면 고전적인 페인팅이나 대리석을 깎아 만든 단단한 조각을 주로 생각했던 나였기에, 비누라는 가변적이고도 취약한 재료가 제법 낯설고도 신기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미술 시간에
by
윤소영 에디터
2025.06.01
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8. 화살이 되어, 날아.
뼈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붙잡고 싶어 샘의 곁으로 손을 뻗었다. 우습게도 일렁일수록 별은 모습을 감출 뿐이었다. 더 이상 샘은 내게 원하는 것을 주지 못했다. 다시 다음으로 달아날 때인 듯했다. [illust by EUNU] 나의 발끝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은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시작부터 놓여 있었을까, 펄쩍 뛰어올랐을까. 그것도 아니
by
박가은 에디터
2025.05.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Foreigners Everywhere”는 허상의 무대였나 [문화 전반]
최근 미술관과 갤러리는 그들의 전시장에 비백인과 이민자 서사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실제 선진국들의 이민자 정책은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보고 느낀 점을 오피니언으로 정리했다.
“Foreigners Everywhere”-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중앙관에 설치된 “Foreigners Everywhere” 문구다. 출처: 직접 촬영 지난 2024년, 동시대의 주요 미술 담론이 오가는 예술 축제 중 하나인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이미 많은 언론이 다루었듯, 최초의 남미 출신 감독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
by
정진형 에디터
2025.05.24
리뷰
공연
[Review] 시린 5월 - 짬뽕 [공연]
짬뽕 한 그릇 때문에?
5월의 의미 나에게 있어 5월은 웃음이 지어지는 달이다. 어렸을 때는 5월 5일 어린이날이 있었고, 지금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 있다. 그리고 올해처럼 잘 맞아떨어지면, 3~4일을 연달아 쉴 수 있는 연휴가 만들어진다. 이처럼 5월은 나에게 휴식을 주는 달, 행복을 주는 달로 존재한다. 하지만 5월의 의미가 나와는 정반대인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 나에
by
경건하 에디터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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