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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말 없고 행동 과한 이방인 [영화]
그의 내면에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이방인으로서의 자아가 시대의 잔여물처럼 남아 있다.
영화는 분명 문학과 차별화되는 매체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텍스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모던 타임즈>는 영화 그 자체만으로 당대 사회에 대한 커다란 은유로 읽힌다. 해당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연구와 분석이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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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리의 배는 기꺼이 산으로 가지 - 영화 '컴온 컴온'
어리다고 그 진리를 모르진 않는다. 누군가와 아무리 몸과 마음을 맞붙여도 바람이 드는 균열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는 걸 말이다.
A의 앞이라면 나는 수많은 것들이 되고, 수많은 것들은 내가 됐다. A가 먼저 시동을 건다. ― 연구는 잘 되고 있나요? ― 아니, 다 망했어. 요즘은 그냥 다 회의감이 들어. ― 회의감? ― 응. 난 왜 내 곁의 수많은 인간들을 외면하고 멸시하면서 인간과 비슷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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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기억을 빚지는 사람들 - 영화 '카시오페아'
<카시오페아>는 타인에게 빚지고 또 빚지며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소프트 SF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소재가 현실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잃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는 아무래도 엄마일 텐데, 나와의 기억을 모두 상실한 엄마와 그 기억을 온전히 복제해 받은 엄마의 클론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만약 둘 중 하나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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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사랑의 곤란함에 대하여 - 아무르 [영화]
설렘은 사랑의 비본질이요, 그 본질은 익숙함, 심지어는 권태로움에 있다.
설렘은 사랑의 비본질이요, 그 본질은 익숙함, 심지어는 권태로움에 있다고 믿어왔다. 상대에 대한 '지속적인 앎의 상태’가 관계를 형성, 유지, 파괴하는 본질이자 사랑 그 자체인 것이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아무르」는 나의 이러한 믿음에 큰 힘을 실어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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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자연보다 더 자연스러운 영화 - 소피의 세계
영화 <소피의 세계>를 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내리는 일기만이 일상의 버팀목이었던 때가 있었다. 허나 내가 쓰는 일기들은 일상의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사건'이 결여되어 있다. 대개 그날의 사유나 감정만을 덕지덕지 기워놓은 문장들은 단어의 덩어리일 뿐, 그날 내가 어떤 사건을 겪고 그러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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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머무름 대신 남겨짐만이 존재하는 삶 - 트랜짓 [영화]
왜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머무를 수 없는 걸까.
우리는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살고 있다. 사실 이를 자각하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고 하는 게 옳을 정도이다. 사진은 피사체가 된 사람을 상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사물로 만들어 버린다. 카메라가 총의 승화이듯이, 누군가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살인의 승화이다.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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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새로운 여성상, 영화 '베네데타'
이 모든 자극적인 카피라이팅 사이에서도 내가 주목한 것은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줄 가능성'이었다.
누군가는 아무런 정보 없는 백지 상태에서 영화를 보면서 그 위로 색과 형태를 채워가는 것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르는 게 약일 때의 안정감보다는 아는 게 힘임이 드러나는 순간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영화 관람 전 미리 관련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을 선호한다.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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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너에게 가는 길목에 '우리'가 있어 - 영화 '너에게 가는 길'
단독적인 퀴어의 존재뿐만 아니라 그들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상과 관련지어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삶은 어쩌면 자신의 존재 방식을 공고히하여 그 외연을 천천히 키워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삶이 진실로 아름다워지는 때란 그 외연이 타인의 세계에까지 가 닿아 그의 존재 방식까지도 모조리 사랑해버리는, 그 저항할 수 없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 매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