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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기억을 붙잡는 기록 - 단순한 열정 [도서/문학]
한 꺼풀만 벗겨내면 한 사람의 민낯이 보인다.
몇 달 전, 책장을 정리한다는 지인에게서 받은 나눔 리스트에 익숙한 이름 하나가 들어왔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한 지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문득 떠오르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녀의 문체가 궁금해진 나는 그의 작품인 <남자의 자리>를 리스트에 넣었다. 10권가량의 책을 들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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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연 에디터
2025.07.26
리뷰
공연
[Review] 배우가 괴로움 속에서도 무대를 찾는 이유 - 삼매경
배우의 실제 기억을 엿보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위 ‘작두 타는’ 순간의 희열을 잊지 못해서다. 처음에는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과 그런 나를 둘러싼 환경을 의식하며 머리를 싸맨다. 그러다 점점 봉인이 풀리듯 손이 빨라지고, 글이 마무리되어갈 즈음엔 손이 키보드 위에서 날아다니듯 춤을 춘다. 이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나는 매번 툴툴대면서도 기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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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5.07.24
리뷰
공연
[Review] 기억과 감정의 연결 – 트롯열차 피카디리역
어떤 노래라도 사람의 감정을 담아내면 추억이 된다
우연히 발견한 유튜브 속 숏폼에서 나오는 예전 노래나 가수의 영상을 보면 그때의 추억에 젖어 들곤 한다. 이 노래가 벌써 십 년도 더 되었다고? 이때 이 사람들의 나이가 이렇게 어렸다고? 라는 댓글을 읽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의 영상을 보며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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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에디터
2025.07.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한여름 밤의 수학여행 : 물방울로 그린 기억 - 2025 줄라이 페스티벌 Artist in Focus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공연]
소품과 여운으로 수놓은 월요일 밤 — 2025 줄라이 페스티벌 'Artist in Focus'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감상 에세이
1. 들어가며 - 물방울을 띄우는 ⓒ 장유진 14일 오후엔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럴 줄도 모르고 긴 바지에 낮은 운동화를 신었더니 촉촉한 바닥에 밑단이 야금야금 적셔졌다. 그날, 줄라이 페스티벌의 14번째 공연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장식했다. 7월 한 달 동안 매일 공연이 진행되는 이 여름의 제전에서, 매주 월요일은 하콘이 주목하는 아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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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07.17
리뷰
공연
[리뷰] 기억상실 테마가 반복되는 이유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 로맨스에 아련하게 마음을 흔드는 기억상실 서사를 담은 전형적인 스토리
기억 상실이라는 테마는 강력하다. 기억과 추억이 소중하기 때문이고 그 이유는 기억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한 수업에서 좀비영화 '부산행'을 분석한 적이 있다. 주인공이 치매를 겪는 '살인자의 기억법'과 함께 작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수업에서 한 교수님은 인간, 비인간(좀비)의 구분은 무엇보다 기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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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5.07.16
리뷰
공연
[Review] 축적되지 않는 기억과 남게 될지도 모를 무언가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카미야 토루를 잊지 말 것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잊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평범한 소년 토루. 전혀 접점이 없던 둘의 사이는 어느 날 불쑥 토루가 마오리에게 ‘우리 사귈래?’라며 말을 걸며 시작된다. 당연히 거절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마오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첫째, 학교 끝날 때까지 말 걸지 말 것. 둘째,
by
박주연 에디터
2025.07.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으로 기억되는 우리의 계절 [음악]
음악은 추억을 품은 타임머신 같아서, 한 소절만으로도 오래 전 어느 계절의 나에게로 데려다준다.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아직 아파트 밖을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복도에서부터 이미 덥다. 정말 너무 덥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숨을 턱 막고 뜨거운 햇빛이 피부 위로 쏟아진다. 어휴, 여름 냄새 나. 에어팟을 귀에 꽂고 스포티파이에 들어가 스크롤 쭉 올린다. 한동안 듣지 않았던 음악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여름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들어야 하는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13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단 한 번의 군 생활을 기억하며 [도서/문학]
전역 무렵, 김영하 작가의 신간 '단 한 번의 삶'을 읽으며, 군 생활과 삶의 유한성에 대해 성찰했다. 마지막 휴가 날 동서울터미널에서의 할아버지와의 대화는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는 군대의 고충과 고립감을 일깨운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이 닿을 수 없는 지점이 있다. 결국 모든 기억과 삶은 덧없고 사라지지만, 그 순간의 유한성이 오히려 지금을 더 소중히 느끼게 한다.
단 한 번뿐인 책 전역이 두 달 정도 남았을 무렵, 남은 병 자기 개발비를 쓰려고 인터넷 서점을 헤매고 있었다. 그때, 김영하 작가님의 신작 『단 한 번의 삶』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고,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모든 것이 제한됐던 훈련병 시절, 『여행의 이유』를 읽으며 잠시나마 자유를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현실을 위로받았던 그때처
by
박기영 에디터
2025.07.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기억을 걷는 하루, 서촌에서
서촌에서의 하루
서촌은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다. 높은 빌딩과 복잡한 도로들로 가득한 서울 도심 속에서, 서촌은 조선 시대의 고즈넉한 숨결을 품고 있다. 고층 건물의 그림자 아래 마주하는 궁궐의 담벼락, 좁은 골목에 조용히 자리한 한옥들, 오래된 가게의 낡은 간판들까지—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일까, 서촌에서는 발걸음
by
여정민 에디터
2025.07.08
리뷰
공연
[리뷰] 기억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소설 원작, 뮤지컬 <오세이사>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가 6월 13일에서 8월 24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초연을 맞이했다.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오세이사>는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마오리와, 그런 마오리에게 우연히 거짓 고백을 해서 연애를 시작하게 된 도루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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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민 에디터
2025.07.08
리뷰
공연
[Review] #. 언제나 오늘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
"오늘은 오늘만 오늘이니까."... 오늘을 기록하고 정리하면 어떨까
처음 <오늘, 세상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라는 제목을 봤을 때 사랑과 관련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찾아보고 난 이후에도 그랬다. 일본에서 책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가 뮤지컬이 되었고 그 이야기에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히노 마오리’라는 여주인공이 있다는 것. 간단하다면 간단하지만 그 정도만 알고 뮤지컬을 보러 갔
by
손수민 에디터
2025.07.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끝내 작별하지 않는 방식 :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도서/문학]
책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를 읽고
<당신들이 나를 바라보던 방식> 1961년, 로워 앨라배마. 친족들-어머니와 아버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하얀 후광 속에 온전히 차분하게 잠겨 있는 외외증조할머니-이 모두 내 주위에 모여 있다. 너무 일찍, 작고 허약하게 태어난 나는 모든 사진 속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그들은 모든 사진 속에서 내 주위에 모여 머리를 기울인 채 내 입술이 또다시 파래
by
주민경 에디터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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