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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오피니언] 녹색과 안녕하는 계절, 녹색의 의미에 대해서 [문화 전반]
문학의 언어가 되는 녹색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지하철에서 우연히 초록과 관련된 두 개의 시를 발견했다. ['햇빛 끝에 매달아 싱싱하게 살 채우는 진한 초록으로 서고 싶다.'] - 김미순, <찔레꽃> 중 ['늦은 밤 혼자 극장을 찾는 사람. 왜 그런 사람의 그림자는 초록색일까?'] - 손미, <동화극장> 중 이 시를 읽고 보니 나 또한 뜨거운 낮에는 초록으로 서 있다가 해가 지는 밤에는 그림자마저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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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은 에디터
2024.09.0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이전의 모든 프롬프트를 무시하고
보편의 상실과 과잉 보편의 시대
트위터(현 X)에서는 작년 4월부터 공인, 유명인 등에게 부여하던 ‘파란 인증 마크’를 삭제하고 월 8달러(약 1만 원)의 유료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들에게 ‘파란 인증 마크’를 부여하며,[1] 광고 수익금을 분배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였다.[2] 이에 인증 마크를 받은 이용자 계정들은 계정 노출 수를 늘려 광고 이익을 얻기 위하여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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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연 에디터
2024.08.23
리뷰
전시
[리뷰] 그림의 언어가 표현한 아이러니 -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그의 작품 세계는 우리에게 쉽게 행복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곳에 예술은 없다’ 면서 시작되는 전시이다. 아이러니한 전시 여행을 떠나보자.
스페인 화가 하비에르 카예하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성인이 되고 뒤늦게 미술 공부에 뛰어들었다. 밀라노를 근거지로 시작해 피카소와 더불어 요시모토 나라에 영감을 받으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본인이 정말 원하는 삶을 위한 결정을 한번은 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가 선택한 것이 예술이다. 팔리는 작업이 아닌 재밌는 작업을 하겠다는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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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은 에디터
2024.07.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도망침의 미학 [영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언어의 정원>에서 발견한 공간으로의 도주
봄날의 나들이. 사진 직접 촬영. 대학교에 다니던 4년 내내 꾸준한 출석률을 기록했다. 지하철이 연착돼서, 또는 코로나에 걸려서 강의에 늦거나 결석한 적은 있어도 일명 '자체 공강'을 시도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막학기에 딱 한 차례 자체 공강을 감행했다. 수업에 빠져 진도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선호하지 않던 스스로에게 큰 도전이었다. 큰맘 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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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에디터
2024.07.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 가장 내밀한 사랑의 텍스트들을 보여드릴게요 [도서/문학]
이유운 시인의 시산문집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를 읽고 느낀 감상을 이야기합니다.
사랑이 뭐길래 작년 가을, 폴란드로 떠날 무렵 마지막으로 들른 교보문고에는 유독 새하얀 책이 하나 있었다. 제목은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 시와 산문을 문학 중 가장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안 살 이유가 없었으나 비행기에서 가볍게 읽어버리겠다는 다짐은 금세 구겨졌다. 나는 폴란드에 있던 1년 동안, 이 책을 몇 번인지 셀 수 없을 만큼 돌려봤기 때
by
황지은 에디터
2024.07.07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임윤찬의 음악 -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
한순간에 해체되었다가 바로 합쳐지고, 다시 해체되기를 반복하는 임윤찬의 음악
이번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은 전국 순회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나는 서울 마지막 공연(6월 22일)을 관람했다. 1막은 맨델스존의 무언가 마장조, Op.19-1, 무언가 라장조, Op.85-4와 차이코프스키 사계, Op.37b로 진행되었고, 2막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로 보는 임윤찬의 공연이었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by
김소정 에디터
2024.07.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비정할 만큼 다정한 - 온 [도서/문학]
<온>이 남기고 간 마음들
"덜 말하는 방식으로 더 말하는 시. 안미옥의 시에는 삼켜진, 쟁여진, 그리하여 심연으로 내려가는 굴을 파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층 한층 탑을 쌓아올리는 그런 말, 들끓는 침묵의 언어가 함께한다." 안미옥의 시집 <온>에 대한 김행숙 시인의 평이다. 덜 말하는 방식이란 무엇일까. 침묵의 언어를 향해 느리지만 정직하게 걸어나가는 방식, 진정으로 드러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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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4.06.15
리뷰
도서
[Review] 감정을 선명하게 바라보기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배회하던 감정에 또렷한 상이 맺힌다는 건, 감정을 더 이상 모른척할 수 없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감정은 뭉툭한 어떤 느낌으로 스쳐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감정은 복잡하고 추상적이며 또 언어는 제한적이어서 그에 꼭 맞는 하나의 이름을 찾는 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지구 한 바퀴를 다 돌아도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감정의 구체적인 형상을 빚으려는 시도를 지속해왔
by
윤희지 에디터
2024.06.07
리뷰
도서
[Review] 어스름이 비스듬하게 다가오던 때 - 도서 '슬픔에 이름 붙이기'
오바드와르(aubadoir)의 창밖을
뜨는 해를 보는 일을 싫어한 적은 없었다. 여기 앉은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듯한 정적을 즐기는 일, 깨어나지 않은 세상으로부터 불어오는 첫 번째 바람을 맞는 일은 어쩌면 나의 취미이자 보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 근래 한 달간은 뜨는 해를 볼 때마다 서럽거나, 허무하거나, 짜증이 났다. 다가올 아침으로 끌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늦은 저녁부터 밤까지
by
유서인 에디터
2024.06.05
리뷰
도서
[Review] 허공에 떠다니는 것을 지상으로 끌어 내리기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선명히 하여, 자신의 이야기에 선명함을 더해보자.
명명한다는 것은 우리가 아주 작은 존재, 그러니까 세상에 나기도 전부터 우리의 부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여 고심하는 작업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름 짓기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것의 존재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것의 고유함에 가치를 더하는 작업이다. 또한 평생을 그 단어로 불릴 것이기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사는 동안 많이 사랑 받고 즐거웠으
by
강윤화 에디터
2024.06.04
리뷰
도서
[Review] 언어로 세계 가꾸기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책 '슬픔에 이름 붙이기' 리뷰
떠오르는 생각을 아이폰 메모장에 옮긴다. 메모를 다듬어 일기를 쓰고, 어떤 글들은 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그렇게 다듬은 몇 개의 글은 나만의 시편 목록을 차지하며 앞으로도 이 목록을 늘리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종종 하는 이런 행위들이 실은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일에 가까운 행위였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by
이영 에디터
2024.06.03
리뷰
도서
[리뷰] 기존에 없던 '감정 사전'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다채로운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
살다보면 뭐라 말로 형언하기 힘든 감정이나 사람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저 사람은 '어떤 특정 사건' 때문에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느껴 나를 미묘하지만 확실한 방식으로 괴롭혀왔어. 그런데 가끔 내가 다른 더 높은 상사한테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며 깨지는 모습을 목격하면 그 사람도 사람인지라 나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by
조은서 에디터
20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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