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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허구의 지옥에서 현실을 보다 - 연극 "단테 신곡"
육체의 고통으로 표현된 지옥, 그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본질
정동환 배우의 무대인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 《단테 신곡》은 고전의 재현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새롭게 호출하는 인문학적 여정이었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원작을 토대로 구성된 이 연극은 지옥·연옥·천국을 통과하는 여정을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진다. 그러나 작품은 단순히 종교적 상징에 머물지 않고, 신의
by
정충연 에디터
2025.10.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추억 속 친구들, 다시 만난 나의 세계 [문화 전반]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켰다. 내 선택은 언제나 ‘쥬니어 네이버’였다.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켰다. 내 선택은 언제나 ‘쥬니어 네이버’였다. 주니어 네이버에는 동물농장, 게임엔젤, 게임뭉치 등 놀 거리가 한가득이었다. 동물농장에 들어가서 크라라의 훈장을 따고, 슈게임에서는 라면을 끓이고, 게임뭉치에 접속해 미스터리한 공간에서 아이를 탈출시키고, 자기 전에는 자물쇠 달린 핑크색 비밀 일기장에 하루를 기록하며 마
by
양혜정 에디터
2025.10.05
리뷰
공연
[Review] 나뭇잎 사이로 흐른 재즈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도시 한복판 숲에서 재즈가 시간과 거리의 규칙을 바꾸던 순간들
아침 숲 냄새가 아직 남아 있던 오후, 잔디와 나무 사이로 브라스 소리가 번져왔다. 고층 빌딩과 강변 도로 사이, 도시의 틈에 놓인 서울숲에서 음악은 바람처럼 다가왔다. ‘자연–음악–사랑’ 같은 단순한 말이 왜 여기서는 이상하게 설득력 있게 들리는지, 첫 곡이 시작하자 바로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서울숲이 “도시 한가운데 숲을 다시 놓아보자”는 실험의 결
by
정충연 에디터
2025.09.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곳에서, 함안 조약돌 편지 – 함안문화예술회관 9월 문화가 있는 날 '하우스콘서트' [공연]
먼 길 끝에 만난 편지 같은 밤 — 함안문화예술회관 9월 문화가 있는 날 '하우스콘서트' (9.25) 감상 에세이
0. 내려가며 아이스 말차를 한 잔 시키고 —커피 약간 질렸으니까— 다시 문장 앞에 선 28일 저녁이다. 어느덧 함안을 다녀온 지도 이틀이 지났다. 사실 이번 여행은 특별히 피로한 일정을 세우지 않았다. 공연 말고는 그때마다 즉흥적으로 정해 여유 있게 돌아다녔으니, 어디 멀리 다녀왔다는 느낌보다는 특정 순간을 붙잡아온 기억만 남아 있다. 보고 싶었던 얼굴
by
장유진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달라붙는 사랑, 끊어낼 수 없는 관계 - 바디호러 영화 '투게더' [영화]
바디 호러의 얼굴을 한 로맨스, 영화 <투게더> 리뷰
몇 년이나 함께한 나의 연인. 분명 둘이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지만, 자꾸 나의 선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연인의 사랑이 압박으로, 구속으로 느껴진다. 이 사람과 떨어진다면 내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 상황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연인의 팔과 내 팔이 딱 달라붙어 버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2024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
by
양혜정 에디터
2025.09.28
리뷰
공연
[Review] 우아하고 평화로운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위로도 받고, 성공적으로 이용도 하고, 재즈만의 감성을 온전히 누리고, 경품도 든든히 받고.... 얻은 것들이 참 많았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로운 점을 알기 때문이며, 그 영향력이 위대하다는 걸 몸소 경험한 적이 많아서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여러 요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화예술이며 그 몫이 크다. 이를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 많았고, 새로운 이로운 점을 발견한 순간도 많았다. 최근에 발견한 것은 오랜 취향이나 편견을 뒤집
by
강득라 에디터
2025.09.26
리뷰
도서
[Review] 누구나 떨어질 수 있는 함정 - 외로움의 함정 [도서]
작은 결핍에서 자라나는 함정
외동으로 자란 내가 외동임을 밝혔을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외롭지 않아요?”였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늘 “안 외로워요.”였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외로움이 뭔지 아직 잘 모른다. 안 외롭다는 대답도 외로움을 잘 몰라서 한 대답이었다. 도서 <외로움의 함정>은 나처럼 외로움이 뭔지 잘 몰랐던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이다. 외로움의
by
김지현 에디터
2025.09.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춘기 소녀가 겪을 가장 격정적인 감정은 무엇인가 [도서/문학]
귀여운 그림체에 그렇지 못한 내용, 만화 <치이는 조금 모자라> 리뷰
누구에게나 사춘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춘기를 지나오는 동안 누구든 자신에게 실망하고, 친구를 부러워하고, 누군가를 질투했을 것이다. <치이는 조금 모자라>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연재된 8화 분량의 만화이다. 단행본으로는 딱 한 권의 단편으로 발행되었다. 2015년에 '이 만화가 대단하다!' 여성편 1위를 차지했으며 작가인 아베 토모미는 201
by
양혜정 에디터
2025.09.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가 몰랐던 손채영의 진짜 모습 : 채영의 'Lil Fantasy vol.1' [음악]
작은 세계, 큰 자유: Lil Fantasy의 솔로 가수 채영은 눈부시다
자신을 감싸던 알을 깨고 나와,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는 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다. 트와이스가 데뷔한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트와이스의 막내 채영이 솔로 가수로서 처음 날개를 펼쳤다. 채영은 K-POP을 대표하는 인기 걸 그룹 트와이스의 일원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그와 동시에 채영 개인에게 가해지는 압박과 눈초리도 많았다. 사랑스
by
양혜정 에디터
2025.09.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하늘을 보는 연습
걸음과 마음 모두 천천히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이런 날씨에도 나는 밖에만 나서면 10분이 채 되지 않아 땀범벅이 된다.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빨라지는 걸음 때문에 이 선선한 날씨가 아직도 한여름처럼 느껴진다. ‘천천히 걸어야지’하고 마음속으로 다짐해 봐도 소용없다. 어느 순간 다시 성큼성큼 바쁜 사람처럼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빠른 걸음의
by
김지현 에디터
2025.09.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거짓이 진실을 닮을 때 [도서/문학]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 그 사이 우리 인생은 어디 쯤에 있나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는가? 일명 ‘바나나우유 이별 썰’. 여자친구가 어느 날 이발을 시켜주고, 같이 목욕탕 갔다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자니 바나나우유를 두 개 들고 나오고, 상설 매장에서 멋진 옷도 사주고, 그렇게 집에 가는 길에 이제 멋있어졌으니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며 이별을 고했다는 이야기다. 성숙한 이별과 잊을 수 없는 사
by
양혜정 에디터
2025.09.07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스쳐가는 생각들을 붙잡고 싶을 때가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분기에 접어들며, 그리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느낀 점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은 언제나 좋아하는 계절이다. 적당한 겨울 냄새도 나고, 걷기 좋은 날씨에 맞추어 각종 전시도 화려하게 열리는 시즌이었기 때문이다(실제로도 지금 열리는 중인 전시 중에는 무척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가을이 오면 미묘한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것은, 본격적인 하반기에 넘어가며 나도, 내 결과물이나 작업물도 실력이 껑충
by
윤소영 에디터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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