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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사람과 사랑이 빠진 이야기는 이 세상에 없다 - 레드북 [공연]
뻔하디뻔한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여전히 쓰이고, 읽힌다. 『레드북』은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유효한 스테디셀러다. 오늘도 『레드북』과 로렐라이 언덕은 그런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 해당 리뷰는 뮤지컬 ‘레드북’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책, 『레드북』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신사의 나라 영국, 그중에서도 보수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19세기 런던에서 안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고정된 ‘여성상’이 존재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사회 속에서 안나는 자기의 감정과 욕망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한
by
백승원 에디터
2025.10.26
리뷰
공연
[Review] 내가 나의 자존감이 되어주길 - 레드북 [공연]
내가 나의 자존감이 되어 나가는 이야기
재작년, 영국 여행에서 처음 해본 것이 정말 많았다. 그중 하나가 혼자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잠시 무대 위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경험을 한 후, 나는 그날 밤 숙소에 돌아와 우리나라에는 어떤 뮤지컬들이 있는지 밤새 인터넷을 서핑했다. 그러다가 김세정 배우의 <레드북> 클립을 맞닥뜨렸다. '나는 슬플 때 야한 상상을 한다'는 발칙한 요약글을 읽고 더
by
채수빈 에디터
2025.10.2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유리창 너머의 로망 [사람]
버스 창밖의 커플을 보며, 누군가와 서로를 배웅하는 소소한 로망을 떠올리다.
버스를 탈 때면 습관처럼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그 짧은 이동 시간 동안 나는 창밖을 보는 걸 좋아한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옷차림을 구경한다. 어제 없던 가게가 새로 생기고, 익숙했던 간판이 사라진 자리엔 또 다른 모습이 들어서는 걸 보면,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 그런데 이상
by
김소연 에디터
2025.10.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GPT는 내 친구? [문화 전반]
편리함과 창의성 사이에서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농담처럼 챗GPT랑 같이 학위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떠돈다. 나 역시 GPT가 당장 사라지면 졸업에 차질이 생길 듯하다. 대학생 중에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과제나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AI가 발달한 시대에 살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능력이 축소되고 점점 더 AI에 의존하게 되는 흐름이 불편하기
by
원미 에디터
2025.10.25
리뷰
공연
[Review] 계절을 타는 사람과 잘 맞는 공연 - 천상의 리듬을 담은 춤 24절기 [공연]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인 나는 깊이 공감하며 관람했다. 나처럼 계절을 타는 사람이 보기에 좋은 공연이다.
‘가을 타나 봐’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여름을 싫어하면서 여름의 흔적이라도 찾으려고 여기저기를 살피다 도리어 계절의 변화를 더 체감하고 말았다. 필자는 가을을 탄다기보다 환절기를 탄다는 쪽에 더 가깝다. 환절기가 되면, 체력이 떨어지고 멍때리는 순간이 늘어난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집중력도 떨어진다. 새 계절이 왔다는 건,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by
강득라 에디터
2025.10.23
리뷰
공연
[Review] 무용한 계절을 지나, 겨우! – 홍콩무용단 대형 창작 무용극 '24절기'
흘러가는 계절의 숨결, 몸의 선으로 그리는 — 홍콩댄스컴퍼니 창작무용극〈24절기〉감상 에세이
1. 아등바등 살아내 겨우 퇴사를 하고 나니, 어떻게 매일같이 6시 반에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눈을 뜰 때마다 몸이 아–주 무겁다. 정말, 내가 이렇게 납덩이 같았었나. 알람에 맞춰 여섯 시에 눈을 떠도, 몸은 자동으로 이불 속으로 스스륵 흘러 들어간다. 속으로 몇 번을 ‘조금만…’ 중얼거리며 왼편으로 다시 웅크렸다가, 이내 앞으로 돌아눕기를 반복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23
리뷰
PRESS
[PRESS] 난 너를 사랑하겠노라, 죄가 될지라도 - 뮤지컬 ‘아몬드’ [공연]
감정을 못 느끼는 괴물 윤재와 감정을 너무 잘 느껴 아픈 괴물 곤이, 그들을 이해하는 뮤지컬 <아몬드>
출처 : 라이브㈜ 삶을 살며 상처를 안 받는 건 불가능하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고통과 맞서 싸우는 건 당연히 겪는 통과의례다. 아픔을 마주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아픔이 찾아오면 보태지도 숨기지도 않고 슬픔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솔직하고 용감한 부류다. 반면 누군가는 상처를 입어도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군다. 아픔을 못 느끼거나,
by
이진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공연
외계에서 온 지구인의 중력 찾기 - 로켓캔디
지구인으로 발 딛고 서기 위하여
작/연출 강훈구 제작 공놀이클럽 출연 김보경, 마두영, 박은경, 류세일, 이미라, 이승훈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 일시 2024.11.03.-2024.11.22. 개인적인 견해에 따르면, 사춘기의 발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줄 알았는데 사실 누구보다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우칠 때. 둘째는 나는 평
by
이다혜 에디터
2025.10.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나를 가두고 있는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 - 구본창의 항해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구본창의 항해》전을 통해, 문학과 예술이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각을 느껴본다.
하나의 문장이 빛으로 번질 때, 문학은 새로운 예술이 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10대 소년의 성장과 내면적 각성을 그린 작품으로, 선과 악, 현실과 이상이라는 이중적 세계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 내면의 분열과 성장, 그리고 자아의 각성을 다룬 이 고전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자기 성찰과 내적 성장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by
김태리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泫泫, 물방울에 맺힌 시선 – 김창열 [미술/전시]
투명한 물방울은 비워진 온몸에 모든 것을 담아낸다. 장력으로 응집된 무색무취의 방울은 빛과 그림자, 배경의 색과 질감에 관계없이 자연(自然)스럽게 그 자리에 존재한다. 어떤 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생생하고, 어떤 건 멈춰 있는 듯 고요하다. 그리고 그 형태를 유지하던 물방울은 상처의 골을 만나면 마치 본래 그 자리를 알고 있었다는 듯 빈틈없이 그 자리를 메운다.
어쩌다, 무슈 구뜨 도(Monsieur goutte d'eau) 작가의 방은 전시 순서상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긴 했지만, 가장 먼저 그곳에 들어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주말이라 전시장은 평소보다 북적였고, 시간의 여유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무작정 ‘김창열’의 이름이 크게 적힌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잘못 들어간’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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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원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한 편의 글을 쓰기까지 [사람]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한 지도 어느새 석 달이 흘렀다. 지원서를 앞에 두고 어떻게 써야 뽑힐 수 있을지 고민하던 게 불과 넉 달 전의 일이다. 최근 새 기수 모집 공지가 올라오면서 블로그에 에디터 모집 안내 글을 올렸다. 검색창에 ‘에디터 합격’을 입력하고는 부러움에 가득 찬 눈으로 글을 읽던 나는 이제 또 다른 누군가의 시작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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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연 에디터
2025.10.15
리뷰
PRESS
[PRESS] 상처를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 - 뮤지컬 ‘아몬드’ [공연]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성공적으로 무대화한 뮤지컬 <아몬드>가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살갗을 칼에 베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병원에 가거나, 혹은 스스로 연고를 바른 후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야 할 것이다. 상처가 벌어지거나 다친 부위에 자극이 가해지면 낫는 데도 오래 걸리고 더 아프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작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법엔 누구나 명확한 답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칼에 마음을 찔리거나, 혹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by
이진 에디터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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