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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이듬의 네 번째 연극 <티라노 사일런스>가 7월 3일부터 5일, 이틀간 혜화 소극장 ‘공간서론’에서 개막한다.

   

모든 결핍과 부정성이 제거된 무균실 같은 천국. 그곳의 거주민인 한 여자는 자전거 선수로서의 성취를 꿈꾸지만, 완벽한 평등을 유지하는 시스템은 그러한 욕망을 허용하지 않는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마약 핫도그’를 받은 뒤, 여자는 천국의 유일한 범죄인 마약죄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녀는 핫도그를 건넨 인물과 함께 천국의 질서와 진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결국 이 세계의 절대자인 ‘티라노사일런스’와 마주하게 된다. ‘티라노’는 천국의 진실에 관한 수수께끼를 던지고, 자신의 시험을 통과하면 천국의 진실을 알려주겠노라 선언하는데… - 연극 <티라노 사일런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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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도 고통도 없는 곳

 

‘너의 결핍을 직시해야 해.’

 

몇 년 전 SNS에서 크게 유행했던 말이다. 다른 사람의 삶이 괜히 미워 보일 때는 그것이 자신의 결핍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말이다.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은, 애정 가득한 타인의 삶을 질투하게 만든다. 물질적으로 부족한 환경은 풍족함을 시기하게 만든다. ‘괜히 미운 마음’은 자신의 결핍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때때로, 그 사실을 직면하면 비참한 기분이 든다. 타인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나의 못난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그 못남이 나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정서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괴로움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때로 우리에게 아무런 결핍도 없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이미 가진 상태에 도달하길 원한다. 그 이상적이고 완전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무언가를 더 이상 바라지 않을 정도로 완전해진 나의 모습, 얼마나 완벽한가.

 

그리고, 결핍에서 비롯된 욕망은 사람과 사람을 충돌하게 만든다. 서로 다른 욕망은 다른 입장을 만들고, 그것은 갈등을 낳는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갈등만 생긴다면 상수다. 그러나 어떤 갈등은 비가역적인 고통을 낳는다. 어떤 갈등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작중 주인공은 이렇게 묻는다. ‘고통도 죽음도 없는 그런 곳이 있다면, 넌 가고 싶어?’ 이 질문은 우리에게 고통의 부재가 과연 완전한 안식일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불완전함을 끌어안기

 

그러나 그러한 고점에 도달한다면, 사람은 행복할까? 모든 결핍이 사라진다면, 영원한 완전함을 누릴 수 있다면, 그때 나의 감정 상태는 ‘행복’일까? 결핍의 부재는 곧 욕망의 부재이다. 욕망의 부재는 곧 변화의 부재이다. 변화의 부재는 곧 행동의 부재이다. 행동의 부재는, 죽음과 다름없다.

 

작중 한 인물은 말한다. ‘삶을 설득하지 못하는 순간이 진정한 죽음’이라고. 우리는 우리 안의 결핍을 직시하고, 욕망을 갖고, 그것을 채우면서 삶을 설득해 나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마치 밑 빠진 독을 채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듯이. 이 끊임없는 노력이 어쩌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결국 삶은 결핍 없이 성립될 수 없다. 못난 구석 없는 삶은 없다.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하게 살아야 한다면, 그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리라.

 

우리는 그렇게 매 순간 불완전함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채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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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좋아합니다. 폭넓은 문화 향유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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