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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박찬욱의 말맛 [영화]
낯선 언어의 세속화, 익숙한 언어의 거리두기
※ 영화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일부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냐, 넌?" "너나 잘하세요." "해피 버쓰데이, 태주 씨."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면 이와 같은 강렬한 명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것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추하고, 적나라하면서도 은근한' 역설적인 아름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15
리뷰
PRESS
[PRESS] 황제의 특사들, 염원에 닿다 - 뮤지컬 ‘헤이그’ [공연]
창작 초연 뮤지컬 <헤이그>가 2026년 4월 1일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사랑하는 존재를 지키는 일이다. 그러한 존재들엔 가족, 친구, 연인 등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포함된다. 그들이 여럿 모이면 우리가 되고, 수많은 우리가 뭉치면 나라, 즉 조국이 된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이들은 공통된 정서를 공유할 수밖에 없다. 빼앗긴 조국과 고향을 되찾으려는 이들
by
이진 에디터
2026.04.15
리뷰
도서
[Review] 우아한 사유라는 최후의 저항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리뷰
과제가 된 행복, 표준화된 욕망 과거의 행복은 삶에서 집착의 대상이 아니었고, 그것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행복을 얻는 일은 개인에게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행복을 얻는 일 자체를 행운으로 여겼으므로 그렇지 못할 때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그러나 포스트 행복은 이 방정식에서 '행운'이라는 요소를 제거했고, 자유
by
정희정 에디터
2026.04.15
리뷰
영화
[Review] 노멀에서 평범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 노멀 [영화]
마을의 비밀을 파헤칠 것인가, 숨길 것인가
평범한 마을 ‘노멀’의 평범하지 않은 친절한 이웃들. 영화의 제목부터 마을의 이름까지, 모든 것이 모순적이다. 미네소타의 작은 마을 ‘노멀’에 임시 보안관으로 부임한 ‘율리시스’는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던 중 은행 강도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들이닥친다. 이 마을, 정말 ‘노멀’할까? 사실 이 마을은 전혀 평범하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4.1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으십니까? [미술/전시]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 전시 후기
한 달 전쯤, 친구와 봄맞이 피크닉을 하려고 시간을 비워 두었다. 그런데 만나기로 한 전날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실내 장소를 알아보았다. 그중 친구가 디뮤지엄에서 하는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평소와 달리 전시가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사전에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나는 '취향'이
by
윤재현 에디터
2026.04.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양성(兩性) 너머, 관조의 미학: 영화 '올란도'가 일깨우는 젠더의 유동성 [영화]
“변한 건 없어. 똑같은 사람이야”
3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영화 <올란도>(Orlando)는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지금 막 만든 근작처럼 느껴지는 생명력을 지닌다. 본래 원작작 버지니아 울프가 연인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에게 바치는 헌사로 쓰인 이 작품은, 샐리 포터의 탐미적 연출과 틸다 스윈튼의 존재감을 통해 시각적 시(詩)로 재탄생했다. ⓒ 영
by
신영주 에디터
2026.04.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간이 바라보는 인간 [전시]
티노 세갈이 전개하는 비물질적 작품, 그의 한국 첫 개인전
연극은 우연의 예술이다. 배우는 매일 같은 무대에 서지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 혹은 관객의 수에 따라 느껴지는 공간감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날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고 대사를 내뱉는다. 관객 또한 마찬가지다. 오늘 공연은 결코 어제 공연과 같을 수 없다. 그리고 그날의 공연은 기록되지 않는다. 함께 연극을 하는 친구와 전시를 보러 갔다. 연극을 하는 사람
by
이하영 에디터
2026.04.14
리뷰
공연
[Review] 침묵 속에 감춰졌던 그들의 이야기 -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학교에서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던 역사, 제주 4.3 사건
고등학교 독서 모임에서 책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역사 교과서에 몇 줄 적히지도 않은 '제주 4.3'이라 불리는 일이 책 한 권에 담길 만큼 무거운 사건인 줄도 몰랐다. 그래서 궁금했다. 학교는 왜 이 사건을 학생들에게 더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걸까. 물론 역사를 깊이 알지 못하는 내가 모든 사건의 중대
by
강소정 에디터
2026.04.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개그를 통해 우리를 비추는 이수지 [문화 전반]
극한직업 유치원 선생님, 대치동 제이미맘, 슈블리맘 붓기차. 이수지가 보여주는 대한민국 풍자를 들여다 본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유치원 교사의 24시간이 화제다. 매번 자기만의 색깔로 한국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끝나지 않는 하루를 담아 돌아온 것이다. 이수지는 이를 극한직업이라 칭하며 그 민낯을 들어냈는데, 더 충격적인 건 콘텐츠를 본 현직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개그는 원래 현실을 과장해서 웃긴다고들 하는데,
by
김정현 에디터
2026.04.13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선점
나의 쌍둥이에게
방은 점점 좁아진다. 나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때까지 방이 줄어든다. 내가 커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다. 나는 자랄 수밖에 없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내가 여기 있다고 발로, 주먹으로 마구 벽을 때렸지만 보이는 것 하나 없다. 즐겁게 웃거나 가끔은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오지만 한 겹 벽 너머로는 갈 수 없다. 내
by
이다혜 에디터
2026.04.13
리뷰
공연
[Review] 하나의 목소리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이야기 -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를 보고 난 후
프로덕션IDA의 근현대사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돔박아시, 고이래>가 4월 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2025년 11월 제주 BelN극장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대학로 공연까지 이어졌다. 제주의 오랜 역사와 시간이 서울 한복판, 그것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에서 펼쳐졌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연극 <돔박아시, 고
by
임유진 에디터
2026.04.13
리뷰
공연
[Review] 진실을 외면해도 괜찮다고 속삭이는 알고리즘 - 빅 마더 [공연]
진실보다 편안함을 택하는 순간 빅 마더는 강해진다
고백한다. 나는 뉴스를 ‘기분이 내킬 때’ 보는 사람이다. 일단 속보를 보고, 제목부터 읽고, 내 기분에 맞는 뉴스를 본다. 제대로 된 뉴스를 끝까지 본 적이 언제였는지 되물으면서도 내 알고리즘 속 귀여운 강아지 영상을 먼저 누를 때가 많다. 스스로를 알고리즘에 가두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알고리즘에 갇혀 ‘공통된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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