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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은 공개 직후 빠르게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무너진 교권을 되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정부기관 '교권보호국'이 학교 폭력과 갑질 학부모, 학내 비리를 초법적으로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 순위 1위에 오른 데 이어 2주 연속 비영어권 톱10 정상에 머물렀으며, 한국·일본·대만·인도·브라질 등 46개국에서 1위, 91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쯤 되면 단순히 또 하나의 K-드라마 흥행작이 나왔다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참교육〉은 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뜨거운 인기 뒤에는 어떤 질문들이 숨어 있는지 이 작품을 둘러싼 논쟁과 함께 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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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의 흥행 동력은 명확하다. 바로 '사이다' 서사다. 현실에서는 법과 절차, 증거와 시간이 필요한 응징을,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은 즉각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처리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 작품을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평하며 짜임새 있는 전개와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높이 샀다. 또한 시청자들은 작품 속 감독관들의 행동이 현실에서는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 인정하면서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강력한 대리만족을 준다고 평가했다.

 

배우 김무열과 이성민의 캐스팅도 작품에 무게감을 더한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단단한 분위기 덕분에 '교권보호국'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도 설득력을 얻는다. 여기에 학부모의 악성 민원, 학내 도박과 약물 범죄, 교육 시스템 내부의 조직적 비리까지, 한국 교육 현장이 실제로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끌어온 점도 해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초법적 정의'를 어디까지 응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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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짚어야 할 지점은 작품의 핵심 설정 자체다. 교권보호국은 법과 제도의 한계를 넘어 움직이는 기관으로 그려진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 작품이 '국가가 허락한 폭력'을 통해 정의의 균형을 맞추는 구조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루지만 그 해결책 자체는 우려스럽다고 평했다. 더 나아가 주인공 나화진이 학생에 의해 약혼녀를 잃은 개인적 트라우마에서 출발해 초법적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설정에 대해, 개인적 목적으로 국가 기관을 동원하는 권력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는 〈더 글로리〉나 〈약한영웅〉 같은 기존 학원 복수극과 비교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만 이전 작품들의 복수는 개인 차원에 머물렀던 반면, 〈참교육〉은 그 응징을 '국가 기관'의 이름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폭력을 통한 응징을 국가가 제도화했을 때, 그것은 정의인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인가.

 

 

 

교육 현장의 당사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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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2025년 7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넷플릭스 한국 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악인을 응징한다'는 단순한 구도로 환원시켜, 체벌과 인권침해를 마치 당연한 해결책처럼 제시한다고 비판했다. 체벌 근절을 위해 노력해온 교사들에 대한 모욕이며, 민주적 교육을 향한 사회적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현직 교사가 쓴 한 시청 후기도 비슷한 결을 짚는다. 이 글은 작품이 통쾌한 장면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기지만, 교육이라는 언어가 응징의 언어로 흘러갈 때 학교의 문제는 지나치게 단순해진다고 지적했다. 현실의 학교는 한 사람을 혼내는 것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제도와 관계와 신뢰가 함께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5화에서 교육부 장관이 교권 침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드라마적 설정임에도 가볍게 넘기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이 작품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다수의 시청자 중에도 교사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즉 같은 '교사'라는 집단 안에서도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누군가에게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말을 대신 해주는 사이다이고, 누군가에게는 교권 문제를 왜곡하는 위험한 단순화다.

 

 

 

원작 웹툰의 그림자: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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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 과정에서 원작 웹툰이 안고 있던 논란들이 함께 소환되고 있다는 점도 짚을 만하다. 원작 웹툰은 과거 혼혈 흑인 캐릭터를 악인으로, '선한' 혼혈 백인 캐릭터가 그에게 인종차별적 비속어를 쓰는 장면 등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드라마는 이런 논란 요소와 더불어 그루밍 범죄 등 일부 자극적 설정을 제외하고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정작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작의 인종차별 논란이 해외 커뮤니티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드라마만 본 사람과 원작까지 아는 사람 사이에 작품을 둘러싼 정보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는 단순히 '옛날 일이니 넘어가도 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원작의 문제적 요소를 들어내고 흥행 코드만 남겨 재가공했을 때 그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라는 좀 더 일반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나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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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은 잘 만든 장르물이다. 빠른 전개와 탄탄한 캐스팅, 그리고 현실에서는 쉽게 실현되기 어려운 응징을 대신 수행해 주는 일명 '사이다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최근 교권 침해와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많은 이들이 현실에서는 상상만 했던 장면들을 드라마라는 형식을 통해 시각화하며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작품은 장르물로서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화면이 꺼진 뒤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남는다. 폭력을 제도화한 정의를 우리는 어디까지 응원할 수 있는가. 교권이라는 실제 사회 문제를 픽션이 다룰 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또한 원작이 남긴 논란을 지워낸 채 재가공된 흥행은 얼마나 정당한가.

 

〈참교육〉이 단지 '시즌2가 나올까'를 둘러싼 화제를 넘어, 오늘날 한국 사회가 교권과 학교 폭력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를 비추는 하나의 거울로도 읽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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