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는 데뷔 때부터 그들만의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 정교한 세계관, 그리고 모그룹을 기반으로 서브 그룹과 유닛 중심의 활동이라는 신선한 체제로 주목받은 그룹이다. 그들의 독보적이고 새로운 정체성을 K-POP 씬에서는 ‘네오하다’라는 수식어로 지칭하는데, 4개의 NCT 서브그룹 중 첫 번째 팀인 NCT127은 ‘네오의 정수’라 불릴 정도로 NCT의 정체성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는 팀이다. 그들은 최근 작인 ‘삐그덕’을 비롯하여 ‘Fact Check’, ‘Ay-Yo’, ‘질주’ 등 힙합 기반의 음악을 다양한 컨셉으로 변주해가며 그들의 ‘네오함’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그런 NCT127 멤버들이 들고 나온 솔로 앨범은 과연 어떨까. 리더 태용을 시작으로 도영, 마크, 재현, 유타까지 5명의 멤버들이 각자의 색을 담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오 수장’이라 불리는 NCT 리더 태용은 미니 1집 <샤랄라>와 2집 으로 솔로 활동을 선보였다. 앨범의 대다수 곡에 직접 작사와 작곡, 안무가로 이름을 올린 태용은 엔시티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네오함’에 그의 추구미인 ‘키치함’을 더해 익숙하지만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였다. 도영은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정규 1집 <청춘의 포말>을 발매했다.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을 파도의 포말에 빗댄 이 앨범은 불안하고도 아름다운 청춘을 도영 특유의 청량한 보이스로 담아냈다. 마크는 내년 본격적인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선행 싱글 <200>을 공개했다. 이전 마크의 솔로 작업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추구하는 장르는 어쿠스틱 힙합이다. NCT의 래퍼로서 보여줬던 리듬과 라임이 짙은 랩과는 달리, 솔로 앨범에서는 싱잉랩과 그의 보컬까지 들어볼 수 있으리란 기대가 된다.
한편 재현은 정규 1집 를 통해 R&B 기반의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리드미컬하면서도 짙고 깊은 감성의 노래들이 재현의 음색과 어우러져 NCT에서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NCT127의 유일한 일본인 멤버 유타는 최근 자국에서 미니 1집 를 발매했다. 아이돌 출신의 솔로 아티스트에게서 쉽게 보지 못했던 메탈 록 장르의 곡을 과감히 타이틀로 선정했으며, 앨범의 모든 곡들이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J-pop이라는 점에서 그가 그룹과는 별개로 추구해온 음악적 색깔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네오’를 지향하는 NCT127이라는 그룹에서 다 함께 음악을 해온 각각의 멤버들이 저마다 이토록 다른 음악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도 하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무대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던 이들이 어느덧 ‘각자의 것’을 찾아 아티스트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은 어떤 K-pop팬이라도 모두 반가워할 모습일 것이다.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더욱 ‘개인적인’ 음악들과, 각자의 것을 찾은 이들이 또 다시 모여 그려낼 NCT127의 또 다른 ‘네오함’ 모두 기대가 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