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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폭력에 대항하는 자세에 대하여 [도서]
그가 자신에게 가할 수 있는 폭력은 그가 사는 세계에서 가장 정당한 폭력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그는 나에게 파피용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건넨다. 내가 아마추어처럼 링 위에서 한 대를 때리면 한 대를 맞고, 그렇게 패배한 후 링 아래로 내려왔을 때 느낀 감정이 있듯이.
폭력에 대항하는 자세에 대하여 선릉산책은 ‘산책’이라는 평화로운 제목과는 상반되게도 다층적인 폭력의 양상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화자인 ‘나’는 일일 아르바이트로 지적장애가 있는 한두운의 보호자 겸 놀이상대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한두운의 이모라 불리는 보호자는 지쳐 보이는 모습으로 나에게 한두운을 일곱 시간 가량 봐줄 것을 부탁한다. 그를 돌보는 데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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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에디터
2019.03.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창비 182호 소설 ; 외로움에 주목하기 [도서]
박민정의 「나의 사촌 리사」와 박선우의 「휘는 빛」에서 느껴지는 외로움 읽기
그 모든 일들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고통스러웠지만 살아졌고, 살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살아진다. 그러다 보면 사라진다. 고통이, 견디는 시간이 사라진다. - 창작과 비평 182호, 「일년』 中 『창작과 비평 182호』에 실린 세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은 등장인물 간의 애매한 관계를 바탕으로 느껴질 수 있는 외로움을 신선하게 표현한다
by
원종환 에디터
2019.03.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소설 ‘몫’ - 개인과 사회가 ‘글’ 이라는 존재를 통해 연결되는 소설 [도서]
개인과 사회를 '글'로써 엮고 과거와 현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단편 소설 '몫'
작년 10월쯤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일로 서울에 올라갔다가 홍대 근처에서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울에 자주 올 수 없고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인 나로서는 솔깃한 정보였다. 사실 다양한 출판사가 참여하고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접할 수 있는 책 축제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예전부터 연간 꾸준히 열리고 있었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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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에디터
2019.03.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름다움을 잡아먹는 영혼들 [도서]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 먹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정용준 작가 정용준의 대표작이라고 알려진 소설은 단편집 <가나>의 표제작인 <가나>와 <떠떠떠, 떠>가 있다. 최근에 발표된 단편소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와 장편소설 <프롬 토니오> 외에도 그가 잡지에 실은 단편 소설들은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나는 단편집 <가나>에 실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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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에디터
2019.03.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프란츠 카프카의 <성>을 읽고 - 소설과 연극 [문화 전반]
카프카의 <성>을 책으로 읽고 연극으로 만나본 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 아마 중학교 국어 시간에 카프카에 대한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변신>을 읽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줄거리와 결론, 징그러운 잔상만이 머릿속에 남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강력한 힘에 저항해도 이길 수 없는 상태, 카프카적’이라는 단어가 싫었고 고독과 외로움을 항상 안고 지낸 그에게 거부감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노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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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19.03.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달콤한 나의 도시: 우리의 마음 속 은수 이야기 [도서]
나의 도시에 사는, 나의 은수에 관한 이야기
서점에 진열된 무수한 책 중 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한 가지다.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에는 화려한 도시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커리어우먼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소설은 불확실한 자신을 피하기도 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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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채현 에디터
2019.03.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남의 글을 배껴쓰다보니 내 글이 문득 그리워졌다 [기타]
글의 개성을 찾아가는 과정
"필사" 필사를 하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어렸을 적 오른팔에 쥐가 날 정도로 깜지 숙제를 하고나면 쓰잘데기 없는 짓을 했다며 툴툴거리던 나였다. 물론 학교에서 내주던 막노동 깜지(ex.한자쓰기,반성문쓰기 등등...)는 여전히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뭔가를 그대로 배껴쓰는 일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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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에디터
2019.02.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피와 욕망의 늪: 테레즈 라캥 [도서]
욕망하라, 모든 걸 잃을 것이다 - 소설 [테레즈 라캥]을 읽고
피와 욕망의 늪: 테레즈 라캥 욕망하라, 모든 걸 잃을 것이다 한 꼬집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 안, 타오르는 초를 떠올려보자. 한 쌍의 나방이 그 뜨거운 불빛 주변을 맴돌고 있다. 적정 간격을 알지 못한다는 듯 그들은 아슬아슬 그 위를 비행한다. 무모하고 아찔하며, 대담하고 어리석다. 나방 하나가 불꽃으로 뛰어든다. 다른 하나도 그 뒤를 따른다.
by
송영은 에디터
2019.02.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도서]
완벽한 세계의 씨앗으로 살아남는 법
“씨앗이란, 한마디로 ‘옳은 것’이다. 과육의 맨 가장자리가 벌레 먹고 썩는다 해도 씨앗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물론 비난해서도 안되고. 왜냐하면 씨앗의 의지는 가장 훌륭한 과실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p.172 그러나 정말 씨앗을 비난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박지리 작가의 장편소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명백히 불공평해
by
김민혜 에디터
2019.02.11
리뷰
도서
[Review] 글쓰기에 대한 단상 -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이 책은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의 어려움에 대하여,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비평가와 작가의 관계에 대해, 글을 읽는다는 독서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물음을 던진다. 사실 책 내용도 책 내용이지만, 책을 읽으며 나의 글쓰기 습관에 대해, 독서 습관에 대해 계속 반문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일은 은근히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지만, 분명히 글쓰기가 주는 쾌감이 있기에 어떤 형태든 글을 써내려가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활자를 읽고 활자로 문장을 만들어 내는 일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다.
글쓰기에 대한 단상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오랜만에 쓰는 서평이다. 한동안 영화에 빠져서 책을 잘 읽지 않다가 (1월에 읽기 시작한 책을 아직도 읽고있다) 오랜만에 빠른 시간 안에 완독했다.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이라는 이 책은 다분히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서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쉽게 읽어내려갔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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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19.0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조해진 - <로기완을 만났다> 당신이 사는 곳에서는 지금,
조해진 - <로기완을 만났다> 당신이 사는 곳에서는 지금, 처음에 그는, 그저 이니셜 L에 지나지 않았다. ‘종종 무국적자 혹은 난민으로 명명되었으며, 신분증 하나 없는 미등록자나 합법적인 절차 없이 유입된 불법체류자로 표현될 때도 있었다. 그는 또한 그 누구와도 현실적인 교신을 할 수 없는 유령같은 존재이기도 했고, 인생과 세계 앞에서 무엇 하
by
이정문 에디터
2019.02.07
리뷰
도서
[Review] 시대의 거울을 통해 마주한 또 다른 나, 그리고 위로. 책 <고아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두 여성 팜 제노프의 소설 <고아 이야기>는 다른 듯 너무나 닮은 두 여성, 아스트리드와 노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여성은 '독일 서커스단'을 통해 만나 라이벌과 같은 관계에서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게 된다. 너무나 다른 성향과 성격 탓에 둘 사이에 묘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내 이 둘 사이에는 '특별한 우
by
윤소윤 에디터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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