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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문학과 철학, 노래 [음악]
문학과 철학처럼 위대한, 노래
유난히 여운을 남기는 노래들이 있다. 4분가량의 한 곡이 끝난 후에도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맴도는 노래. 13인조로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같은 노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 세대를 주름잡으며 인파가 모이는 장소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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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시인만이 시를 쓸 수 있다면 [영화]
분명 이상하고 참담하고 그래서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을,
가장 난해한 문학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코 시다. 너른 백지에 단 몇 줄. 쓴 것보다 쓰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여백의 힘으로 여백을 채우며 나아가는 시는 그 태생부터 난해하다. 시 읽기란 난해함을 견뎌내는 일이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겨우 여백을 채우는 일이며,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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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상처 위에 자라나는 것 - 흉터 쿠키
그렇게 굳어진 흉터는 새살을 밀어올린다.
통증이 없어진 상처는 잊힌다. 등장과 동시에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이 되던 상처는 그 통증의 부재와 동시에 희미한 존재감으로만 남게 되는 것. 그리고 조금 특수한 어느 날이 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크건 작건, 오래된 흉터가 자꾸만 눈에 밟히는 날. 그런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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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늦가을의 목소리, 이소라 [음악]
"그 언젠가 또 이곳에" 찾아올게요.
하얀 백지 위에서 커서가 깜빡거린다. 이소라에 대해 써야겠다, 생각하며 노트북을 열고는 한참을 그대로 가만히. 고개를 젓고, 이소라에 대해 쓰기를 재차 결심하고, 이소라의 노래를 찾고, 그녀의 노래를 재생하고, 다시 한참을 가만히 멈춘다. 긴 하루 중 찰나와 같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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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개와 늑대의 영화 [영화]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언젠가 지인의 반려견을 함께 돌보게 됐다. 덩치가 작고 애교가 많은 어린 강아지였다. 낯선 사람도 곧잘 따랐고, 나에게도 몸을 부비며 꼬리를 자주 흔들었다. 공놀이를 하며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나는 덜컥 겁이 났었는데, 내가 장난스레 지인을 건드리자 어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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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특수하고 복잡하며 두려운 비밀 -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비밀에 대한 위태로운 이야기
인간에겐 비밀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이성과 지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이후부터 각자의 비밀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또 밝혀져 소멸되기를 반복했을 테다. 우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비밀은 아마 어린 시절 엄마 몰래 찬장에 넣어둔 초콜릿을 꺼내 먹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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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공부합시다! 국영수 말고요. [도서/문학]
공부해, 그럴 때일수록.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지냈던 사람이고, 대화를 하고 있으면 그 됨됨이와 깊이에 자주 감탄하게 만들던 사람이었다. 저녁 무렵, 예전보다 조금 더 피곤해 보이는, 그러나 조금은 더 깊어진 얼굴을 한 지인을 마주했다. 나의 여행지였던 곳에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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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슴슴한 평양냉면 맛 에세이 - 끼니
먹고, 살고, 울고, 웃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음식 얘기라면 언제나 군침을 흘리며 듣는 편. 굳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무릅쓰진 않더라도, 육해공에 각종 채소까지, 나는 거의 모든 음식을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어치울 수 있는 위장은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성정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