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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평안에 이르렀나 [서간문]
희망이라는 단어에 빈칸이 많아도 괜찮아. 채워 넣지 못한 시간들이 있다고 해서 삶이 실패로 기울진 않아.
서른을 지나면서 나는 '평안'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어. 처음에는 "20대보다 생각보다 괜찮네"하고 지나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는 조금씩 깊어졌지. 열아홉의 너는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같았고, 스물의 너는 끝없이 솟구치는 불꽃이었지만, 그 불꽃은 금세 식어버렸어. 재 속에서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세상은 빠르게 달려가는데 너의 발걸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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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미 에디터
2025.08.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의 반쪽이에게 [서간문]
반쪽이 반쪽에게
나와 똑 닮은 효원아,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정말 얼마만인가 싶어. 거의 매일 붙어있는 우리는 편지를 전하기 보단 늘 마주보고 대화하길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내 앞에 앉아 할 일에 열중한 모습인 너를 두고 이 편지를 쓰려 하니 아주 어색해. 그래도 생각해보면 넌 나에게 꽤 종종 편지를 써주었던 것 같아. 그것도 매번 예상치 못한 선물과 함께. 모
by
신지원 에디터
2025.08.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닿을 수 없는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서간문]
그만큼 당신을 사랑했던 손녀의 작은 투정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은 마음껏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계세요? 오늘은 참으로 날씨가 오락가락했어요. 쨍쨍한 햇빛에 속수무책으로 땀이 줄줄 흐르다가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밀려난 게 억울했는지, 해가 더 맹렬하게 내리쬐다가 또다시 비가 오고. 마치 날씨가 겨루는 것 같았어요. 근데 있잖아요. 이 날씨가 참 익숙하더라구요. 마지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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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2025.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회개하는 마음으로 [서간문]
미안하다는 말이 늦었다.
잘 지내지? 안부를 물은 지 좀 오래된 것 같아. 편지는 더더욱 그렇고. 편지는 참 무섭지. 베일에 꽁꽁 싸인 진심을 단번에 꺼내놓게 하잖아. 이 편지를 쓰려고 앉자마자 마치 고해성사를 하러 온 신도의 마음이 되어버렸어. 물론 난 종교가 없으니, 고해성사를 해본 적도 없지만. 종교도 없는 내가 웃기게도 요즘 회개의 시기를 갖고 있어. 내가 지나온 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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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에디터
2025.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서간문]
한 명의 불만족자가 또 다른 불만족자에게
앞서, 편지의 목적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데에 있다. 지금 가장 보내고 싶은 말은 결국 내가 처한 상황과 고민들과 지극히 맞닿아 있다. 이처럼 자기 본위의 목적에 기인하지만, 그렇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나 이외의 타인에게, 그저 단 한 명이라도 의미가 발현된다면, 이 편지는 잘 도착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껏 살아온 순간들을 과거
by
강민경 에디터
2025.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봄눈 — 유영에게 [서간문]
2025년의 8월은 무척이나 무덥습니다. 거긴 여전히 봄이겠죠?
유영, 올해도 봄눈을 보았나요? 우리가 처음 이름과 이름으로 인사를 나눈 게 2022년의 어느 계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늦겨울과 초봄 사이 언저리였겠거니 짐작하지만, 명확한 기억은 없네요. 시간이 이렇게도 빠릅니다. 벌써 25년의 8월도 끝이 다와가니, 적어도 2년의 시간은 확실히 지나왔네요. 어느새 나와 당신은 동갑이 되어 있습니다. 그때의 나는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2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Everybody Ready to Jump? [공간]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콘서트장의 열기
때로는 공간이 기억을 조작하는 듯하다. 특정한 장소에 들어서면, 그때의 몸짓과 호흡이 되살아난다. 일상 속 작은 소음에도 신경이 곤두서도, 장내의 고조된 목소리는 모든 예민함을 내려놓게 만든다. 온전히 무대로 향한 기민한 감각들이 더 집중하게 만든다. 한때 콘서트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치열한 티켓팅, 맞지 않는 시간표, 부담되는 비용. 음악이야 이어
by
오수민 에디터
2025.08.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사랑받지 못해서 슬퍼하지 말길 [서간문]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의 곁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이 생겨나는 법이거든요
어느날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과 실제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어디에서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느냐고요. 저는 매일 사랑이 부족해 슬퍼하는 누군가를 봅니다. 결코 그들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건 아닙니다. 기쁨과 슬픔을 가장 가까이에서 나눌 연인, 다정하고 헌신적인 가족, 하나부터 열까
by
서예은 에디터
2025.08.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에게 보내는 편지 [서간문]
안녕, 내 마음에게
주목받지 못한 내 마음에게, 안녕, 너랑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 항상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었거든.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의 시선을 따라가고, 남의 생각을 예측하느라 정작 너 자신은 신경쓰지 못 하니까. 요즘 잘 지내? 마음은 편안해? 그렇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 돼. 나는 너의 많은 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게 행복하다는 의미는 내면이
by
한우림 에디터
2025.08.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A에게 [서간문]
네 앞에서만큼은
A에게 난 진지한 분위기를 잘 못 견뎌서 늘 픽 웃어버리곤 해. 내 곁에 오래 있어 준 네가 가장 잘 알겠지. 그래도 오늘은 웃음 참고 진솔하게 이야기해 볼게. 내성적이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했어. 마음을 여러 겹으로 가리면 어느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거든. 그런데 가면을 쓰면 나 자신도 너무 힘들고 내 주변 사람
by
원미 에디터
2025.08.2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럼에도 저스트 휴잇!(Just Huey it!) - 뮤지컬 '멤피스' [공연]
살아가면서 생각에 잠식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때마다 부분적으로 이 구호를 외치며 실행해보기로 한다. "JUST HUEY IT!"
차별과 갈등이 만연하던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의 백인 청년 휴이는 '흑인 음악' 로큰롤에 푹 빠져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흑인 구역인 빌 스트리트에 있는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방문해서 클럽 주인 델레이의 여동생인 펠리샤의 노래를 듣고는 그녀와 그녀의 노래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노라 결심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결심은 극이 끝나갈 때쯤 펠리
by
이유빈 에디터
2025.08.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귀를 폭행하는 카타르시스 - 저스티스의 ‘Stress’ [음악]
그리고 역대 저스티스의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도 이 앨범에 수록되어있다. 바로 ‘Stress’이다. 어떤 트랙을 들었을 때 불쾌함과 불안정함을 느끼게 해준 트랙은 Stress가 처음이었다. 당시 성능이 좋지 않은 이어폰으로 들었음에도, 날카롭게 귀를 찌르는 스트링, 심장을 짓누르는 비트, 그리고 숨 돌릴 틈 없는 전개에 완전히 압도됐다. 성인이 된 뒤에는 보스 NC700 헤드폰으로 들으며 또 다른 차원의 체험을 했다. 저음은 더욱 깊고 무겁게 울리고, 고음은 한층 날카롭게 귀를 찌르면서, 이 트랙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Stress는 Cross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을 넘어, 저스티스의 모든 작품 중에서도 내 인생 트랙으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를 떠올리면 대부분 다프트 펑크(Daft Punk)를 먼저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프트 펑크 못지않게 애정하는 또 다른 듀오가 있다. 바로 저스티스(Justice). 2007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이후, 이제 곧 데뷔 20주년을 앞둔 저스티스는 십자가 모양의 심볼처럼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다. 강렬한 락 사운드, 인디 신스의
by
노세민 에디터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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