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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름의 카메라>는 성스러운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한 소녀에 관한 성장 영화이다.

 

여름의 한낮과 필름 카메라, 학교, 푸른 하늘, 청춘, 울창한 숲과 같은 이미지를 통해 여름의 분위기가 잘 드러났던 작품이었다.


영화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연달아 제시되며 시작된다. 주인공의 이름은 ‘한여름’. 여름은 아빠의 죽음 이후 한눈에 보기에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가방을 들고 다닌다. 그 가방은 여름의 몸보다 크고 무거워 보인다. 그리고 그 배낭 안에는 죽은 아빠의 유품인 필름 카메라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은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부 에이스 ‘연우’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고 다시금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한 인물의 감정과 생각이 필름 카메라를 통해 제시되는 게 무척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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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을 볼 때 저마다의 필름을 통해 사람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여름은 아빠가 죽은 이후에야 아빠의 비밀을 아빠의 필름 카메라를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금껏 알고 지내던 아빠와 다른 아빠의 모습과 꿈이 필름 카메라 안에 담겨 있었다.


여름은 아빠를 이해하기 위해, 또 아빠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아빠를 바라보던 시각을 바꾼다. 나는 이것이 카메라의 필름이 바뀐 것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그렇게 본 아빠의 비밀은 아름다운 청춘이었고 푸르른 하늘이었다.


동시에 여름은 필름 카메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우를 찍는다. 하지만 연우와의 연애는 쉽지만은 않다. 마음이 통한 후 여름은 연우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연우는 여름에게 말하지 않은 그녀만의 고민과 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여름은 매일 같이 필름 카메라를 통해서만 바라보았던 연우의 모습이 연우의 전부만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다.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 후 여름은 자신이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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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듯 여름에게도 먹구름이 잔뜩 낀다. 여름은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 추위에 떤다. 그러나 여름의 장마가 시작되면 언젠가 끝이 나듯이, 여름은 여름이 끝나가기 전에 성장한다.


같은 슬픔을 가진 엄마와 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부담감과 죄책감, 슬픔을 빗물에 흘려보낸다. 아빠가 남긴 필름 카메라는 여름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또 성장시켰다.


필름 카메라를 인화된 사진으로 받기까지, 우리는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의 이별에 있어서도,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있어서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기다리고 생각하고 알게 된 후 우리는 변화한다. 성장한다.


그해 여름은 여름에게 그런 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름의 카메라에 담긴 여름은 마냥 화창하지만은 않다. 꿉꿉하고 덥고 습하다. 처량할 때도 있고 외로울 때도 있다. 어두울 때도 있으며 왜 찍었을까 이해되지 않는 사진도 있다. 여름이 바라본 자신의 삶과 아빠가 떠나간 후의 계절이 여름에게 그랬으리라 짐작해 본다. 영화의 마지막, 여름의 가방이 바뀌어 다행이었다.


여름은 돌아오지 않을 날들을 매일매일 카메라로 담는다. 어쩌면 사람은 돌아오지 않기에 성장하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의 매일이 그렇게 여름을 변화시킨 것이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여름의 여름, 그날을 찍는 여름의 카메라, 마냥 즐겁게 웃지만은 않는 청춘 영화 <여름의 카메라>를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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