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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우울에 잠식당하다
걸음이 무거워 내려다보니발목까지 우울에 잠겨있었다. 그것은 점점 아래로 끌어당겼고온 힘을 빼고 끝없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우울에 잠식당했다. 어지럽던 머릿속은 텅 비었고온갖 감정이 뒤섞인 마음은 공허해져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한곳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규칙적으로 뱉어
by 곽미란 에디터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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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그날의 분위기
내 마음속에 새겨 오래도록 기억되었으면 해
그날의 분위기는이 작은 네모난 곳에 담기에 턱없이 부족해. 그날 너와 걸었던 거리는고즈넉한 마을 위를 덮었던 파란 하늘,바람을 따라 흩날리던 꽃잎,조용하게 울려 퍼지던 우리의 웃음소리,그것들만이 가득했지. 걷기만 했을 뿐인데 즐거웠고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 행복했던편안하
by 곽미란 에디터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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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봄이 오다
아, 봄이다. 봄이왔구나.
따뜻한 계절이 시작됨을 알리기 위해포근한 것들이 기지개를 펴며 피어난다. 차가운 세상에 웅크리고 있던 몸은모든 찌뿌둥함을 떨쳐내려는 듯 크게 벌어진다. 그것들을 마주한 이들은그것들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고차가운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던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며 그들을
by 곽미란 에디터 201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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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방어망
나조차도 모르게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다
나의 마음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나를 보호하기 위한 망을 만들었나 보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앞에서 움츠러든 나는틈새를 작게 만들어 그것들을 조각내고 일부만 받아들였다. 거센 바람에게 응답하는 나의 마음은틈새를 지나며 조각이 났고원래의 것보다 더 작은 부분만을 전
by 곽미란 에디터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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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존재의 숨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숨 쉬고 있다.
야생에서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 돌멩이에 눌리고 바람에 치여도 꿋꿋하게 자라나 자신이 선택한 자리에서 자린의 존재를 뽐내며 숨 쉬고 있다. 누군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자그마한 돌 탑 발끝에서 차이고 굴러다녀도 꿋꿋하게 버티다 누군가가 선택한 자리에서 누군가의 의미를
by 곽미란 에디터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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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물들다
나는 여전히 세상에 물들어 가고 있다.
어릴 적 미술 시간에 그렸던 밤 하늘은 언제나 검은색, 하나뿐이었다. 나는 점점 세상에 물들어 가면서 조금씩 세상의 색을 배워갔다. 그렇게 지금의 내가 떠올리는 밤 하늘은 검은색, 보라색, 남색 등 수많은 색들로 이루어 지게 되었다. 단편적인 색으로만 이뤄진 줄 알았던
by 곽미란 에디터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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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새로운 시작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두려운 만큼 기대가 생겨난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뛰는 심장까지 닿도록크게 숨을 들이켠다.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빠르게 뛰는 심장과는 달리이상하리만큼 마음은 평안하다. 다시 뜀을 준비하는 지금예측되지 않는 미래에 두렵다.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두려운 만큼 기대가 생겨난다. 어떤 시련이 내
by 곽미란 에디터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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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삶의 쉼표] 각자의 사정
우리는 바다와 마주하는 바위에 앉았다. 가늠할 수 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각자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에 집중했고각자의 사정은 짧은 대화 후 이어지는 긴 침묵으로 대화했다.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는 시간 뒤에 우리는 각자의 사정을끝없이 철썩이며 침묵을 파고
by 곽미란 에디터 201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