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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주변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바로 “대만 중국어를 쓰면 중국인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대만과 중국 모두 영어로 '만다린(Mandarin)'이라 불리는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를 몇 마디만 들어봐도 말하는 사람이 대만 출신인지, 중국 출신인지는 금세 알아챌 수 있다. 발음이 다른 경우도 있고,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다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글부터 중국 중국어와 비교한 대만 중국어만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는 첫 번째 특징으로 사용하는 문자의 차이를 다루며 대만은 번체자, 중국은 간체자를 사용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두 번째 특징인 '대만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우선 대만에서 사용하는 문자인 '번체자'라는 표현부터가 사실 대만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말이다. 물론 번체자는 간체자와 대비되는 문자를 가리키는 중립적인 용어로 널리 사용되지만, 대만에서는 '올바른 글자'라는 의미를 담은 '정체자(正體字)'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한자가 전통적인 한자를 계승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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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 역시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지하철이다. 중국에서는 지하철을 말 그대로 '지하로 다니는 철도'라는 의미의 '地铁(dìtiě)'라고 하지만, 대만에서는 '捷運(jiéyùn)'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捷運'은 한자로 '빠른 운송'이라는 뜻이다. 대만에 처음 도시철도 시스템이 도입될 당시 도시철도의 영어 명칭인 'Mass Rapid Transit(MRT)'를 번역해 '大眾捷運系統'이라는 공식 명칭을 만들었고, 일상에서는 이를 줄여 '捷運'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처럼 대만 중국어는 중국 중국어보다 영어의 영향을 받은 단어들이 비교적 많다. 대표적으로 요거트를 중국에서는 '신맛이 나는 우유'라는 뜻의 '酸奶(suānnǎi)'라고 하지만, 대만에서는 영어 yogurt를 음역한 '優格(yōugé)'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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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같은 사물을 두고도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20세기 정치적 분단 이후 서로 다른 언어 정책을 거치며 생겨났다.

 

대표적인 예가 택시다. 자동차와 택시가 중화권에 들어왔을 당시 중국에서는 '빌려 타는 차'라는 의미의 '出租车(chūzūchē)'가 자리 잡았고, 대만에서는 요금을 거리로 계산한다는 의미를 담은 '計程車(jìchéngchē)'라는 표현이 정착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대만 여행에서 기념품으로 사 오는 파인애플 케이크, 펑리수의 '펑리(鳳梨, fènglí)' 역시 대만에서 사용하는 단어다. 중국에서는 파인애플을 '菠萝(bōluó)'라고 부른다.


나는 언어란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모두 담겨 있는 종합적인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가 다르고,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가 서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대만 중국어와 중국 중국어 역시 같은 표준 중국어를 기반으로 하지만 서로 다른 역사와 사회를 거치며 각자의 언어적 특징을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대만 중국어를 공부하는 일은 단순히 또 하나의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대만이라는 사회와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중국 중국어와 비교하며 대만 중국어만의 흥미로운 특징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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