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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우리의 인생도 시가 될 수 있을까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만발하는 가시나들의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란 무엇일까. 서로를 죽고 죽이는 스펙터클한 이야기? 아니면 기구한 사연으로 절로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이야기? 콘텐츠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눈길을 끄는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때로는 작위적이지 않은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가장 묵직한 울림을 남기기도 한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김하진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듣지 않는 갈등과 무관심에 대한 섬뜩한 경고 - 연극 '안트로폴리스I : 디오니소스' [공연]
더 늦기 전에, 돌이킬 수 없기 전에 우리는 서로 듣고 대화에 참여해야만 한다.
<안트로폴리스>는 국립극단에서 기획한 5부작 시리즈로, <디오니소스>는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그 첫 번째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다. 공연은 특별한 전조 없이 시작해서 ‘스르르’ 끝난다. 한참 동안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보여주다가 은근하게 1부의 전개를 시작하고, 2부 역시 아무런 전조 없이 팬티만 입은 디오니소스가 커튼 앞으로 등장해서 말하기 시작하며, 마무
by
권혜선 에디터
2026.06.21
리뷰
공연
[Review] 모든 이름이 한 편의 시다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분한 인생에게 건네는 유가 캔디
"오늘 수업을 참관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연 시작 전, 안내 멘트가 나온 후 막이 오른다. 참관인들은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 학생들을 원치 않게 취재하러 온 다큐 PD, '석구'와 함께 팔복리 문해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사진 출처 - 라이브(주) 오늘은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 날. 받아쓰기 문제는 노래가 되어 4명의 학생들을 재밌고 정겹게 소개한다.
by
임솔지 에디터
2026.06.20
리뷰
공연
[Review]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처음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쓴 가시나들의 찬란한 인생,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서울, 안동, 광주에서 공연된다.
사람은 누구나 말을 한다. 구어(口語 : 음성으로 나타내는 말), 수어(手語 : 수화 언어)뿐 아니라 표정과 눈짓, 신체 언어 또한 말의 한 종류다. 다양한 형태로 모두가 말하며 살지만, 누구나 당연히 글을 쓰며 산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말도 배워야 할 수 있지만 글은 더더욱 교육받아야 익힐 수 있다. 대단한 학자가 되지 않아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by
이진 에디터
2026.06.19
리뷰
공연
[Review] 그 여자들이 겪은 일은 지금도 과거가 되지 않았네. - 로테/운수
"요즘 누가 저래"라고 말할 수 없는 폭력들. 그 폭력의 본질은.
연극 <로테/운수>는 두 권의 소설 속에서 주변 인물로 등장하던 여성 인물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온다. 한 명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로테이고, 다른 한 명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의 병들어 죽는 아내이다. 전혀 다른 나라, 시대상을 배경으로 창조된 두 여성을 한 편의 연극으로 엮어주는 연결
by
신성은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눈이 보이지 않는 관객은 어떻게 연극을 관람할까 – 연극 '해리엇' [공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관객도 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눈이 보이지 않는 관객은 어떻게 연극을 관람할까. 대사를 들을 수 없는 관객은 어떻게 대사를 파악할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관객도 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를 보러 간 날, 흰 지팡이를 짚으며 동행인과 함께 객석에 들어서는 이를 보고 나서야 그런 생각을 했다. 그가 이 연극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까. 눈이 보이는 나도
by
윤선주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친구인 이유 - 연극 '아트' [공연]
어떤 우정은 그냥, 거기 있는 법이다.
6월 14일까지 박수 받으며 마무리된 연극 <아트>는 분명 웃다가 나오는 극이다. 대본상으로도 코미디적 요소가 있지만, 이를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와 합이 아주 재밌다. 그래서 처음 아트를 보았을 땐 이제 흰 바탕의 네모난 것만 봐도 웃길 것 같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깔깔극’이 이거였구나 싶어서 그날 밤쯤 또 표를 잡았다. 누가 봐도 즉석에서 치는 것이
by
권혜선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아무리 웃어도 슬픈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공연]
연극 <짬뽕>을 통해 518을 기억하다.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저녁 여행자극장에서 친구와 연극 ‘짬뽕’을 관람했다. 큰 기대나 흥미 없이 시작된 극은 막이 내린 후 많은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5월 18일’로 날짜가 바뀌기까지 몇 시간이 남지 않은 채 우리는 극장을 빠져나왔다. 박수를 받으며 웃는 얼굴로 등장한 배우들을 끝까지 지켜보았음에도 좀처럼 이야기를 떠나보내기 어려워 마음이 힘
by
최승윤 에디터
2026.06.16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 연극 ‘렁스’ [공연]
21세기 연극의 새로운 클래식 <렁스>가 8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결혼도, 임신과 출산도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된 지 오래다. 2026년엔 노처녀·노총각이란 단어는 고어(古語 : 오늘날은 쓰지 아니하는 옛날의 말)가 됐으며, 비혼주의자와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은 비주류가 아니다. 나이가 차면 사랑 없이도 조건 맞춰 결혼하는 게 맞는지, 무리
by
이진 에디터
2026.06.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의 일상은 이미 부조리극의 무대가 되었다 [문화 전반]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부조리극, 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고도를 기다리며>, <대머리 여가수> 같은 유명한 작품의 이름 정도는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막상 어떤 작품인지,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설명하려 하면 말문이 막힌다. 반복되는 대사들, 명확한 플롯 없는 전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결말 등에 어쩌면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필자가 그랬
by
장수정 에디터
2026.06.16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서로를 이야기로 이해하지, 연극 '또 여기인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타인을 완벽하게 서사화할 수 있는가. 그제야 우리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주유소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잠시 경유하는 곳이다. 기름을 채우면 그곳을 떠나 목적지로 향한다. 연극 <또 여기인가>의 공간적 배경이 ‘주유소’인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이곳이 아닌 삶, 지금의 내가 아닌 삶으로 나아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경유지에서 뱅뱅 돌기만 하는 인물들. 남들에게는 경유지인 곳이 내게는 평생의 출발지이자 목적지인 것 같다는 아득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15
리뷰
공연
[Review] 이해 밖에서 도달한 공감 - 연극 ‘또 여기인가’ [공연]
‘돌봄’의 늪 속에서
이해 밖에서 도달한 공감 : 연대의 부재가 그린 '돌봄'의 늪 처음 연극 <또 여기인가>를 보면서 느낀 것은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인 것 같으면서도 또 아닌 것 같은, 어딘지 모를 위화감이었다. 기존의 법이나 도덕이 만든 선을 넘나들며 그 틈새의 ‘인간’과 ‘마음’을 비추는 이야기, 어딘가 뒤틀리고 사람들 속에 자연스럽게 섞이기에는 뭔가 부족할 것 같은 인
by
김효중 에디터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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