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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같은 레파토리를 반복하더라도 - 키리에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오래된 질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그 질문 앞에서 무대는 언제나 두 가지 방식으로 응답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거나,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연극 〈키리에〉는 후자에 속하지만, 단순히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죽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는 작품이다.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오래된 질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그 질문 앞에서 무대는 언제나 두 가지 방식으로 응답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거나,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연극 〈키리에〉는 후자에 속하지만, 단순히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죽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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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다 - 어린이 탐구 생활 [도서]
모든 어른이 어린이였듯, 모든 어린이는 언젠가 어른이 된다.
당신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무엇인가? 나에게 가장 어렸을 적의 기억은 이모의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올라가 자발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이다. 평소 동요 부르기를 좋아하던 나는 노래를 불러보라는 엄마의 장난 반 진담 반의 말 한마디에 식장을 메운 긴장과 정적을 깨고 “고래아가씨와 코끼리아저씨”를 불렀다. 지금의 관점으로 생각해 보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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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에디터
2026.04.01
리뷰
도서
[Review] 반드시 기억해야하는 순간들 - 위험한 그림들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읽어야한다.
7만 8천여명의 구독자가 기다리는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쓰는 이원율 작가가 <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을 들고 돌아왔다. "미술이 인생의 해상도를 높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펼치자, 각 에피소드를 잘 짜여진 드라마 혹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다큐멘터리처럼 즐겨달라는 작가의 말이 마중 나온다. 정말 그렇다. <위험한 그림들
by
한정아 에디터
2026.04.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자기소개]
나를 표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나를 구성한다.
주말에 영화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다. 본래 우주와 관련된 작품들을 매우 좋아하기에 보면서 내내 눈물과 웃음을 멈출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후에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대한 오피니언도 기고해볼 예정이다.) 작 중 초반에 막 깨어나 기억이 혼미한 그레이스 박사(라이언 고슬링)가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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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주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 [드라마]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
* 아래는 <기묘한 이야기>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영화는 좋아하지만, 드라마는 '사랑한다'. 시간이 쌓이면 애착도 생긴다. 내가 사랑하는 드라마는 주로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반복재생이 익숙한 드라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도, 곧바로 파일럿 에피소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소위 '밥친구'로 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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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무너지는 형상 속에서 드러나는 '여성' [미술/전시]
장파의 개인전 《Gore Deco》는 전통 회화가 구축해온 여성 이미지를 정면으로 해체한다. 성녀나 비너스로 대표되는 규범적 여성상, 남성적 응시가 만들어온 도상들을 장파는 녹아내리고 파편화된 비정형의 몸으로 뒤집는다. 인터넷에서 채집한 혐오와 배제의 이미지들, 타투와 비전통적 재료들이 고전 회화의 어법과 충돌하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감각에 균열을 낸다. 여성을 여성으로 감각하게 하는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인가라는 질문은 비단 미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지를 통해 젠더를 학습해온 방식 전체를 되묻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장파의 개인전 《고어데코 GoreDeco》가 국제갤러리 K1과 K2에서 열렸다. 거대한 캔버스로 둘러싸인 핑크 톤의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언가에 포위된 느낌을 받았다. 보석과 조잡한 장식들로 뒤덮인 회화, 회화 위로 프린팅된 텍스트나 이미지, 또 화면 곳곳에 그려진 구멍들, 나를 압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전시를 본 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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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에디터
2026.04.01
리뷰
도서
[Review] 캔버스라는 거울 속 인류의 역사 - 위험한 그림들 [도서]
어떤 그림은 수천 자의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어떤 그림은 수천 자의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말 없는 그림은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세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을 담은 그림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무엇일까? '위험한 그림들(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시대의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가며 역사적 장면들을 소개한다. 크로마뇽인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같은 봄을 바라본다는 것 [문화 전반]
벚꽃은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순간을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계절의 장면이다.
따뜻해진 공기 사이로 꽃잎이 하나둘 흩날리기 시작한다. 나무 아래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재고, 누군가는 손에 든 커피를 슬쩍 들어 올린 채 사진을 찍는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어쩐지 낯설기보다 익숙하게 느껴진다. 여느 계절보다 봄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다. 꽃이 금세 피고 지기 때문인걸까
by
송연주 에디터
2026.04.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랑의 고고학자
사랑이 없는 세상, 멸종된 사랑, 누구보다 차가운 세상이 도래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여러 대상을 열렬히 사랑을 하고 있고, 세상에 사랑 한 스푼을 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멸종된 사랑을 위해 사랑의 고고학자들은 오늘도 열심히 사랑을 조사한다. 세상의 따뜻함을 발굴하기 위해, 저마다의 빛을 쫓아다닌다. 사랑이 없는 세상, 멸종된 사랑, 누구보다 차가운 세상이 도래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여러 대상을 열렬히 사랑을 하고 있고, 세상에 사랑 한 스푼을 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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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6.04.01
칼럼/에세이
칼럼
[Column] 우리는 요즘 '식감'을 소비한다
유튜브와 SNS 시대의 음식 유행은 '맛'보다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식감'에서 만들어진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유행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두바이 쫀득쿠키'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순간 대유행이 되어버린, 이른바 '두쫀쿠'는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바삭하게 씹히는 소리와 쫀득하게 늘어나는 모습은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그 마음은 가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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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인 에디터
2026.03.31
리뷰
전시
[Review] '좋아함'이라는 생명력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리뷰
문화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누군가를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들고 그 감정은 어느새 하나의 취향이 되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쌓여간다. 특정 문화를 빼앗고 취하기 위해 큰 싸움판을 벌이기도 하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이 안타깝게 희생되기도 한다. 여기, 경계를 허물고 자의적으로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굳건히 신뢰하는 자들과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단
by
정예진 에디터
2026.03.31
리뷰
전시
[Review] 천천히 쌓아 올리는 취향의 기록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DDP에서 만나는 취향의 기록
소비의 새로운 장르를 선언하는 캠페인형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이 서울 DDP에서 ‘포스트 서브컬쳐’를 주제로 문을 열었다. ‘Who made this?(누가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이 저마다 쌓아온 취향을 공유한다. 전시는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여러 취향이
by
백소현 에디터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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