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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섹션에서는 그녀가 개인적으로 선호했다는 에칭 기법을 이용한 판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작품들과는 대조적으로 무채색의 굵은 선과 투박해 보이는 그림들이었다. 무채색임에도 다양한 색을 사용한 작품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화가가 애정을 갖고 그림을 통해 표현해내려 하는 의지가 이 기법에 담겼기 때문이 아닐까.
전시를 통해 또 하나 가장 크게 느꼈던 건 꼭 거장의 그림만이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막연한 감정을 뚜렷한 색과 선으로 옮겨가는 과정입니다.' 에바 알머슨의 말처럼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정으로 표현한 그림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문가의 수준에 이르는 것이 아닐지라도 보는 이에게 더 큰 가치를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그림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크기변환]1.jpg](http://artinsight.co.kr/data/tmp/1901/8a9568a55eda93d61b98bf7e90099ea6_v67AgjUR.jpg)
전시공간이 ‘집’이라는 컨셉으로 꾸며진 것 또한,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며 아무리 소소한 일상이라도 그 공간을 채운 다채로운 작품들이 증명하듯 한사람의 조각들, 수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일궈지는 것임을 말해주는듯 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 어쩌면 가장 비현실적이고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무채색일땐 기꺼이 무채색 답게, 혹은 빈 도화지에 알록달록한 색을 채워넣는 그녀처럼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며, 그 태도는 제아무리 지극히 일상인 것조차 행복으로 바꾸어버리는 힘을 가졌으리라 생각된다.
'당신의 내면에 꽃이 있고,
당신은 그것을 알고있습니다.'
'이 그림 속의 가면은
남들에게 현명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나타냅니다.
가끔씩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심적 평안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바램은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자극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