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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Labyrinth] 아무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이고 싶을 때가 있다
반복적인 행위가 주는 위로에 대하여
누구라도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무언가는 누군가에게는 산책이 될 수도, 뜨개질이 될 수도 있다. (그 덕분인지 나의 주변에는 소위 말하는 ‘프로 산책러’, ‘프로 뜨개러’ 친구들이 가득하다.) 이 행위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어떤 동작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걸음을 내딛고, 실을 얽고 풀어내는 행위를 그저 반복하며 시간의 흐름에
by
윤소영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메카물? 에반게리온? [만화]
침략국의 황자가 식민지의 편에 서서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
친구가 한창 빠져서 넷플릭스에도 들어왔으니까 보라고 할 때는 반골 기질로 안 보다가 이미 넷플릭스에서 내려간지 오래인 지금에서야 보게 된 <코드 기어스>. 자극적인 설정과 스토리가 난무하는 현재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막장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봤다. 캐릭터 디자인이 워낙 특이해서 우연히 본 게 다였는데 에반게리온처럼 기체에 탑승해서 전
by
신민정 에디터
2026.03.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보다 더 어려운 ‘번복’
괜스레 아사코와 나를 빗대어 본다.
약 1년 반 전,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의 주제는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로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며 삶에서의 선택을 고찰하는 내용이었다. 그 강연에서 마지막에 다룬 영화가 <아사코 Asako I & II>였다. 영화 <아사코>를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수동적인 성격의 주인공 아사코가 결말부에 이르러 주체적인 선택을 내리는 모습으로
by
소인정 에디터
2026.03.03
리뷰
도서
[Review] 세계와 연결된 버섯 이야기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버섯을 알고 보면 생명계의 연결 지점이 보인다.
식물학자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맞닿은 <미코, 버섯의 모든 것>는 백과사전과 도감처럼, 제목 그대로 버섯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버섯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나요?', '버섯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버섯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나요?'와 같은 질문에 대한 해설은 버섯 세계로 향하는 초대장과 같다. 책을 통해서 마주치는 버섯에 대한 첫
by
안지영 에디터
2026.02.28
리뷰
도서
[Review] 덕후에 대한,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책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덕후가 쓴 '버섯'에 대한 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서, '덕후'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일본에서 어떠한 분야에 과하게 몰입하는 이들을 칭하는 단어, '오타쿠' 에서 출발한, 과할 정도의 매니아를 지칭하는 말이다. 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떤 분야에서는 조금씩 덕후일지도 모른다. 내게 친숙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덕후' 성향이 있는 책으로 먼저 물꼬를 터보자면, 나는 어릴 적 마녀라
by
윤소영 에디터
2026.02.28
리뷰
도서
[Review] 버섯 알고 싶은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버섯은 마치 빙산과 같다.’
내게는 왠지 길가나 숲 속의 식물들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 인간에게 유익한 것을 식별하는 능력에 대해 묘한 동경심이 있다. 이 동경은 어릴 적 흥미롭게 읽었던 학습 만화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자라난 듯 하다. 성인이 된 지금, 가끔은 출퇴근길에 멍하니 있다가 좀비물 영화처럼 사회 인프라가 무너졌을 때 식량을 어떻게 조달하면 좋을
by
신성은 에디터
2026.02.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난 말이야, 애처로워서 네 얼굴을 못보겠어 [영화]
너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깊은 물속일지라도.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미를 알게 되는 사랑이 있다. 돌아보면 분명 어설펐고, 위험했고, 어쩌면 상처뿐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잊히지 않는 시간. ”물에 빠진 나이프”는 그런 기억 모두를 건드리는 영화다. 사랑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 대신 가장 눈부셨던 순간이 가장 아픈 추억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도시
by
손가은 에디터
2026.02.26
리뷰
도서
[Review] 버섯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우리가 알고 있던 버섯은 실제 버섯의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버섯은 보통 우리 식탁 위에서 마주하거나, 아니면 종종 축축한 가을날 나무 안에 피어 있는 걸 목격하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존재이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어디에도 버섯 비슷한 존재는 없다는 게 문득 생경하게 느껴 지기도 한다. 머리에는 갓이 달리고 흰색 대를 가진 채로 있는 존재는 버섯뿐인 것 같다. 게다가 포자를 통해 번식한다는 것도 독특한
by
강민경 에디터
2026.02.26
리뷰
도서
[Review] 오직 내 안에 있는 정답을 찾아 - 메멘토 북 [도서]
견고한 네모박스를 탈피해 가장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만의 문답을 기록해 보자
메멘토 북은 ‘기억하라’(Memento)는 말처럼 흩어지는 생각·감정·순간을 질문과 나만의 답으로 붙잡고 기록하는, ‘나의 기억 아카이브’다. 처음 책을 만나고 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공책 하나만큼의 두께와 강렬한 표지색, 그에 걸맞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대한 폰트 크기의 메멘토라는 제목. 그리고 그와 극명히 대비될 만큼 상당 부분의 여백, 무(
by
채혜인 에디터
2026.02.2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좋아하는 것을 따라 쓰는 시간 [셀프 큐레이션]
사운드와 공연, 레코드와 록을 지나 내가 붙잡아온 취향의 기록
좋아하는 것을 따라 쓰는 시간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되어 글을 쓴 지 이 년 차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글을 쓰는 일은 좋아서 시작했지만,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 되었
by
박지영 에디터
2026.02.25
리뷰
도서
[Review] 하루 살다 간 버섯에게서 배운 것들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얼마 전에 집에서 키우던 식물에 출처 모를 버섯이 하나 자란 적 있다.
얼마 전에 집에서 키우던 식물에 출처 모를 버섯이 하나 자란 적 있다. 조그만 갓이 흙 속에서 비죽 튀어나왔다. 어라 저게 뭐지. 반나절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버섯은 쑥쑥 자라서 줄기 한마디 정도의 길이가 됐다. 버섯과의 동침은 하루 만에 끝났다. 식물의 양분을 앗아갈 수 있으니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는 주변 식집사들의 추천에 제거하려고 했으나 이
by
조수빈 에디터
2026.02.25
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는 연결을 읽다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균사 네트워크가 전하는 공생과 관계의 철학에 닿게 된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버섯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버섯이 직접 발행한 잡지'를 읽는 듯한 기분을 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버섯이 화자가 되어 자신들의 역사·신화·생물학·종류·약효·공생까지, 때로는 위트 있는 코너(기록, 대회 같은 설정)로 풀어내며 독자를 끌고 간다. 이런 잡지형 구성 자체가 읽기 리듬을 만들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
by
정충연 에디터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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