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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 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도서]
모데라토 칸타빌레,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는 듯 쓰인 사랑과 욕망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약 10일간의 주인공들의 짧은 사랑과 이별을 다루는 굉장히 은밀한 어조로 쓰인 소설이다. 1958년 출간된 이 소설은 소설 내에 재현된 짧은 사랑처럼 그 길이도 짧다. 이전에 뒤라스의 소설 『여름비』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소설보다 약 30년 정도 일찍 쓰여서인지, 훨씬 분명하고 선명한 차원에서 사랑의 감각을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5.01.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왜 가난하고 그래?" - 코미디로 포장된 계급과 욕망 [공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지난 2018년 한국 초연을 올린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은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인기 뮤지컬이다. 1900년대 초 영국, 가난한 청년 ‘몬티’는 어느 날 자신이 ‘다이스퀴스’ 가문의 8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몬티는 가문의 백작 자리를 차지하고자 자신보다 높은 서열의 후계자들을 한 명
by
김현지 에디터
2024.12.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존재를 마주하는 감각의 욕조 [공연]
가장 솔직한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견뎌낼 수 있다.
나는 관성적으로 연극을 보던 사람이었다. 막연한 재미와 흥미로 시작하게 된 관극이라는 취미는 어느덧 습관이 되어버려, 내가 왜 연극을 보는 지도 모르는 채로 연극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한 작품을 통해 내가 무엇을 위해 연극을 보는지 깨달았던 적이 있다. 이 연극은 ‘존재’에 관한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감정’에 관한 것이고, ‘기억’
by
장연우 에디터
2024.11.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쓰고 싶은 욕심
미뤄왔던 내 사색의 취미를 찾아
작년부터 취준생에서 벗어나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전과는 아주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한해가 빠르게 지나갔고, 올해는 또 다른 업무도 맡게 되면서 시간은 더 쏜살같이 흘러갔다. 2024년을 얼떨떨하게 맞이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 그동안을 돌아보게
by
임정화 에디터
2024.11.08
리뷰
도서
[Review] 해부학이 걸어온 오랜 길 - 해부학자의 세계
해부학이 걸어온 길, 그것이 책 한 권에 담기는 것까지의 세월과 사람들을 느끼며.
해부학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은, 미술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던 기억이 난다. 대충 훑어보아도 어려운 이름이 잔뜩 적힌, 뼈와 근육이 얽히고 섥힌 자료로 접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주 일부이고, 그림을 그릴 때 알 필요가 있는 구조들만을 간추려둔 것 같았다.) 몸 안에 이런 복잡한 구조들이 맞물려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
by
윤소영 에디터
2024.10.21
리뷰
공연
[Review] 욕망함으로써 살아있는 인간 -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
인간의 본질을,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표현하는 캐치프레이즈는 "금지된 욕망을 향한 갈망"이다. 그리고 극 중에서 주인공 그레이스 역시 욕망해도 되는 것과 욕망하면 안 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처럼 욕망이란 이 극의 핵심이 되는 단어다. 그렇다면 과연 욕망이란 무엇일까. 이 경우에는 자주 혼용되는 단어, 욕구와의 차이점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by
유지현 에디터
2024.10.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뉴욕으로 부치는 편지
자신의 예술성과 순수함에 의문을 품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이야기를 드립니다.
뉴욕으로 교환 학생을 갔을 때의 일이다. 나는 그 곳에서 나와 아주 닮은 친구를 발견했다. 나와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패션을 좋아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미대생이었다. 우리는 매일 같이 기숙사 라운지에 앉아서 음악 이야기를 하고, 예술에 대해 노래했다. 모국어가 같지 않은 우리는 삽시간에 친해졌다. 나는 어쩌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보다 이 친구와의 대화가
by
배수빈 에디터
2024.10.17
리뷰
공연
[Review] 욕망만이 진실인 세계 - 어메이징 그레이스
욕망만이 전부인 간단한 세계 속에서
세상을 이분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것이다. 결코 명확할 수 없는 기준선 하나를 만들고, 무언가를 참과 거짓의 영역으로 성글게 나눈 뒤, 그것에 넘어설 수 없는 등급을 매긴다. 등급은 곧 가치로 여겨지고, 가치에는 그 크기에 알맞은 가격이 부여된다. 자본주의의 논리 앞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처럼 간단해진다. 끝없이 단순해져만 가
by
차승환 에디터
2024.10.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깨 [사람]
문득 어깨에 짐이 덜어졌음을 느끼고 적은 글입니다
어깨에 힘을 좀 빼고 살고 싶었다. 집에 돌아와 씻다 보면 경직된 어깨의 근육이 자주 아팠다. 오랜만에 한국으로 귀국한 사람들은, 짐을 찾아 출국 게이트를 넘으면 자기도 모르게 한껏 긴장해 있던 어깨의 힘이 쭉 빠진다고 했다. 그렇게 한국이 고향이었음을 절감한다고. 근데 난 고국이라는 곳의 땅을 밟고 서 있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잘 안됐다. 그래서 내가 태
by
황지은 에디터
2024.09.30
리뷰
공연
[Review] 욕망은 훌훌 떠오르는 풍선처럼 - 연극 몰타의 유대인
바라바스의 몰락을 그저 팔짱 끼고 지켜보는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를, 그와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일전에 <몰타의 유대인>을 희곡으로 접한 적 있는 나로서는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시대를 넘어 사랑 받아온 고전인 만큼, 당시 팽배했던 물신주의의 비참한 말로를 드러낼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레이어를 촘촘이 쌓고자 노력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이것이 2024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만나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될지, 즐거운 가늠을
by
오송림 에디터
2024.09.28
리뷰
공연
[Review] 탐욕의 그늘과 복수의 역설, 몰타의 유대인 [공연]
16세기와 21세기, 목숨을 쥐고 흔드는 것이 변하지 않은 세상
편견과 혐오, 복수와 탐욕, 난무하는 배신과 배덕을 매력적으로 연기한 연극이다. 크리스토퍼 말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몰타의 유대인>은, 16세기의 몰타와 주변국을 배경으로 욕심에서 파생된 전쟁과 파멸을 그린다. 작품의 주인공 바라바스는 유대인 상인으로, 엄청난 부를 소유한 인물이다. 몰타의 지도층은 그녀가 가진 막대한 재산에 눈독을 들여, 몰타가
by
김하영 에디터
2024.09.26
리뷰
영화
[Review] 탐욕하여(貪) 갖고자(求) 하는 사랑의 결말은 - 사랑의 탐구 [영화]
직역하면, ‘실뱅처럼 단순한’이 된다.
※ <사랑의 탐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사랑의 탐구>의 프랑스어 원제는 ‘Simple comme Sylvain’이다. 직역하면, ‘실뱅처럼 단순한’이 된다. (실뱅은 극 중 주요 인물의 이름이다.) 한편 영제는 ‘The Nature of Love’, ‘사랑의 본질’로, 우리말 제목인 ‘사랑의 탐구’는 여기서 좀더 매력적인 어감으로 변형
by
이명화 에디터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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