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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ly] 2. 빛이 쓰다듬은 밤의 고요
뭉근하게 짓누르는 존재의 무게. 눈빛은, 온몸으로 어루만진다.
O 0 o 0 . . illustration by sasa {Jellyfish Monologue} 2. 빛이 쓰다듬은 밤의 고요 O 0 o 0 . . 까만 바다 위로 달기둥이 곱게 뻗었다. 해파리는 파도를 투과해 저마다 다른 높이로 바닷속에 고인 빛을 계단 삼아 달에게 다가갔다. 살금살금, 보는 이 하나 없지만 괜스레 비밀스럽게. 엷푸른 빛 일렁이는 말랑
by 오예찬 에디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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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자그맣고 수많은, 우리의 삶 [도서/문학]
경험하지 못한 삶을 상상하게 만드는『리틀 라이프』
강렬한 『리틀 라이프』의 표지 글을 쓰기 위해 손을 떼기도 무겁다. 글을 쓰기 전 끝도 없이 고민하게 했다. 그 무거움의 주인공은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다. 『리틀 라이프』는 2015년 출판된 장편소설로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에 공동 최종 후보작에 오르고 많은 출판사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다. 책을 알게 된 경위는 매우 심플하지만 강렬했다. 그 때문
by 변의정 에디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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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성공을 향한 여정에서 발견한 '나만의 길' [영화]
승자와 패자뿐인 세상에서 '나다움'을 외치다.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인부터 위기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슈퍼히어로까지. 영화는 종종 승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속 등장인물들은 전부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직장과 사랑을 전부 잃고 자살 시도를 한 삼촌, 책 출판에 고난을 겪는 아빠, 마약 복용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등. 이 영화는 승자가 아닌 패자에
by 양진서 에디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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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인공이 카프카였다면 -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카프카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으로 유명한 그의 이름을,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만났다. 그의 이름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한 번 들으면 쉬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이름이기에. 다만 그의 다른 작품을 탐닉할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에게 카프카는 딱 그 정도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던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카프카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by 김규리 에디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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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 글이 누군가의 유서가 된다면 [도서/문학]
당신이 무심코 읽었던 글이 사실 누군가의 마지막 유언이였다면 과연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너의 삶은 하나의 가설이다. 늙어서 죽는 사람들은 과거의 집합체다. 그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한 것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너를 생각할 때는, 네가 될 수 있었던 것들이 따라온다. 너는 가능성의 집합체였고 그렇게 남을 것이다. ["너의 자살은 네 삶에서 네가 던진 가장 중요한 메세지였는데, 너는 그로부터 어떠한 결실도 얻지 못했다."] - p.16 어쩌면
by 안서희 에디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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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문화유산과 법적체계의 미묘한 관계를 다룬 책 -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도서]
프란츠 카프카, 문학사, 또는 예술과 이를 보존하는 법적 체계 사이의 미묘한 관계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실존주의 문학에 깊이 빠져 있을 때, 프란츠 카프카는 나에게 영웅과 같은 존재였다. 그의 저서를 탐독하며, 그의 사상을 통해 내 삶을 되돌아보는 값진 경험을 이어갔다. 카프카가 한 말 중 가장 유명한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문구처럼, 그의 책들은 내 굳어 있던 사고를 깨부수는 도끼와도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카프
by 노세민 에디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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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진실의 소리보다 더 큰 소리는 진심의 소리.-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진심.
‘그러니까 1%가 중요한 거예요. 반대로 결정했으면 지금보다 1% 더 후회했을 거 아니에요?’ 난 처음 딱 들었을 때 1프로라도 더 맞는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결정하거든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갈등도 안 했냐는 혜성의 질문에 차 변호사는 말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오고, 내 미래를 만든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 속에서
by 고다현 에디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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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가장 느린 계절, 여름
뜨겁고도 느긋한 여름의 특성
사진 출처 - Unsplash, Huijae Lee ICY 여름은 가장 느린 계절이다. 여름의 더운 기운은 불쑥 찾아오고 더디 물러간다. 화창한 봄날씨를 몰아낸 뒤 막무가내로 무더위를 데려오고, 가을의 서늘함이 그리워질 때까지 늑장을 부린다. 지구 열대화로 여름이 길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여름의 영향력이 진득한 이유는 시원함이나 추움, 따뜻함의 속성과는 다
by 유수현 에디터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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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카프카 -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영원히 그 어디에도 귀속되지 않은 채 상징으로만 남을 카프카.
카프카와 나의 만남은 6년 전에 수강한 한 교양 수업에서 이뤄졌다. 판타지 문학을 공부하는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을 통해 여러 고전 문학을 접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단연 카프카의 <변신>이었다. 강의 이름에 ‘판타지’가 들어가지만, 인간이 갑충으로 변했다는 설정 말고는 지독하리만치 현실적인 소설이었다.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했는데도 출근을
by 진금미 에디터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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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사교육의 기술자들, 수능이라는 세계관 - 수능 해킹 [도서]
당신이 본 수능을 기억하시나요?
대학 진학률이 70%인 나라. 11월 셋째 주 목요일. 비행기도 날지 않는다는 이날은 한국의 수능 시험 일이다. 수능은 한국에서 하나의 거대한 이벤트이다. 이제는 사라진 성인식의 대체물이며, 스무 살로 넘어가는 1월 1일보다 결정적인 날이다. 누군가에게는 수능이 어떠한 의미도 있지 않다는 것, 그렇기에 수능을 당연히 전제하는 말들이 필연적으로 배제의 논리
by 진세민 에디터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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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박력 있는 춘향, 귀여운 몽룡 – 국립창극단 '절창Ⅳ' [공연]
조유아와 김수인이 표현해 낸, 새로운 춘향과 몽룡
국립창극단은 2021년부터 <절창>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절창(絶唱)’은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말로, 판소리의 동시대성을 참신한 구성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이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절창Ⅰ(수궁가)을, 이소연과 민은경이 절창Ⅱ(적벽가, 춘향가)를, 이광복과 안이호가 절창Ⅲ(수궁가, 심청가)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절창Ⅳ는 김수인과 조유아가 맡아
by 김소정 에디터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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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당신의 후이늠이란 - 2024 서울국제도서전 [도서/문학]
책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몸짓으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계획이라곤 기차의 간이 테이블을 책상 삼아 끄적여둔 몇몇 개의 출판사와 책 제목이 다였다. 역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와 성심당 빵을 우적이며 급하게 부스의 배치도를 훑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맑은 햇볕이 창문에 내려진 블라인드를 뚫고 들어왔다. 서울 국제 도서전이 열리는 첫날이었다. 도서전에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짐
by 조유진 에디터 2024.07.05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