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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내가 사랑하는 얼굴을 한 괴물 - 영화 레위기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취약한 지점일 수 있다는 것,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괴물이라는 장치로 이 역설을 완성한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낯선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레위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비틀린 신앙이 지배하는 외딴 마을. 금기를 어긴 나임과 라이언은 어른들에게 발각되어 '구원 치유 의식'을 치르고, 그날 이후 두 소년의 억눌린 욕망과 두려움은 서로의 얼굴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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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음악으로 채운 하나의 행성,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제각각의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각자의 행성을 찾아가는 경험,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
홍대 라이브 공연장 롤링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처음 선보였던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이 올해 두 번째 막을 올렸다. 'My Sound, My Planet'이라는 슬로건 아래 9월 5일과 6일 이틀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총 5개의 실내외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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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지우개는 지우라고 달린 게 아니더라고요 - 연극 플리백 [공연]
남은 문장은 결국 하나였다. 인간은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무대는 비어 있었다. 화려한 세트도, 장면을 갈라주는 암전의 친절함도 거의 없었다. 의자 몇 개와 조명, 그리고 배우 한 사람. 연극 〈플리백〉은 그 최소한의 조건만으로 런던의 골목과 카페, 집과 면접장을 차례로 불러냈고, 8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관객을 붙들어 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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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도어 넥스트 헤븐 - 당연함, 천국은 옆에 있음 [공연]
우리는 한 발자국만 옆으로 가면 천국이지만, 그 한 발자국을, 지옥을 향해 내디딘다. 알면서도.
대학로 카페 CIRCA1950에 들어섰을 때, 나는 작은 극장이 카페 한편에 마련되어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카페 중앙에 덩그러니 놓인 긴 바 테이블과 구석구석 배치된 스툴들이 전부 관객석이었고, 장식용인 줄만 알았던 소품들은 모두 무대 장치였다. '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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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말이 안 되는' 것에서 탄생한 완전한 센스 - 스탑 메이킹 센스 [영화]
<Stop Making Sense>는 기존의 논리적 질서를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감각적 질서를 창조하라는 예술적 명령처럼 들린다. 토킹헤즈는 '말이 안 되는' 요소들을 조합하여 새롭게 '말이 되는' 미학을 구축했고, 감독 조나단 뎀은 그 창조의 순간을 영화사에 영원히 각인시켰다.
"Stop Making Sense." 영화 제목은 그 자체로 데이비드 번과 토킹헤즈의 미학적 태도를 압축한다. 번이 2023년 NPR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토킹헤즈의 대표곡 Burning Down the House는 "감정적 충격을 주는 논리적 비연속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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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공연]
소년들이 택한 길은, 그들의 주체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오늘날 외국을 탐하여 우리에게 일용할 죽음을 주옵시고, 주 아래 하나된 나라가 아닌 다만 무적으로 인도 하옵시며, 대게 나라에 자유와 개똥이 넘치옵나이다.” 이 대사는 연극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의 핵심을 꿰뚫는다.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이 문장은,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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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앤서니 브라운 展 -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책이 되다 [전시]
그림책은 짧지만, 결코 얕지 않다.
때로는 가장 단순한 형식이 가장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인정한다.
“이야기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이다. 학부 시절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이 실리기도 했던 어머니는, 언젠가부터 그림책에 매료되어 공부하시고, 아이들의 동화책 튜터로 활동하시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집엔 ‘그림책의 대가’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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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함께 채우고 호흡하는 무대 - 2025 Soundberry Theater [공연]
관객들은 환호하다가도 여운을 안은 채 숨을 죽이는 묘한 순간을 함께 느꼈다.
사운드베리가 돌아왔다. 3월 22일과 23일, KBS아레나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며 페스티벌 시즌의 문을 여는 ‘2025 Soundberry Theater’가 열렸다. 겨울과 봄 사이, 실내와 야외 활동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시기다. 찬바람을 피해 아늑한 공간에 머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